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잠실 이정원 기자] "미안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두산 베어스 곽빈은 대인배였다.
곽빈은 지난 1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시즌 13차전에 선발로 나와 6이닝 2피안타 1사사구 10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펼쳤다. 3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3자책점 이하), 2경기 연속 10탈삼진 경기를 완성했다.
팀이 3-0으로 앞선 7회초 시작에 앞서 마운드를 김정우에게 넘겼다. 이대로 경기가 끝난다면 시즌 10승에 성공. 2023시즌(12승), 2024시즌(15승)에 이어 개인 통산 세 번째이자 2년 만에 두 자릿수 승수 달성이다.
하지만 믿었던 불펜진이 아쉬움을 남겼다. 두 번째 투수 김정우가 강백호에게 솔로홈런을 맞고, 노시환에게 볼넷을 내준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그리고 김택연이 올라왔는데 채은성에게 투런홈런을 헌납하면서 고개를 숙였다. 3-3 동점과 함께 곽빈의 10승은 그렇게 날아갔다. 1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도 6이닝 6피안타 무사사구 10탈삼진 2실점을 기록하고도 승리를 가져오지 못했는데, 이번에도 승리와 인연이 없었다.

7회말 박준순의 스리런홈런에 힘입어 6-3 승리를 한 게 그래도 곽빈에게는 위안이었다.
하지만 곽빈은 자신의 10승이 날아간 것에 대한 아쉬움을 보이지 않았다. 그는 동료들이 우선이었다.
경기 후 곽빈은 "10승이 무산된 데 아쉬움은 정말 전혀 없다. 늘 말하지만 내가 던진 날 팀이 이겨서 그걸로 만족한다. 특히 정우와 택연이가 미안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동안 너무 좋은 모습으로 뒤를 지켜줬다. 앞으로 더 잘 막아줄 거라 기대한다"라고 감쌌다.
1일 잠실 LG전 이후 10일 만에 등판. 폭염 브레이크로 인해 KBO리그는 잠시 휴식기를 가졌다. 그는 "오랜만에 실전 등판이었는데 어색함도 있었지만 투구를 거듭할수록 감을 잡을 수 있었다. 팬들의 뜨거운 함성을 모처럼 들으면서 짜릿했다"라고 미소 지었다.
두산은 이날 승리로 4연승을 달렸다. 53승 45패 4무. 3위 LG(56승 45패 1무)와 게임차를 1.5경기로 유지했다.


그는 "경기 후 단상 인터뷰에서도 얘기했지만, 우리 팀은 여기에 만족하지 않는다.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갈 것이다. 거기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김원형 두산 감독은 "선발 곽빈은 이번에도 대단히 위력적인 피칭을 선보였다"라고 박수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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