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 하루 577㎜ '역대급 물폭탄'… 남해안 덮친 기습 호우에 인명 피해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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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진 17일 오후 흙탕물이 거세게 흘러 넘치는 도로를 한 시민이 건너고 있다. /뉴시스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진 17일 오후 흙탕물이 거세게 흘러 넘치는 도로를 한 시민이 건너고 있다. /뉴시스

[포인트경제] 남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며 산사태와 주택 및 도로 침수로 1명이 숨지고 4명이 다치는 등 인명 피해가 잇따랐다.

17일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기준 이번 집중호우로 인한 잠정 인명 피해는 사망 1명, 부상 4명으로 집계됐다.

이날 오전 4시 42분께 경남 거제시 옥포동의 한 아파트 뒤편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토사가 저층부를 덮쳤다. 이 사고로 주민 1명이 숨지고 2명이 경상을 입었다. 오전 5시 3분께 경남 통영시 산양읍 곤리도에서도 산사태로 주택이 파손되면서 60대 주민 1명이 하반신이 매몰됐다가 구조됐다.

17일 오전 밤사이 내린 폭우로 경남 거제시 곳곳의 도로에 토사가 쏟아져 내리고 도로 일부가 유실되는 등 피해가 발생했다. /뉴시스
17일 오전 밤사이 내린 폭우로 경남 거제시 곳곳의 도로에 토사가 쏟아져 내리고 도로 일부가 유실되는 등 피해가 발생했다. /뉴시스

200년 만의 강도… 1972년 관측 이래 일강수량 최고치 경신

이번 호우는 태풍 돌핀에서 약화한 저기압이 접근하면서 유입된 고온다습한 남풍이 남해안 지형과 충돌해 발생했다. 거제에는 이날 0시부터 오후 1시까지 577.4㎜의 비가 내려 1972년 관측 시작 이래 지역 일강수량 최고 기록을 세웠다. 이는 2002년 태풍 루사 당시 강릉(870.5㎜)과 대관령(712.5㎜)에 이어 전국 역대 3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통영 역시 409.7㎜를 기록하며 1968년 관측 이래 일강수량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거제에는 한 시간 동안 124.5㎜, 통영에는 97.4㎜의 물폭탄이 쏟아져 기상청은 두 지역의 강수 강도를 각각 200년과 100년에 한 번 나타날 수준으로 분석했다. 거제와 통영에는 이번 광복절 연휴 동안 평년 여름철 전체 강수량의 90%가 넘는 비가 퍼부었다.

17일 오전 밤사이 내린 폭우로 경남 거제시 거제대로 인근 한 아파트 뒤편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쏟아져 내린 토사가 주차된 차량 등을 덮쳐 피해가 발생했다. /뉴시스
17일 오전 밤사이 내린 폭우로 경남 거제시 거제대로 인근 한 아파트 뒤편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쏟아져 내린 토사가 주차된 차량 등을 덮쳐 피해가 발생했다. /뉴시스

800여건 피해 접수… 도로 통제 및 정전 피해 잇따라

집중호우로 인한 전국 피해 신고는 838건에 달했다. 거제 1500세대와 통영 530세대 등 총 2030세대의 전기가 끊겨 긴급 복구 작업이 진행됐으며, 거제와 통영 지역 교육시설 25곳이 침수되거나 토사 유출 피해를 입었다.

부산과 경남 등 6개 시·구에서는 주민 116세대 159명이 산사태와 침수 위험을 피해 긴급 대피했다. 이 중 108명은 여전히 귀가하지 못하고 임시주거시설과 민간 숙박시설 등에 머물고 있다.

아울러 전국 826개 하천변 산책로와 세월교, 지하차도 등 위험 지역이 통제됐으며, 국립공원 6곳 313개 구간과 여객선 3개 항로 3척의 운항이 중단됐다.

17일 오전 밤사이 내린 폭우로 경남 거제시 거제대로 인근 한 아파트 뒤편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쏟아져 내린 토사가 주차된 차량 등을 덮쳐 피해가 발생했다. /뉴시스
17일 오전 밤사이 내린 폭우로 경남 거제시 거제대로 인근 한 아파트 뒤편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쏟아져 내린 토사가 주차된 차량 등을 덮쳐 피해가 발생했다. /뉴시스

정부 특교세 30억원 긴급 지원… 가뭄은 상당 부분 해갈

정부는 이날 오전 6시부로 중대본 1단계를 가동하고 전남광주, 부산, 경남 지역에 재난안전관리 특별교부세 30억원과 재난구호사업비 4000만원을 긴급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윤호중 행안부 장관은 피해 수습이 완료될 때까지 총력 대응하겠다며 위험 지역 접근 자제를 당부했다.

한편 이번 폭우로 경남 지역 농업용수 가뭄은 상당 부분 해소됐다. 경남 18개 시군의 농업용 저수지 평균 저수율은 43.1%까지 상승했으며, 가뭄 '심각' 단계였던 5개 시군 중 밀양을 제외한 거제, 함안, 의령, 창녕 등 4곳이 가뭄 단계에서 벗어났다. 특히 거제의 저수율은 연휴 전 28.7%에서 73.6%로 급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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