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양농식품, 베트남서 500만달러 대박…'K-푸드' 지형 바꾼다

프라임경제
[프라임경제] 지자체들의 보여주기식 해외 판촉 행사가 예산 낭비 논란으로 잇따라 도마 위에 오르는 가운데, 경남 함양군이 베트남 시장에서 500만달러(한화 약 68억원) 규모의 수출 협약 및 상담 성과를 올리며 K-푸드 성공 모델을 제시했다.

10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함양군(군수 진병영)은 지난 8월6일부터 8일까지 베트남 호치민에서 열린 '2026 베트남 국제식품박람회(Vietfood & Beverage 2026)'에 관내 6개 대표 농식품 기업과 함께 참가해 310만달러의 수출 협약을 체결하고 190만달러 규모의 수출 상담을 성사시켰다.

이번 성과는 최근 전국 주요 시·도가 추진 중인 농식품 해외 마케팅 성적표와 비교했을 때 매우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타 지자체들의 경우 신선 농산물 위주의 일회성 판촉에 그쳐 물류비 부담과 유통기한 한계로 실제 계약 이행률이 20~30%에 머무는 경우가 허다했다. 

반면 함양군은 산양삼 가공품, 부각, 수제 식초, 간편식(냉면·삼계탕), 프리미엄 차류 등 '고부가가치 가공식품'으로 품목을 다변화해 현지 바이어들의 구매욕을 정확히 겨냥했다.

특히 현지 유통 인프라 확보를 위해 NH농협무역 호치민대표사무소, NH농협중앙회 함양군지부와 3자 업무협약을 체결, 단발성 계약을 넘어 동남아 전역을 아우르는 안정적인 물류 및 마케팅 네트워크를 구축한 점이 결정적 차별점으로 꼽힌다.

식품유통 전문가들은 이번 함양군의 성과에 대해 지방소멸 위기에 대응하는 지자체 농업 정책의 중요한 전환점이라고 분석한다.

농식품 수출 전문가는 "최근 동남아 시장은 단순 저가 상품 소비에서 벗어나 건강과 편의성을 갖춘 프리미엄 K-푸드로 수요가 급격히 이동하고 있다"며 "함양군처럼 지역 특산물인 산양삼과 프리미엄 가공품을 결합해 현지 바이어와 1대1 맞춤형 협상을 진행한 것은 타 지자체가 벤치마킹해야 할 매우 고도화된 수출 전략"이라고 진단했다.

진병영 함양군수는 "이번 박람회는 함양 농식품의 뛰어난 품질과 경쟁력이 글로벌 시장에서 통한다는 것을 입증한 기회였다"며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고 현지 소비 트렌드에 맞춘 지속적인 상품 개발과 마케팅 지원을 통해 수출 성과가 관내 농가의 실질적인 소득 증대로 이어지도록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함양군은 이번 호치민 박람회에서 확보한 현지 바이어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베트남을 거점 삼아 인도네시아, 태국 등 동남아시아 전역으로 수출 영토를 넓혀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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