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그동안 니켈·코발트·망간(NCM) 등 삼원계 배터리에 공을 들여온 K-배터리가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로 사업 무게 중심을 옮기고 있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산에 따른 에너지저장장치(ESS) 수요 폭증 등이 배경이다.
중국이 90% 이상을 장악한 전 세계 LFP 시장에서 K-배터리는 북미를 교두보 삼아 반격에 나서는 모습이다.
최근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글로벌 리튬이온 배터리(LiB) ESS 시장에서 2.6%의 LG에너지솔루션(373220)과 1.4%의 삼성SDI(006400) 합산 점유율은 4.0%에 그쳤다.
중국 상위 3개사인 CATL·EVE에너지·하이티움 합산 점유율과는 여전히 큰 차이를 보인다. 이들은 47.5%를 기록했다. 1위는 27.1%인 CATL이다.

다만 성장세는 뚜렷하다. LG에너지솔루션의 점유율은 전년 1.0%에서 2.6%로 뛰었고, 북미 지역에서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의 합산 점유율이 전년 동기 13.9%에서 19.7%로 상승했다. 20%에 육박한 것. 격차는 여전하지만, 한국에도 기회가 있다는 얘기다.
LFP에 시선이 쏠리는 까닭은 ESS용 수요가 급증하는 추세여서다. LFP 배터리는 삼원계보다 에너지 밀도는 낮지만, 원재료가 저렴하다. 특히 화재 위험이 적어 ESS용으로 주목받고 있다. 또 ESS는 무게와 부피 제약이 작아 에너지 밀도가 떨어져도 큰 약점으로 작용하지 않는 점 역시 한몫한다.
문제는 K-배터리가 고부가가치 상품인 삼원계 중심 생산망 구축에 집중하는 동안, 중국은 LFP로 글로벌 시장을 장악해 왔다는 점이다. AI 데이터센터 설립 폭증으로 덩달아 늘어난 ESS 수요를 중국이 먼저 선점할 수 있었던 배경이다.
물론 K-배터리도 손 놓고 있진 않았다. ESS용 LFP 생산 확대에 속도를 내는 상태다. LG에너지솔루션은 GM 합작 2공장과 혼다 합작 공장에서 ESS 생산라인을 가동했다. 또 연말까지 북미 ESS 생산능력을 50GWh 이상으로 확대한단 방침이다. 특히 미국 내 파우치형 배터리 생산공장 6곳 중 5곳에서 일부 생산능력을 ESS용 LFP 배터리로 전환하고 있다.

삼성SDI는 미국 제너럴모터스(General Motors·GM)와의 전기차 배터리 합작 공장을 단독 공장으로 인수하게 되면서 현지 ESS 생산능력을 추가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이미 스텔란티스와의 합작 공장 스타플러스에너지(SPE) 1공장 생산라인 일부를 삼원계 기반 ESS용으로 전환해 가동 중이다. 오는 10월엔 ESS용 LFP 배터리도 생산한다.
SK온은 충남 서산공장 일부 라인을 ESS용 LFP로 전환할 계획이다. 완료 시 연 3GWh로 국내 ESS LFP 라인 중 최대 규모다.
미국의 규제 강화도 우군이 될 전망이다. 미국이 금지외국기업(PFE) 규정을 통해 중국 등 특정국 ESS 공급망 진입을 제한하면서다. 중국 외 국가를 중심으로 북미 시장 진입 기회가 확대될 것이란 관측이 잇따른다.
중국이 선점한 글로벌 LFP 시장에서 얼마나 빠르게 격차를 좁히느냐와 더 큰 투자를 이어가는지가 북미발 반격의 성패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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