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서기찬 기자] 코미디언 황기순이 과거 필리핀 도피 시절 자신을 절망에서 구원해 준 동료들의 따뜻한 손길을 회상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8일 오후 9시 40분 방송되는 MBN '김주하의 데이앤나잇' 37회에는 1982년 MBC 개그콘테스트로 데뷔해 '청춘행진곡', '일요일 밤의 대행진' 등에서 "척 보면 앱니다"라는 유행어로 큰 사랑을 받았던 황기순이 동료 김정렬과 출연한다.
황기순은 1997년 해외 원정 도박 사건으로 전 재산을 탕진한 후 약 2년 동안 필리핀에서 불법 체류해야 했던 아찔했던 도피 생활을 솔직하게 털어놓는다.
당시 그는 수염을 기르고 가명을 사용했으며, 1년 동안 외출조차 하지 않는 은둔 생활을 이어가며 삶에 대한 의지마저 포기할 뻔했다고 밝혀 충격을 안긴다.
모든 것을 놓아버리고 싶던 순간, 황기순은 용기를 내 김정렬에게 연락을 취했다. 전화를 받은 김정렬은 대뜸 "기순아, 왜 이제 전화했어"라는 첫마디를 건넸고, 황기순은 이에 큰 눈물을 흘렸다고 고백한다.

김정렬의 의리는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당시 여권이 만료된 상태였던 김정렬은 곧바로 임시 여권을 발급받아 단 이틀 만에 필리핀 현지로 날아왔다.
김정렬은 먹거리와 생필품은 물론 주병진을 비롯한 동료들에게서 모아온 생활비 봉투를 직접 건넸다. 특히 주병진은 해당 봉투에 "기순아, 죽지만 말고 살아 돌아와라"라는 메시지를 적어 보냈고, 황기순은 이 글귀에 큰 힘을 얻어 한국으로 돌아올 용기를 낼 수 있었다고 회상한다.
우여곡절 끝에 귀국한 뒤 김정렬과 함께 찾아갔던 집에서, 황기순의 어머니는 살아 돌아와 준 것만으로도 고맙다며 큰절을 올렸다고.
지금은 세상을 떠난 어머니를 떠올리던 황기순이 끝내 눈물을 쏟아내자 MC 김주하 역시 눈시울을 붉혀 현장을 먹먹하게 만든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는 황기순을 도운 절친 김정렬의 반전 재테크 이야기도 공개된다.
과거 '정렬 도사' 캐릭터로 유료 전화 운세 서비스 녹음에 참여해 하루 만에 1억 원을 벌었던 비하인드부터, 강남 건물을 보유하게 된 부동산 투자 비법까지 거침없이 솔직한 입담을 풀풀 풍길 예정이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