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필 광복절에 "하영 지켜봐 달라"…팬 성명문 작성자 '일본 IP'에 시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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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영./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한소희 기자] 배우 하영의 증조부 친일 행적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광복절 당일 하영을 지지하는 팬 명의의 성명문이 등장했다. 특히 해당 게시물 작성자에게 표시된 IP 대역이 일본 통신사에 할당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온라인에서 또 다른 논란이 일고 있다.

1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광복절 맞아 배우 하영의 향후 행보를 지켜봐 주시기 바랍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작성자는 자신을 ‘하영 팬’이라고 밝히며 ‘하영을 아끼는 팬들’ 명의의 성명문을 공개했다.

성명문에는 하영의 증조부 안상호를 둘러싼 친일 행적은 역사적 자료를 토대로 엄정하게 평가해야 하지만, 선대의 책임을 후손에게까지 물어서는 안 된다는 주장이 담겼다.

하영 팬 성명문. / 온라인 커뮤니티

작성자는 "제81주년 광복절을 맞아 배우 하영 팬들은 하영의 증조부 안상호를 둘러싼 친일 행적을 역사적 사실과 자료에 따라 엄정하게 바라보되, 그 책임을 후손에게 연좌시키는 방식에는 동의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히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하영이 이번 논란 이후 자신의 가족사 관련 발언을 사과하고 역사를 공부하며 행동으로 실천하겠다는 뜻을 밝힌 점을 언급하며 "성급한 낙인과 배제보다 앞으로의 행보를 신중하게 지켜봐 주시기를 요청드린다"고 전했다.

성명문에서는 안상호의 친일 행적을 축소하거나 미화할 뜻이 없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들은 "친일의 역사는 정확하게 기록되고 평가되어야 하며, 잘못된 역사인식 또한 성찰되어야 한다"면서도 "선대의 행위에 대한 역사적 평가와 그 책임을 후손에게 그대로 전가하는 것은 다른 문제"라고 주장했다.

또 하영이 증조부의 과거를 제대로 알지 못한 상태에서 가족에게 전해 들은 이야기를 바탕으로 방송 등에서 언급했던 점을 사과했다며, 앞으로 그의 행동을 지켜봐 달라고 호소했다.

하지만 성명문이 공개된 뒤 뜻밖의 부분이 주목받았다. 게시물 작성자에게 표시된 일부 IP 대역이 일본 통신사 소프트뱅크에 할당된 대역이라는 주장이 제기된 것.

해당 커뮤니티에서는 비로그인 이용자가 글을 작성할 경우 IP 주소 일부가 노출된다. 이를 본 일부 누리꾼들은 공개된 네트워크 정보를 근거로 작성자의 IP 대역이 일본 통신사에 할당된 것이라며 의문을 제기했다.

광복절 당일, 친일 행적으로 논란이 된 인물의 후손을 옹호하는 취지의 성명문이 올라온 데 이어 작성자에게 표시된 IP까지 일본 통신사 대역으로 알려지자 온라인에서는 "작업하는 것 아니냐", "어그로를 끄는 것이냐" 등 다양한 반응이 이어졌다. 성명문 발표 시점을 두고도 "취지는 이해하지만 왜 하필 광복절이냐"는 의견이 나왔다.

다만 게시판에 노출된 일부 IP 정보만으로 작성자의 국적이나 실제 거주지, 접속 장소를 단정하기는 어렵다. VPN이나 프록시를 비롯한 접속 환경에 따라 실제 위치와 다른 국가의 IP가 표시될 가능성도 있는 만큼, 작성자가 일본에 거주하거나 일본인이라고 단정할 근거는 없다.

하영./KBS

앞서 하영은 지난 7일 방송된 KBS 2TV '옥탑방의 문제아들'에서 자신의 집안을 소개하며 증조할아버지께서 한양 최초로 양의원을 개원하셨고 고종 황제를 진료하셨다"고 밝혔다. 증조부를 시작으로 할아버지, 부모와 언니까지 이어진 '4대째 의사 집안'이라는 가족사도 공개했다.

그러나 방송 이후 하영의 증조부가 안상호라는 사실과 함께 그의 과거 행적이 알려지며 논란이 불거졌다. 안상호가 1919년 서울에서 조직된 친일 단체 대정친목회에서 평의원을 맡았다는 기록 등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당초 하영의 소속사는 관련 의혹을 "사실무근"이라고 부인했으나 이후 추가 확인을 거쳐 입장을 정정했다. 소속사는 하영이 이번 사안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앞으로 더욱 신중하고 겸허한 자세로 임하겠다고 밝혔다.

증조부의 친일 행적을 둘러싼 논란에 하영의 사과와 팬들의 성명문까지 이어진 가운데, 광복절에 등장한 '일본 IP' 성명문이 또 다른 관심을 불러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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