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인트경제] 시그니엘 부산이 개관 6주년을 맞아 클래식 공연과 미술 전시, 국제 아트페어, 자선 행사 등을 잇달아 무대에 올리며 단순 숙박시설의 틀을 벗어나 지역 문화예술의 구심점으로 자리 잡고 있다.
지난 2020년 6월 17일 해운대 엘시티 랜드마크타워에 문을 연 시그니엘 부산은 개관 당시부터 파노라믹 오션뷰 객실과 인피니티 풀을 앞세워 부산을 대표하는 프리미엄 호텔로 이름을 알렸다. 이후 6년 동안 반려동물 동반 객실 도입과 미쉐린 가이드 등재 레스토랑 운영 등으로 화제를 모은 데 이어 최근에는 공연·전시·자선 행사를 연계한 콘텐츠를 잇달아 선보이며 ‘경험하는 호텔’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 개관 6년, 문화 아이콘 성장기
시그니엘 부산은 롯데호텔의 최상위 브랜드 ‘시그니엘’의 두 번째 프로퍼티로, 개관식에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박양우 당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이 참석했다. 세계적인 인테리어 디자인 그룹 HBA가 객실을 설계했고, 260실 전 객실에 발코니를 배치해 해운대 바다 전망을 살렸다.
개관 1년 만인 2021년 ‘월드 럭셔리 호텔 어워즈’ 럭셔리 비치 호텔 부문에 이름을 올렸고, 2023년에는 트립어드바이저 ‘트래블러즈 초이스 어워드’에서 국내 베스트 호텔과 럭셔리 호텔 부문을 동시에 차지했다. 호텔 내 중식당 ‘차오란’은 2024년과 2025년 미쉐린 가이드에 2년 연속 셀렉티드 레스토랑으로 이름을 올렸다. 2021년 11월에는 반려동물 동반객을 위한 펫 프렌들리 스위트를 도입했고, 이후 일반실까지 확대 운영하며 여행 트렌드 변화에 대응해왔다.
◆ 공연·미술로 채운 호텔 무대
시그니엘 부산은 올해 상반기부터 클래식 공연과 미술 전시를 연계한 패키지를 잇달아 내놓으며 문화 마케팅에 힘을 실었다. 4월에는 가정의 달을 맞아 ‘아트캉스(Art+Vacance)’ 프로모션을 선보였다. 대표 상품인 ‘심포니 오브 시그니엘’ 패키지는 피아니스트 임윤찬의 독주회 R석 티켓과 객실 1박을 묶은 구성으로 출시 이틀 만에 조기 완판됐다. 국제 아트페어 ‘아트부산 2026’의 VIP 블랙 티켓을 포함한 패키지도 함께 마련해 의전차량과 컬렉터 라운지 이용 혜택을 제공했다.
6월에는 후속 상품인 ‘심포니 오브 시그니엘Ⅱ’를 선보였다. 피아니스트 조성진의 체임버 콘서트 관람권과 숙박을 결합한 상품으로, 판매 시작과 동시에 전 물량이 예약 완료됐다. 이와 연계해 호텔 3층 로비에는 한국 현대미술 거장 심문섭 작가의 작품 7점을 전시했다. 통영 바다에서 예술적 영감을 얻어온 심 작가는 파리 비엔날레와 상파울루 비엔날레 등에 참여했고 2007년 프랑스 문화예술공로훈장을 받은 인물로, 전시는 투숙객뿐 아니라 일반 방문객도 관람할 수 있도록 운영했다. 시그니엘 부산은 오는 10월에도 지휘자 겸 피아니스트 정명훈이 이끄는 도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내한 공연과 연계한 패키지를 준비하고 있어 클래식 공연을 매개로 한 문화 콘텐츠 확대는 하반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 글로벌 브랜드와 협업 확대
문화 콘텐츠뿐 아니라 글로벌 브랜드와의 협업도 눈에 띈다. 시그니엘 부산은 1860년 이탈리아에서 출발한 럭셔리 리넨 브랜드 ‘프레떼’와 손잡고 객실 패키지를 출시했으며 호텔 3층 페스트리 살롱에서는 프레떼 대표 제품을 직접 만져보고 구매할 수 있는 팝업 공간도 운영했다. 여름휴가 시즌을 앞두고는 시그니엘 서울과 함께 공식 홈페이지 대비 최대 20% 할인을 제공하는 ‘시그니엘 브랜드 페스타’를 진행하기도 했다.
웰니스 분야로도 협업 범위를 넓혔다. 이달 초에는 차의과학대학교 스포츠의학대학원장이자 롱제비티 전문가인 홍정기 교수와 함께 ‘더 럭셔리 뉴로 웰니스’ 패키지를 내놓았다. 개관 당시 국내 최초로 도입한 친환경 프리미엄 코스메틱 브랜드 ‘샹테카이’ 스파 역시 시그니엘 부산이 초기부터 브랜드 협업을 통해 차별화를 시도해온 사례로 꼽힌다.
◆ 국제회의 케이터링 전담 지원
시그니엘 부산은 국제회의 케이터링과 의전 지원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냈다. 지난 19일부터 29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에서 롯데호텔 부산과 함께 주요 만찬과 식음 서비스를 전담했다. 190여개국 정부 대표단과 관계자 약 3000명이 참석한 이번 회의에서 시그니엘 부산은 23일 부산시 주재 세계문화유산 만찬과 25일 ‘한국의 갯벌 2단계’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기원 행사의 식음 서비스를 맡았다. 낙지 등 갯벌 생태계를 상징하는 식재료를 활용해 등재 기원의 의미를 살렸고 세계컨시어지협회가 인증하는 ‘골든 키’ 컨시어지들이 현장 의전을 지원했다. 롯데호텔앤리조트는 지난해 경주에서 열린 2025 APEC 정상회의에서도 각국 정상과 귀빈을 대상으로 오찬·만찬 서비스를 수행한 바 있어 이번 지원은 국제행사 운영 역량을 다시 한번 보여준 사례로 꼽힌다.
◆ 나눔으로 넓어진 사회 공헌
시그니엘 부산은 지역사회 나눔에도 힘을 보태고 있다. 오는 26일 국제어린이양육기구 한국컴패션과 함께 자선 디너 행사 ‘2026 테이블 포 올(TABLE FOR ALL)’을 연다. 올해로 6회째를 맞는 ‘테이블 포 올’은 ‘식사에 함께한 모두가 행복해지는 식탁’이라는 의미를 담은 한국컴패션의 대표 기부 캠페인으로, 국내 정상급 셰프와 식음료 전문가들이 재능 기부로 참여해 수준 높은 미식 경험을 선사한다. 행사를 통해 모인 후원금은 가난과 식량 위기로 어려움을 겪는 전 세계 어린이와 가족을 지원하는 데 쓰인다.
올해 행사에는 시그니엘 부산이 메인 스폰서로 참여해 호텔 공간과 전문 서비스 인력, 식기와 기물 등을 전액 지원했다. 부산 특급호텔 최초로 미쉐린 가이드에 이름을 올린 차오란의 정용재 총괄 셰프도 재능 기부로 힘을 실었다. 심영민 시그니엘 부산 총지배인은 “글로벌 나눔을 실천하는 뜻깊은 행사에 메인 스폰서로 참여하게 돼 매우 의미 있게 생각한다”며 “정용재 셰프의 정성이 담긴 요리가 어린이들에게는 희망이 되고, 후원자들에게는 나눔의 기쁨으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 짙어지는 상업성과 파급력
이 같은 행보는 부산의 문화·관광 인프라와 국제회의 유치 역량을 뒷받침하는 효과로 이어지고 있다. 아트부산·부산 콘서트홀 연계 패키지는 관련 공연장과 갤러리로 관람객을 끌어들이는 부수 효과를 낳았고,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APEC 정상회의 케이터링은 부산이 국제회의 도시로서 위상을 다지는 데 실무적으로 기여했다. 다만 이런 활동 대부분이 패키지 판매나 브랜드 홍보와 맞물려 있어 순수한 지역 기여보다는 상업적 목적과 사회적 역할이 함께 작동한 결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심영민 시그니엘 부산 총지배인은 개관 5주년을 맞아 한 언론 인터뷰에서 “브랜드의 깊이를 더하고, 부산의 문화와 글로벌 감성을 연결하는 허브 역할도 해나갈 것”이라며 “럭셔리 호텔의 기준을 넘어 고객 삶에 의미를 더하는 공간으로 진화하겠다”고 말했다. 개관 6년째를 맞은 시그니엘 부산이 클래식 공연장이자 미술관, 국제회의장, 자선의 무대로 몸집을 넓혀가는 모습은 호텔업계 전반의 ‘경험 중심 콘텐츠’ 흐름과 맞물려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에도 공연·전시 연계 콘텐츠가 이어질 예정인 만큼 시그니엘 부산이 부산의 문화예술 플랫폼으로서 다음 장을 어떻게 채워나갈지 지켜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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