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투표율 허위 입력’ 두고 논쟁… “득표수도 조작” VS “논리적 비약”

시사위크
국민의힘 내부에서 부정선거를 둘러싼 공방이 거세지고 있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왼쪽)은 지난 7일 간담회에서 “(선관위의) 투표율 허위 입력을 득표수 조작이라고 하는 건 논리적 비약이며 선동”이라고 말했다. 이에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오른쪽)은 9일 “투표자 수도 이렇게 고의 조작될 것이라 상상도 못 했는데, 다른 부정과 불법이 없었다고 누가 무슨 권리로 단정하나”고 맞받았다. / 뉴시스
국민의힘 내부에서 부정선거를 둘러싼 공방이 거세지고 있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왼쪽)은 지난 7일 간담회에서 “(선관위의) 투표율 허위 입력을 득표수 조작이라고 하는 건 논리적 비약이며 선동”이라고 말했다. 이에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오른쪽)은 9일 “투표자 수도 이렇게 고의 조작될 것이라 상상도 못 했는데, 다른 부정과 불법이 없었다고 누가 무슨 권리로 단정하나”고 맞받았다. / 뉴시스

시사위크=김윤혁 기자  국민의힘 내부에서 부정선거를 둘러싼 공방이 다시 거세지고 있다. 6·3지방선거 당시 선거관리위원회의 ‘투표율 허위 입력’ 의혹을 두고 ‘투표율이 조작됐다면 득표수 역시 조작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과 ‘투표율 조작과 득표율 조작은 별개의 문제’라는 주장이 맞붙으면서다. 투표율 허위 입력 자체에 대한 비판에는 이견이 없지만, 이를 득표수 조작과 연결할 수 있는지를 두고는 당내 시각이 엇갈리는 모습이다.

◇ 윤상현 “투표율 조작과 득표율 조작은 다른 얘기”

6·3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 등 진상규명 및 선거관리 개혁을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국조특위) 위원장을 맡은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7일 대학생들과 함께한 선관위 사태 관련 간담회에서 “(선관위의) 투표율 허위 입력을 득표수 조작이라고 하는 건 논리적 비약이며 선동”이라고 말했다.

해당 발언은 같은 날 나온 윤석열 전 대통령의 발언과 맞물리며 주목받았다. 보수 성향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는 고성국 씨는 자신의 유튜브 방송에서 윤 전 대통령을 접견한 사실을 공개하며, 윤 전 대통령이 선관위의 투표율 허위 입력과 관련해 ‘부정선거의 입구가 바로 투표율 조작이다. 그러면 출구는 어디겠나. 출구는 득표율 조작 아니겠나. 입구와 출구 전체를 하나로 봐야 비로소 부정선거의 전모가 드러날 것’이라는 취지로 말했다고 전했다.

윤 의원의 발언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앞서 제기한 주장과 정면으로 배치되면서 당내 논쟁으로 번졌다. 장 대표는 지난달 27일 기자회견에서 “투표자 수를 임의로 조작했다는 것은 반드시 득표수도 조작했다는 것”이라며 “모든 입증 책임은 선관위에게 돌아갔다. 모든 자료와 증거를 갖고 있는 선관위가 말끔히 해명하지 못한다면 이번 지방선거는 총체적 부정선거”라고 말한 바 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지난달 27일 기자회견에서 “투표자 수를 임의로 조작했다는 것은 반드시 득표수도 조작했다는 것”이라며 “모든 입증 책임은 선관위에게 돌아갔다. 모든 자료와 증거 갖고 있는 선관위가 말끔히 해명하지 못한다면 이번 지방선거는 총체적 부정선거”라고 말한 바 있다. / 뉴시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지난달 27일 기자회견에서 “투표자 수를 임의로 조작했다는 것은 반드시 득표수도 조작했다는 것”이라며 “모든 입증 책임은 선관위에게 돌아갔다. 모든 자료와 증거 갖고 있는 선관위가 말끔히 해명하지 못한다면 이번 지방선거는 총체적 부정선거”라고 말한 바 있다. / 뉴시스

당시 장 대표의 논리는 이렇다. 가령 투표자가 100명이고 A후보가 80표, B후보가 20표를 얻었다면 투표자 수와 후보별 득표수의 합계가 일치한다. 그런데 실제 투표자 수가 100명인데 이를 150명으로 늘렸다면, 늘어난 50명의 표가 후보별 득표수에 반영돼야 한다. 장 대표는 이를 근거로 투표자 수를 임의로 조작한 행위 자체가 유권자의 의사를 왜곡한 부정선거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윤 의원은 투표율 조작과 득표율 조작은 별개의 문제라는 입장이다. 그는 “투표율 조작이 반드시 득표율 조작으로 간다고 하지만 완전히 천지 차이인 다른 얘기”라며 “부정선거 의혹을 확대재생산하고 분노를 이용하는 정치를 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당의 역할은 광장의 분노를 증폭시키고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제도권에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나경원 국민의힘은 의원은 “국조특위 위원장으로서 적절하지 못한 발언”이라며 윤 의원을 겨냥하고 나섰다. 나 의원은 8일 SNS에 “투표율 허위 입력이 상당수 조직적으로 이루어졌으면 조작으로 보는 것이 맞고, 득표율도 조작되지 않았는지 철저히 들여다봐야 하는 것이 국조특위의 책무”라고 주장했다. 이어 “(조사를) 시작하기도 전에 득표수 조작 가능성을 배제하고 선동이라고 결론 내리는 것은 예단을 넘어선 직무 포기 선언”이라고 비판했다.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 역시 9일 “투표자 수도 이렇게 고의 조작될 것이라 상상도 못 했는데, 다른 부정과 불법이 없었다고 누가 무슨 권리로 단정하나”라며 사실상 윤 의원의 발언을 꼬집었다. 그러면서 “득표율 고의 조작 가능성을 완전히 닫아 놓고 조사해서는 안 된다”며 “단순 실수지 고의가 아니라는 식으로 말하면서 부정선거를 '음모론' 취급하는 사람들이야말로 부정선거 은폐론자”라고 덧붙였다.

반면 보수 논객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는 9일 SNS에서 “개표소에서 참관인들의 감시 하에서 확정된 후보별 득표수는 영원불멸인데 이런 것들을 다 무효화하고 재선거를 하자고 한다”며 “이런 선동은 2,700만명이 행사한 국민 참정권을 무효화시키려는 흉계로서 제명감”이라고 지적했다. 조 대표는 선관위가 총투표율을 정확하게 맞추기 위해 투표율 오기를 수정한 것이기 때문에, 이를 투표율 조작이나 부정선거로 보기는 어렵다는 주장을 폈다. 또 선관위 상황판에 표시되는 수치가 바뀌더라도 개표소에서 확정된 후보자별 득표수는 그대로 남아 있는 만큼, 이를 통해 당락을 뒤집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결국 이번 논쟁은 선관위의 투표율 허위 입력을 실제 개표 결과인 득표수 조작으로 연결할 수 있느냐를 둘러싼 당내 시각차로 연결된다. 투표자 수 조작을 득표수 조작이자 부정선거의 단서로 보고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는 주장과, 양자는 별개의 문제인 만큼 확대해석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이 맞서면서 국민의힘 내 부정선거 논쟁도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Copyright ⓒ 시사위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alert

댓글 쓰기 제목 국민의힘, ‘투표율 허위 입력’ 두고 논쟁… “득표수도 조작” VS “논리적 비약”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