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코스피 상장사인 대영포장이 이중고를 맞고 있다. 실적 부진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상장 유지 불확실성까지 부상해서다. 지난달부터 상장폐지 조건이 강화된 가운데 대영포장은 최근 주가 미달(동전주) 요건에 걸려 관리종목에 지정됐다.
◇ ‘동전주’ 대영포장, 증시 퇴출 위기 직면
1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대영포장은 전장 대비 0.84% 내린 705원에 장을 마쳤다. 전날 대영포장은 관리종목으로 지정되면서 하루 동안 거래가 정지된 바 있다. 이날 거래가 재개된 후 대영포장 주가는 높은 변동성을 보였다. 장중 17.6% 떨어지면서 내내 약세를 보이다가 장 마감 직전에 하락폭을 상당 부분을 만회했다.
지난달 1일부터 상장유지 요건이 강화되면서 대영포장은 증시 퇴출 위기에 직면한 상황이다.
새 규정에 따르면 30거래일 연속 종가 기준 주가 1,000원 미만인 동전주 상태가 지속되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된다. 이후 90거래일 동안 45거래일 이상 1,000원을 회복하지 못할 시 상장폐지된다. 시가총액 기준도 상향됐다. 코스피 종목은 300억원, 코스닥 200억원으로 높아졌다.
대영포장의 시가총액은 764억원이다. 시가총액 기준엔 부합했지만 기준 주가엔 미달했다. 결국 30거래일 연속 동전주를 벗어나지 못했던 대영포장은 관리종목으로 지정됐다. 앞으로 일정 기간 주가가 1,000원을 상회하지 못하면 상장폐지 수순을 밟는다.
이러한 리스크 대응을 위해 대영포장은 최근 부랴부랴 ‘주식병합’ 카드를 꺼냈다. 지난달 27일 대영포장은 보통주 5주를 1주로 합치는 주식병합을 추진한다고 공시했다. 대영포장은 내달 3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주식병합 안건이 통과되면 후속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주식병합은 기업의 가치나 자본금 변화 없이 주식 수와 액면가가 조정된다. 대영포장은 액면병합을 통해 주당 액면가를 500원에서 2,500원으로 높일 계획이다. 발행주식수는 1억839만4,549주에서 2,167만8,909주로 낮아진다.
주총에서 주식병합이 승인되면 대영포장은 매매정지 기간(9월 17일~10월 11일)을 거쳐 10월 12일 신주를 상장할 예정이다. 주식병합이 이뤄지면 액면가와 발행주식수가 조정되는 대신 주가는 기술적으로 상향 조정된다.
최근 상장폐지 요건이 강화되면서 국내 증시에선 동전주 기업들의 주식병합 공시가 이어져 왔다. 적정 유통주식수 유지와 주주가치 제고를 명분으로 내세웠지만 가장 큰 배경엔 ‘동전주 상폐 리스크 대응’이 자리한다는 평가가 나왔다.
대영포장의 주식병합 결정도 이러한 차원으로 해석된다. 주식병합이 예정대로 이뤄지면 기준주가가 인위적으로 상향 조정되는 만큼 동전주 상장폐지 리스크에선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주식병합으로 상폐 리스크 대응… 주주가치 제고 ‘숙제’
다만 마냥 안심하긴 이르다. 최근 주식병합을 단행한 상장사 중엔 주가가 내림세로 이어진 곳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다시 동전주로 추락한 사례도 있다.
시장에선 기업가치 및 주주가치 개선 없는 병합은 주가부양에 한계가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동전주의 주식병합은 관리종목 지정이나 상장폐지 요건을 모면하려는 조치인 경우가 많아 시장에선 부정적인 평가를 받기도 한다.
이에 대영포장이 증시 퇴출 위기에서 근본적인 해법을 찾기 위해선 적극적인 기업가치와 주주가치 제고 노력이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영포장은 1979년에 설립된 골판지 및 골판지 상자 제조기업으로 대양그룹의 주요 계열사 중 한 곳이다. 코스피 시장에는 1990년 상장했다.
지난해 2,837억원의 매출을 거둔 대영포장은 안정적인 사업 구조를 갖추고 있지만 최근 몇 년간 수익성은 신통치 못했다. 2023년 111억원에 달했던 영업이익은 2024년과 2025년에 9억원으로 크게 줄었다.
같은 기간 순이익도 급감세를 이어갔다. 지난해엔 1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올해 상반기 누적 기준으로도 적자를 기록했다. 여기에 주주환원 정책도 미흡한 상황이라 투자심리 위축 기조가 지속된 것으로 풀이된다.
대영포장은 이번 위기를 계기로 주주가치 제고 정책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Copyright ⓒ 시사위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