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인트경제] 강력한 세력을 유지한 채 중국 동부 해안에 진입한 태풍 '돌핀'으로 인해 대규모 침수와 산사태 우려가 최고조에 달했다.
10일 가디언지와 타임즈 오브 인디아 등 외신들에 따르면 저장성 원저우시는 주민 90만명 이상을 안전 지대로 옮기고 1500여 곳의 대피소를 가동했으며, 푸젠성에서도 위험지역 인구 9만8900명이 대피길에 올랐다.
경제 중심지 상하이의 상황도 긴박하다. 위험지역 주민 대피 규모는 당초 집계된 3만300명에서 21만5600명으로 크게 늘었다. 상하이 중심부 기상관측소에서는 24시간 동안 313mm의 비가 쏟아져 150년 기상 관측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으며, 일부 지역은 400mm에 육박하는 강수량을 나타냈다. 랜드마크인 우캉 저택 주변이 유실되는 등 도심 침수 영상이 웨이보를 통해 확산하면서 '바다로 변한 상하이'라는 해시태그가 실시간 트렌드에 올랐다.
저장성 일대 역시 금요일 저녁부터 월요일 아침까지 평균 173mm의 비가 내려 과거 역대급 태풍으로 꼽히는 '레키마'와 '바비'의 기록을 뛰어넘었다.
열대성 폭풍 약화에도 내륙 지역 비상
태풍 '돌핀'은 월요일 오전 5시경 열대성 폭풍으로 세력이 한 단계 꺾였다. 하지만 폭풍우가 북상하며 내륙 깊숙이 진입함에 따라 안후이성, 장쑤성, 저장성, 상하이를 비롯해 산둥성과 허난성, 후베이성 등 중국 동·중부 넓은 지역에 강한 비구름대를 형성하고 있다.
기상 당국은 폭우 주황색 경보를 유지한 채 수요일까지 이어질 집중호우로 광범위한 홍수와 산사태가 발생할 위험이 높다며 주민들에게 실내에 머물 것을 당부했다. 일부 영역에서는 며칠간 200~400mm의 누적 강수량이 추가로 기록될 것으로 예상된다.
교통망 차질도 잇따랐다. 상하이 내 2개 공항에서 1300편 이상의 항공편이 취소됐고, 시내 대중교통과 주요 열차 운행이 전면 중단되거나 차질을 빚었다. 저장성 닝보 국제공항은 월요일 정오부터 운항을 재개했으나 지연과 취소가 이어질 가능성을 열어두었으며, 항저우는 월요일 아침부터 지하철 운행을 순차적으로 정상화하고 있다.
동아시아 전역으로 퍼진 이상 기후 여파
태풍의 영향권은 중국 본토에만 머물지 않았다. 홍콩은 태풍이 몰고 온 기온 상승 여파로 일요일 최고 기온이 36.9도까지 치솟으며 역대 최고 기온을 갈아치웠다. 대만에서는 강풍과 기습 폭우로 여객선 운항이 중지되고 180편이 넘는 항공편이 결항했다.
앞서 태풍 '돌핀'이 관통한 일본 오키나와에서는 6명의 부상자와 5만채가 넘는 가구의 정전 피해가 집계됐다. 필리핀은 직접 상륙을 면했으나 계절성 몬순을 자극해 수도 마닐라를 포함한 루손섬 북부 전역에 대규모 침수 피해가 발생했다.
기상 전문가들은 지구 온난화 장기화가 이처럼 한층 더 강력해진 태풍과 기상이변 현상을 빈번하게 만드는 주요 원인이라고 분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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