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인트경제] 다이닝브랜즈그룹이 단일 브랜드 중심의 성장 모델에서 벗어나 본격적인 대형 종합외식기업으로의 체질 개선에 안착했다. 간판 브랜드인 bhc치킨의 견고한 실적을 기반으로 아웃백 스테이크하우스, 창고43 등 다각화된 브랜드 포트폴리오가 고르게 성장한 결과다. 수익성이 낮은 사업을 과감히 정리하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바탕으로, 국내 시장의 내실 경영과 해외 영토 확장을 동시에 이뤄내며 중장기 성장동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적 지표 역시 이 같은 체질 개선 성과를 고스란히 증명한다. 지난 4월 공시에 따르면 다이닝브랜즈그룹의 2025년 별도 기준 매출은 6147억원으로 전년 대비 19.9%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1645억원으로 23% 늘어났다. 아웃백과 창고43 등을 포함한 연결 기준 실적은 매출 1조1386억원, 영업이익 1581억원을 기록했다. 외형 성장과 내실 경영의 균형을 맞추며 외식사업 전반의 펀더멘탈을 한 단계 끌어올린 셈이다.
특히 그룹의 중추 역할을 하는 bhc치킨은 지난해 매출 6000억원을 돌파하며 국내 치킨 브랜드 가운데 최초로 6000억원대 매출 고지에 올랐다. 경쟁이 치열한 외식 시장에서 '콰삭킹'과 '스윗칠리킹' 등 소비자 트렌드를 반영한 신메뉴를 적기에 선보인 점이 주효했다. 여기에 원가 구조 개선과 비용 효율화 작업이 결합하면서 실적 반등의 발판이 마련됐다.
bhc에서 멀티브랜드로…외식 포트폴리오 확대
다이닝브랜즈그룹의 중장기 로드맵에서 가장 주목할 대목은 치킨 단일 품목에 치우쳤던 사업 구조를 다변화해 '멀티브랜드 체계'를 안정적으로 안착시켰다는 점이다.
bhc치킨이 대중적이고 안정적인 외식 수요를 견인한다면, 아웃백 스테이크하우스는 프리미엄 패밀리레스토랑 시장을, 창고43은 하이엔드 한우 다이닝 시장을 각각 책임지는 구조다. 세분화된 소비층을 다각도로 공략하는 이 같은 전략은 경기 변동이나 외식 트렌드 변화에 따른 리스크를 분산하고 그룹 전반의 경영 안정성을 높이는 핵심 요인으로 분석된다.
각 브랜드의 특성에 맞춘 맞춤형 포지셔닝 전략도 실적 개선을 뒷받침했다. 아웃백은 기존 단독 매장 중심에서 벗어나 유동인구가 집중되는 복합몰 위주로 매장을 이전하고 리뉴얼을 단행해 고객 접점을 대폭 넓혔다. 창고43은 비즈니스 및 프리미엄 외식 수요에 집중하며 차별화된 다이닝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했다.
성장성이나 사업성이 낮다고 판단되는 브랜드를 과감히 정리하는 ‘사업 구조조정’도 신속하게 이뤄졌다. 다이닝브랜즈그룹은 지난 2022년 큰 기대 속에 국내에 도입했던 미국 수제버거 브랜드 '슈퍼두퍼'의 철수를 최종 결정했다. 효율성이 떨어지는 신사업을 붙잡아두기보다 bhc, 아웃백, 창고43 등 확실한 캐시카우 역할을 하는 핵심 브랜드에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계산이다. 향후에는 이들 브랜드 간의 운영 노하우를 결합하고, 구매 및 물류 인프라를 통합 공유해 멀티브랜드 전략의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것이 핵심 과제가 될 전망이다.
국내 넘어 글로벌로…bhc 해외 확장 본격화
국내 무대에서 검증된 사업 역량을 바탕으로 해외 시장 진출 전략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2026년 8월 현재 bhc치킨은 미국, 캐나다, 홍콩, 태국,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대만 등 세계 9개국에서 총 50개 해외 매장을 가동하고 있다. 특히 글로벌 외식 브랜드들의 격전지이자 상징성이 큰 미국 시장에서만 10개 점포를 확보하며 현지 안착 가능성을 타진 중이다. 다이닝브랜즈그룹은 초기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마스터프랜차이즈(MF) 형태와 직접 투자를 병행하며 각 국가별 시장 상황에 유연하게 대응하고 있다.
해외 사업 성패의 핵심은 한국식 치킨 본연의 맛과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현지 소비자의 식문화와 소비 패턴을 얼마나 정교하게 파고드느냐에 달려 있다. 국내 메뉴와 운영 방식을 그대로 적용하기보다는, 현지 파트너사와의 긴밀한 협업을 통해 현지인들의 입맛에 맞춘 특화 메뉴를 개발하고 매장 형태를 다양화하는 맞춤형 현지화 전략을 구사하는 이유다. 해외 시장에서의 매출 비중이 안정적인 궤도에 진입할 경우, 국내 시장에만 쏠려 있던 매출 구조를 다변화하고 글로벌 외식 기업으로 도약하는 확실한 발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송호섭 호 내실 경영, 글로벌 종합외식기업 조준
이 같은 변화의 중심에는 송호섭 대표의 내실 경영이 자리하고 있다. 과거 스타벅스코리아 등을 이끌며 검증된 브랜드 경영 노하우를 쌓은 송 대표는 취임 이후 브랜드 마케팅을 새롭게 정비하고 인기 메뉴 라인업을 강화하는 데 주력했다. 취임 첫해였던 2024년에는 소비 침체의 여파로 일시적인 매출 감소를 겪기도 했으나, 강도 높은 비용 절감을 통해 영업이익률을 지켜냈다. 이어 2025년에는 매출과 영업이익을 동시에 두 자릿수 성장세로 돌려놓으며 본업의 강력한 성장 발판을 증명했다.
업계에서 주목하는 부분은 현재의 실적 회복세를 다양한 외식 브랜드와 해외 사업으로 얼마나 매끄럽게 연결할 수 있느냐다. 치킨 전문 기업이라는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 아웃백, 창고43 등 프리미엄 외식 브랜드들이 서로 힘을 합쳐 시너지를 내고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 외식 브랜드의 경쟁력을 보여준다면, 다이닝브랜즈그룹이 종합외식기업으로 자리 잡는 길도 한층 더 탄탄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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