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중견 제지업체 깨끗한나라의 오너일가 3세 최현수 회장이 대표 자리로 복귀했다. 지난해 12월 회장 승진과 함께 대표직을 내려놓은 지 8개월여 만이다. 이로써 깨끗한나라의 3세 경영체제가 한층 더 확고해진 모습이다. 부진한 실적과 저조한 시가총액 개선이 시급한 당면과제로 지목되는 가운데, 최현수 회장의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 지속된 적자, 위태로운 시가총액… 최현수 회장의 무거운 숙제
오너일가 3세 최현수 회장이 깨끗한나라 대표로 돌아왔다. 깨끗한나라는 지난 11일 ‘대표이사 변경’ 공시를 통해 최현수 회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고 알렸다. 이로써 깨끗한나라는 기존의 이동열 사장 단독대표 체제에서 이동열 사장과 최현수 회장의 각자대표 체제로 전환하게 됐다.
약 8개월여 만의 대표 복귀다. 최현수 회장은 지난해 12월 회장 승진과 함께 대표직을 내려놓은 바 있다. 아울러 당시 최현수 회장의 부친인 최병민 회장은 명예회장으로 추대됐고, 이어 올해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사내이사로 재선임되지 않으면서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다. 즉, 최현수 회장의 이번 대표 복귀는 앞서 단행한 3세 시대로의 전환에 이어 최현수 회장 체제를 더욱 확고하게 다지는 차원으로 해석된다.
이처럼 어깨가 한층 더 무거워진 최현수 회장 앞엔 시급한 당면과제들이 놓여있다. 먼저 실적 개선이다. 깨끗한나라는 최근 매출 규모가 감소하는 양상이 뚜렷한 가운데, 2023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적자행진을 이어오며 수익성 문제도 드러내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영업손실 규모가 226억원으로 불어나기도 했다. 올해도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감소세를 기록한 반면, 영업손실 규모는 소폭 증가했다.
최근 금융당국이 ‘부실 상장사’ 퇴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주가 및 시가총액 역시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금융당국은 최근 이재명 정부의 ‘자본시장 체질개선’ 추진에 발맞춰 상장폐지를 강화하고 나섰다. 상장폐지 대상 시가총액 기준을 속도감 있게 상향 조정하는 한편, 주가가 1,000원 미만인 ‘동전주’로 상장폐지 대상에 포함시킨 것이다.
그런데 깨끗한나라는 4월 중순 무렵을 기점으로 주가 하락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2,000원 수준이던 주가가 현재 1,200원대에 머무르고 있다. 지난달 말에는 주가가 장중 한때 1,060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동전주’ 전락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시가총액은 퇴출 위기의 그림자가 더욱 선명하게 드리우고 있다. 12일 종가 기준 깨끗한나라의 시가총액은 463억원이다. 현재 코스피시장 상장폐지 기준인 300억원을 안정적으로 넘어서고 있다. 문제는 5개월도 채 남지 않은 내년부터는 이 기준이 500억원으로 상향 조정된다는 점이다. 따라서 시가총액 확대는 꽤나 시급한 당면과제로 볼 수 있다.
3년여 전 야심차게 추진하고 나섰던 재생에너지사업 관련 신규 시설투자의 준공이 거듭 지연되고 있는 점도 아쉬운 대목이다. 깨끗한나라는 2023년 8월 재생에너지사업 준비와 에너지효율증대를 목적으로 하는 신규 에너지 재활용시설 및 발전설비 투자 추진을 발표한 바 있다. 700억원이 투입되는 해당 사업은 당초 지난해 말을 완료 시점으로 삼았으나 제작과 공정, 제반 절차가 지연되며 완료 시점이 거듭 연기됐다. 이어 지난달에는 시운전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하며 완료 시점이 내년 4월 중순으로 재차 미뤄진 상태다.
한편, 최현수 회장은 자신을 중심으로 하는 3세 시대를 완성하는데 있어서도 아직 마지막 퍼즐을 남겨두고 있다. 바로 지분이다. 최현수 회장이 경영적인 측면에선 3세 시대를 주도하고 있지만, 깨끗한나라의 최대주주는 그의 막내동생인 최정규 상무다. 최현수 회장의 보유 지분이 7.7%에 그치는 반면, 최정규 상무는 16.12%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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