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한소희 기자] 코미디언 이선민이 데뷔 10년 만에 전성기를 맞은 근황부터 힘들었던 무명 시절, 남다른 절약 습관까지 솔직하게 털어놨다.
12일 방송된 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에는 최근 각종 예능과 유튜브에서 활약하고 있는 이선민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유재석이 '대세'라는 수식어를 언급하자 이선민은 "아직 대세까지는 아니고 '소세' 정도의 기류를 느끼고 있다"며 겸손하게 답했다. 하지만 현재 출연 중인 유튜브 고정 프로그램만 약 10개에 달하고, 오는 9월까지 일정이 빼곡하게 잡혀 있을 정도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고 밝혔다.
이선민을 둘러싼 의외의 이력도 공개됐다. 유재석은 "딸 둘을 키울 것 같은 이미지지만 미혼이고, 서강준과 눈동자 색이 같고, 숭실대학교 벤처중소기업학과 08학번"이라며 온라인에서 화제가 된 그의 '반전 TMI'를 소개했다.
특히 유재석은 이선민이 학창 시절 공부를 잘했다는 사실에 놀라움을 드러냈다. 이에 이선민은 숭실대를 두고 "S대가 옆에 있지만 우리는 '더블 S대'라는 자부심이 있다"고 재치 있게 받아쳤다.

학창 시절 성적도 극적으로 끌어올렸다고 했다. 이선민은 사춘기 무렵 셋째 누나의 모습을 보며 본격적으로 공부를 시작했고, 불과 6개월 만에 전교 240등에서 15등까지 올라갔다고 밝혔다. 갑작스러운 성적 상승에 선생님이 커닝을 의심해 문제 풀이 과정을 요구한 적도 있었다.
하지만 대학 입시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수능 전날 먹은 비빔밥으로 컨디션이 좋지 않아 재수를 하게 됐고, 재수 기간에도 장거리 연애에 빠져 있다가 시험을 약 90일 앞두고서야 공부에 몰두했다고 회상했다. 이후 도서관에서 고시생들과 함께 공부하며 수능 원점수를 약 50점 끌어올렸다고 전했다.

대학 진학 후에는 자신이 진짜 원하는 길이 코미디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과거 MBC '무한도전'에서 진행요원으로 참여했던 그는 박명수를 패러디한 '박멍수'로 활동하기도 했다. 당시 유재석을 처음 마주한 순간에 대해 이선민은 "진짜 신을 보는 느낌이었다"며 화장실까지 따라가 함께 사진을 찍었다고 회상했다. 유재석 역시 당시 자신을 따라왔던 이선민을 기억한다고 밝혀 놀라움을 안겼다.
개그맨이 되기 전 생활도 녹록지 않았다. 이선민은 택배 상하차부터 신림동 포장마차 DJ, 대리운전까지 여러 아르바이트를 전전했다. 특히 대리운전의 경우 프로필 사진을 본 고객들이 배차를 취소하는 일이 이어져 결국 한 번밖에 하지 못했다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긴 도전 끝에 2016년 SBS 공채 개그맨 시험에서 차석으로 합격했지만 기쁨은 오래가지 못했다. 데뷔 약 1년 만에 '웃찾사'가 폐지됐기 때문이다.
이선민은 "서른 살에 갑자기 직장이 없어진 사람이 됐다"며 "마지막 녹화를 마치고 정말 많이 울었다"고 당시 심경을 털어놨다. 주변에서는 다른 진로를 권하기도 했다. 교수에게 회사 취업을 제안받았고, 아버지는 고향으로 내려와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라고 조언했다고 한다.
그러나 이선민은 꿈을 포기하지 않았다. 그는 아버지에게 "이대로 끝내기에는 너무 아쉽다. 뭐라도 보여주고 떠나고 싶다"고 말한 뒤 새로운 무대로 유튜브를 선택했다. 방송 무대를 잃은 뒤 내린 선택이 결국 지금의 이선민을 만든 셈이다.
최근 높아진 인기만큼 수입에도 큰 변화가 생겼다. 유재석이 "대세가 되고 수입이 10배가 됐다고 들었다"고 묻자 이선민은 "'웃찾사' 폐지 직전 수입을 기준으로 10배 정도"라며 "그렇게 말하면 엄청 많이 버는 것처럼 들린다"고 설명했다.
수입이 늘었지만 평소 소비 습관은 여전히 검소했다. 유재석은 이선민이 음식을 먹고 남은 양념까지 아까워 핥아 먹는다고 소개했다. 이선민은 "설거지가 '혀 설(舌)' 자 아니냐. 그냥 설거지를 해버린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연애할 때도 절약 본능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고 했다. 썸을 타는 단계에서는 양념을 남겨두지만, 연애 기간이 길어지고 편안한 사이가 되면 남은 양념까지 먹는다고 밝혀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 밖에도 마트에서 저렴하게 고기를 구입하는 방법, 세제를 쓰지 않고 화장실을 청소하는 방법, 공공자전거 중 상태 좋은 자전거를 골라내는 노하우 등 자신만의 생활비 절약법을 공개했다.
자신에게는 아끼지만 부모님을 위해서는 지갑을 열었다. 부모님 댁에 안마의자를 마련해드린 데 이어 아버지의 칠순에는 중고 SUV를 선물했다고 밝혔다.
오는 10월 칠순을 맞는 어머니를 위한 선물 이야기도 나왔다. 이선민은 "사실 저는 이미 최고의 선물을 드렸다고 생각한다"며 유재석을 자신의 부모님 집으로 초대했던 일을 언급했다.
그는 "선배님을 우리 집에 데려간 것 자체가 선물이다. 그만한 효도 선물이 어디 있겠냐"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유재석 역시 당시를 떠올리며 "어머님이 유독 저를 꽉 안아주시더라"고 화답했다.
이선민은 "그런 선물을 제가 어떻게 또 해드리겠냐"면서도 "그래도 어머니 칠순에는 좋은 선물을 하나 더 해드리고 싶다"며 부모님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