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소형준(KT 위즈)은 20대 투수들 중 가장 안정적으로 공을 던진다. 투심 패스트볼, 커터, 체인지업, 커브 4가지 구종을 고루 구사하며 타자들을 요리한다. 그리고 올 시즌 신무기를 장착했다.
신무기의 정체는 스위퍼다. 2026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을 기점으로 연습을 시작했다.
소형준과 어울리는 무기다. 메이저리그에서 투심과 스위퍼를 짝으로 쓰는 투수들이 많다. 투심은 우타자 기준 몸쪽, 스위퍼는 바깥으로 휜다. 피치 터널을 공유할 수 있다면 타자를 완벽하게 속일 수 있다. 소형준도 투심을 주무기로 쓰는 만큼 스위퍼를 효율적으로 구사할 기반이 잡혀 있다.
구사율이 높지는 않다. 여유 있는 상황에서 한 번씩 던지면서 타자들의 반응을 시험하는 단계다.
시즌 초 소형준은 스위퍼의 완성도는 0.1%도 되지 않는다고 했다. 스위퍼는 횡 무브먼트가 돋보이는 구종이다. 자신의 스위퍼는 슬러브에 가깝다며 횡적 움직임을 더하겠다고 했다.

이제 시즌 중반을 넘긴 시점이다. 현재 스위퍼는 얼마나 완성됐을까. 최근 '마이데일리'와 만난 소형준은 "2% 정도 완성되지 않았나 싶다. 제가 전문적으로 배운 게 아니라 던지는 영상을 보고 따라 하면서 감을 찾아가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무브먼트는 개선한 것으로 보인다. 소형준은 "스위퍼는 종으로 떨어지는 게 아니라 옆으로 움직이는 느낌을 가져가야 한다. 트랙맨 데이터를 보면 스위퍼의 구색은 갖추고 있다"며 "이제 얼마큼 원하는 곳에 던지고, 얼마큼 일관된 움직임을 만들어낼 수 있느냐의 차이다. 아직 그 부분에서는 확실히 감을 느끼지 못했다"고 했다.
한솥밥을 먹었던 맷 사우어와 케일럽 보쉴리 모두 스위퍼를 구사했다. 이들에게 노하우를 배웠냐고 묻자 "처음에는 물어봤다. 선수들마다 던지는 느낌도 다르고 손의 감각이 다르다. 제가 던져보면서 트랙만 데이터를 보며 만들어 가려고 한다"고 했다.


류현진이 생각나는 모습이다. 류현진은 LA 다저스에서 뛸 때 커터를 '독학'했다. 댈러스 카이클의 커터를 유튜브로 배운 뒤 실전에서 바로 써먹었다.
소형준은 "저도 커터 던지기 시작했을 때 유튜브로 보고 던지면서 감각을 쌓았다. 비슷하지 않을까"라며 웃었다.
스위퍼가 다른 구종에 영향을 주진 않을까. 특히 구속과 움직임은 다르지만 우타자 바깥으로 휘는 커터 밸런스에 영향을 미치진 않을까. 소형준은 "커터와 스위퍼는 그렇게 헷갈리진 않는다. 대신 스위퍼를 던지면서 손목이 떨어지는 투수가 있다. 그 부분을 스위퍼 던진 후 다음 공을 던질 때 신경을 써서 던지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소형준은 14경기 6승 무패 평균자책점 3.10을 기록 중이다. 안주하지 않고 계속 발전하기에 '무패'를 달릴 수 있었다. 소형준이 매년 승승장구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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