올해도 이어지는 적자… 양성아 조광페인트 대표 ‘무거운 당면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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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일가 3세 양성아 대표가 이끄는 조광페인트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적자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 조광페인트
오너일가 3세 양성아 대표가 이끄는 조광페인트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적자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 조광페인트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중견 도료기업 조광페인트가 예사롭지 행보를 걷고 있다. 올해도 적자 실적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주가 부진 및 저평가 문제도 더해지며 투자자들의 회수 움직임에 따른 부담까지 가중되고 있다. 젊은 여성 오너경영인으로 주목받아온 양성아 대표 앞에 놓인 당면과제가 점점 더 무거워지고 있는 모습이다. 

◇ 적자에 시가총액도 뚝… 타개책 마련 시급

지난 14일 공시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조광페인트는 2분기에도 적자 실적을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595억원의 연결기준 매출액과 함께 영업손실 및 당기순손실이 나란히 29억원을 기록한 것이다. 상반기 실적은 매출액 1,059억원, 영업손실 91억원, 당기순손실 75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이 3% 늘었으나 영업손실 및 당기순손실 규모도 각각 18.33%, 69.67% 증가했다.

이로써 조광페인트는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는 적자의 고리를 끊지 못하게 됐다. 조광페인트는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 대비 22.38% 감소하는 한편, 195억원의 영업손실과 103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한 바 있다. 2019년부터 2022년까지 4년 연속 적자행진을 이어가다 2023년과 2024년엔 2년 연속 흑자를 달성했으나 또 다시 적자로 돌아선 것이었다. 올해는 적자 규모가 더욱 크게 확대되는 추이라는 점에서 더욱 예사롭지 않은 행보다.

조광페인트의 이러한 실적 부진은 건설 경기 침체와 뒤숭숭한 국제 정세 등 녹록지 않은 대내외 사업 여건이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다만, 조광페인트의 실적 부진은 특히 두드러진다. KCC, 노루페인트, SP삼화, 강남제비스코 등 같은 여건 속에 놓여있는 동종업계 주요 경쟁사들 중 적자에 빠져있는 건 조광페인트 뿐이다.

조광페인트는 최근 주가가 뚜렷한 하락세를 보이면서 시가총액도 안정적이지 못한 상황이다. 여기에 저평가 문제도 시급한 당면과제로 지목된다. / 조광페인트
조광페인트는 최근 주가가 뚜렷한 하락세를 보이면서 시가총액도 안정적이지 못한 상황이다. 여기에 저평가 문제도 시급한 당면과제로 지목된다. / 조광페인트

이런 가운데, 조광페인트는 주가 부진 및 저평가 문제와 이에 따른 투자자 이탈 움직임까지 이어지고 있다.

중장기적으로 지지부진한 행보를 이어오던 조광페인트 주가는 올해 들어 크게 하락했다. 18일 종가는 3,690원을 기록했다. 시가총액은 472억원,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18배에 그치고 있다. 최근 금융당국이 ‘부실 상장사’ 퇴출을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퇴출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올해 들어 50억원에서 200억원으로, 다시 하반기부터 200억원에서 300억원으로 상향된 코스피시장의 상장폐지 대상 시가총액 기준은 내년부터 500억원으로 또 한 번 상향될 예정이다. 코스피상장사인 조광페인트의 현재 시가총액은 500억원에 미치지 못한다. 심각한 ‘저PBR’ 상태도 개선이 시급하다. ‘자본시장 체질개선’을 적극 추진해오고 있는 정부가 ‘저PBR’ 문제를 다음 타깃으로 정조준하고 있기 때문이다.

부진한 주가 흐름은 투자자 이탈로 이어지고 있기도 하다. 조광페인트는 2024년 100억원 규모의 교환사채(EB)를 발행했다. 이는 자회사 CK이엠솔루션의 헝가리·미국 공장 구축을 위해 2022년 발행한 총 200억원 규모의 EB 및 전환사채(CB)의 풋옵션 행사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었다. 그런데 올해 들어 풋옵션을 행사할 수 있는 시점이 도래하자 조기상환 청구가 잇따르고 있다. 올해 1월과 4월 각각 45억원, 29억원에 이어 7월에도 21억원 규모의 조기 상환이 이뤄졌다. 만기일이 2029년 1월로 3년여 남았음에도 투자 회수가 잇따른 것이다.

이처럼 조광페인트는 실적 부진은 물론 저조한 주가 및 시가총액, 저평가, 그리고 투자 회수 움직임에 이르기까지 까다로운 현안이 산적해있다. 젊은 여성 오너경영인으로 주목받아온 양성아 대표의 당면과제가 더욱 무거워지고 있는 것이다.

양성아 대표는 고(故) 양성민 전 조광페인트 회장의 막내딸로 오너일가 3세 세 자매 중 유일하게 경영에 참여하며 후계 행보를 걸어오고 있다. 2015년 부친이 별세한 이후 상속을 통해 최대주주에 올랐고, 2018년 3월 공동대표로 취임해 이듬해부터 단독대표 체제를 구축해왔다. 하지만 대표 취임 이후 조광페인트가 적자 행진 등 실적 부진에 빠지면서 경영 능력에 물음표가 붙은 바 있다. 이제는 실적 개선 뿐 아니라 여러 당면과제가 더해지면서 한층 더 까다로운 시험대에 오르게 된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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