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이호빈 기자] 롯데바이오로직스가 국내 전 임직원을 인천 송도 바이오캠퍼스로 옮긴다. 송도 1공장 완공에 이어 사업 인력까지 한곳에 모이면서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 겸 롯데바이오로직스 각자대표의 바이오 경영도 본궤도에 오른다.
12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오는 17일부터 국내 전 임직원이 송도 바이오캠퍼스에서 근무를 시작한다. 그동안 잠실 롯데월드타워와 송도 임시 오피스, 송도 공장 현장 등에 분산해 운영하던 인력을 바이오캠퍼스로 통합한다.
롯데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약 650명 규모의 임직원이 한곳에 모이면서 송도는 생산과 경영, 사업 전략을 아우르는 핵심 거점이 될 것”이라며 “직원들의 출퇴근 편의를 위해 왕십리와 잠실, 당산, 사당 등에서 셔틀버스를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2022년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에 진출한 뒤 미국 뉴욕주 시러큐스 공장을 인수하고 국내 생산기지 확보에 나섰다. 2023년에는 송도를 메가플랜트 거점으로 확정하고 약 4조6000억원을 투입해 총 3개 공장을 짓는 계획을 세웠다. 이 가운데 1공장에는 약 1조4000억원이 투입됐다.
지난달 22일 사용승인을 받은 송도 1공장은 총 12만리터 규모의 항체의약품 생산시설이다. 1만5000리터급 스테인리스 스틸 배양기 8기를 갖췄으며 고수율 세포배양과 관류배양 기술, 자동화 물류창고와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 등을 적용했다. 제조관리시스템(MCS)과 실험실 정보관리시스템(LIMS)을 활용한 디지털 생산체계도 마련했다.
1공장은 생산시설과 사무·지원시설을 함께 갖춘 형태로 조성됐다. 전체 연면적은 약 9만9558㎡로 7개 동으로 구성됐으며, 이 가운데 부속동은 연면적 1만4615㎡, 지상 3층 규모다. 부속동에는 임직원 사무공간과 전기·오수처리 설비 등 지원시설이 들어서 있다.
미국 시러큐스 바이오캠퍼스와 연계한 ‘듀얼 사이트(Dual Site)’ 전략도 가동한다. 시러큐스가 글로벌 고객사의 초기 프로젝트와 임상 물량을 담당하고 송도 1공장이 대규모 상업생산을 맡는 구조다. 초기 임상부터 상업화 단계까지 고객사의 생산 수요에 대응한다는 구상이다.
회사는 올해 하반기 송도 1공장의 시운전과 생산 시스템 검증 절차를 진행해 상업생산에 필요한 GMP 생산체계를 갖출 예정이다.

생산기지 구축과 전 임직원 이전이 맞물리면서 신유열 대표의 바이오 경영도 본격화하고 있다. 신 대표는 롯데바이오로직스 글로벌전략 조직을 거쳐 지난해 11월 박제임스 대표와 함께 각자대표로 선임됐다. 사업 초기부터 글로벌 전략과 투자, 생산거점 구축에 관여해왔으며 대표 취임 이후에는 수주와 실적도 직접 챙기고 있다.
그룹 차원의 지원도 이어지고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지난 3일 송도 바이오캠퍼스 1공장을 찾아 생산시설을 둘러보고 글로벌 고객사 수주 대응 현황과 향후 추진 전략을 보고받았다. 신유열 대표도 현장에 동행했다.
신 회장은 이 자리에서 “바이오는 그룹의 새로운 도약을 이끌 핵심 산업군”이라며 준공 이후 예정된 일정들이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준비해 달라고 주문했다.
회사는 올해 들어 글로벌 수주 활동도 이어가고 있다. 지난 1월 일본 라쿠텐메디칼과 두경부암 치료제 생산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4월 미국 항암 전문 바이오기업과 일본 소재 글로벌 제약사, 5월 영국 오티모 파마와 잇달아 계약을 맺었다.
또한 3월 미국 뉴욕에서 열린 ‘디캣 위크(DCAT Week) 2026’와 6월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바이오USA) 2026’에 참가해 글로벌 기업들과 파트너링 및 협력 논의를 진행하며 글로벌 영업 활동도 병행하고 있다.
실적은 아직 부진하다. 롯데바이오로직스의 올해 1분기 매출은 12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3% 감소했고 영업손실은 562억원으로 확대됐다. 미국 브리스톨마이어스스퀴브(BMS)에서 승계한 주요 생산계약이 지난 1월 종료된 데다 시러큐스 공장 설비 고도화와 송도 공장 투자가 이어진 영향이다.
송도 시대를 연 신 대표에게는 내년 상업생산을 앞둔 1공장의 안정적인 가동 준비가 향후 바이오 사업의 성패를 가를 전망이다.
제약바이오업계 관계자는 “송도 1공장 완공으로 롯데바이오로직스의 생산 경쟁력은 한층 강화될 것”이라며 “향후 성과는 글로벌 고객사 수주를 얼마나 빠르게 확대하고 이를 실제 매출과 수익성 개선으로 연결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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