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이영실 기자 배우 엄정화는 영화 ‘오케이 마담2’를 이야기하는 내내 ‘다음’을 말했다. 3편으로 이어질 이야기, 더 많은 여성 액션 영화, 그리고 다시 활기를 되찾은 극장까지. 그에게 이번 작품은 한 편의 영화를 넘어 더 많은 가능성을 위한 출발점이었다.
‘오케이 마담2’는 더위 탈출, 현생 탈출을 꿈꾸며 초호화 크루즈 여행을 떠난 전직 레전드 요원 미영(엄정화 분)의 가족들이 바다 한복판에서 크루즈 납치 사건에 휘말리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코믹 액션 영화다.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속에서도 여름 극장가 다크호스로 주목받은 ‘오케이 마담’의 속편으로, 엄정화는 전편에 이어 평범한 엄마이자 전직 레전드 요원 미영으로 돌아와 초호화 크루즈를 무대로 한층 강렬해진 액션은 물론, 극의 중심을 책임진다.
최근 시사위크와 만난 엄정화는 “‘오케이 마담2’는 내게도 큰 의미가 있는 작품”이라며 시리즈를 향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개봉을 앞둔 소감은. 여름 극장가 유일한 여성 액션물이기도 하다.
“8월 휴가 시즌에 개봉하게 돼서 기쁘기도 하고 걱정도 된다. 그래도 극장에 사람들이 많이 올 수 있는 시기라 좋은 것 같고, 그런 면에서 기대하고 있다. 2편을 할 수 있게 돼 너무 기쁘다. 1편을 할 때도 정말 잘 만들어서 시리즈로 계속 이어질 수 있는 작품이 됐으면 좋겠다는 소망이 있었는데, 그 소망을 이룰 수 있게 돼 이번 작품이 더욱 소중하다. 동시에 이 작품이 잘돼야 3편도 갈 수 있다. 여성 액션이라는 점에서도 내게는 너무 큰 의미가 있는 작품이라 꼭 잘됐으면 좋겠다.”
-속편을 준비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부분은.
“1편을 찍을 때 액션이 조금 더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비행기 안이라는 공간에서 액션이 많긴 했지만 조금은 모자라고 아쉽다는 느낌이 있었다. 그래서 2편을 기획할 때는 정말 멋진 액션을 하고 싶었다. 여자가 하는 액션이라기보다 그냥 멋있는 액션을 보여주고 싶었다. 그런 액션을 영화 곳곳에 많이 담고 싶었다. 또 크루즈를 배경으로 기획하면서 그 안의 모든 공간을 활용하고 싶었다. 관객들이 영화를 보면서 크루즈를 함께 구경하고 여행하는 것 같은 짜릿함을 느끼길 바랐다. 그 안에 액션과 웃음이 잘 배치돼 다양한 엔터테인먼트를 느낄 수 있는 영화였으면 했고, 거기에 가족애까지 자연스럽게 녹아들길 바랐다.”
-세트가 아닌 실제 크루즈에서 촬영했다고. 어땠나.
“정말 설렜다. 감격스러웠다고 해야 할까. ‘우리가 이렇게 큰 크루즈에서 진짜 촬영을 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고, 아래에서 올려다보는 그 거대한 느낌을 관객들도 함께 느낄 수 있겠다는 생각에 더욱 설렜다. 크루즈 안에서 촬영하다 보니 물론 밖에 자유롭게 나갈 수는 없었지만, 좋은 점이 더 많았다. 촬영이 끝나면 바로 방에 들어가 쉴 수 있었고, 촬영장이 곧 숙소기도 해서 좋았다. 매일매일이 즐거웠다. 촬영이 없으면 앉아서 바다도 구경할 수 있었다. 선상 촬영을 할 때는 촬영이 없는 배우들도 밖에 나가지 못했는데, 아래에서 액션신을 찍고 있으면 위에서 음료수를 던져주며 서로 응원하기도 했다.”
-액션 콘셉트는 어떻게 잡았나.
“처음 액션이 시작되는 지하창고 장면에서는 미영이 아직 상황을 정확히 판단하지 못하는 상태다. 뭔가 나쁜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건 알지만, 배를 장악하려는 상황이나 가족이 배에 들어왔다는 사실까지는 모른다. 그래서 본능이 먼저 깨어난다고 생각했다. 6년 동안 하지 못했던 동작들이 자신도 모르게 너무 익숙하게 나오고, 그러다 보니 신이 나는 거다. 그래서 그 상황 자체를 즐기면서 액션을 했다. 갑자기 몸도 안아프고.(웃음) 감독님과도 이야기를 많이 했는데, 관객들이 그 장면을 보면서 ‘나도 일상에 지쳐 있지만 내가 좋아했던 게 있었지’ ‘내가 정말 잘했던 게 있었지’라는 감정을 함께 느끼셨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아주 재미있고 경쾌하게 표현하려고 했다. 나도 찍으면서 정말 즐거웠고, 그 장면을 연습하는 과정도 너무 재미있었다.”
-안야와의 하이라이트 액션신도 인상적이었다. 최수영과의 호흡은 어땠나.
“그 액션신은 최대한 어렵고 시원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액션 감독님도 같은 생각이셨다. 정말 치열하게 싸우는 액션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그렇게 디자인됐다. 마침 촬영 당일 바람도 불고 날씨도 도와줬다. 촬영하기는 정말 힘들었다. 우박이 내리고 파도가 치는데 너무 춥더라. 그런데 그 분위기가 장면과 너무 잘 어울려서 촬영을 접을 수가 없었다. (최)수영은 리듬감도 좋고 몸을 쓰는 재능이 있어서 액션을 찍을 때 정말 놀랐다. 각자 액션 배우들과 연습한 뒤 함께 맞춰볼 때는 긴장이 된다. 다치게 하면 안 되니까. 팔도 길고 다리도 길어서 처음에는 긴장했는데 몇 번 맞춰보면서 감을 찾았던 것 같다. ‘우리 진짜 멋있게 싸워보자’ 하면서 바다에도 빠지고 정말 열심히 찍었다. 너무 추웠는데 촬영이 끝난 뒤에는 수영에게도 ‘박수를 보내고 싶다’고 메시지를 보냈다. 둘 다 완전히 녹다운될 정도였다. (최수영이) 너무 멋있게 잘 해낸 것 같다. 수영과 촬영할 때는 연기를 보지만, 큰 화면으로 수영의 눈빛과 모습을 보니 우리가 바랐던 안야의 모습이 그대로 나오더라. 정말 존재감 있게 잘해준 것 같다.”
-강도 높은 액션을 소화하면서 체력적인 어려움은 없었나. 관리는 어떻게 하고 있나.
“언제 어떤 작품이 와도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은 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체력을 쌓고 몸 관리를 해야겠다는 마음으로 운동과 식단을 시작했는데, 이제는 그 자체가 너무 좋다. 몸도 가벼워지고 자신감도 생겼다. 꾸준히 운동하니까 기분도 좋아져서 계속하고 있다. 복싱도 하고, 필라테스도 하고, 웨이트도 기본적으로 한다. 가끔 요가도 하고 서핑도 좋아한다. 골프는 아직 못 한다. ‘오케이 마담’ 1편 때부터 운동을 조금 더 열심히 했던 것 같다. 1편이 끝난 뒤에는 2편이 언제 들어갈지 모르니까 틈틈이 계속 운동하면서 준비하고 있었다.”
-액션만큼 코미디도 중요했다. 어떤 고민을 했나.
“코미디는 정말 어려운 것 같다. 어떻게 코미디를 살릴지 고민도 많이 했고, 시나리오도 여러 번 수정했다. 결국 코미디는 대본 안에서 상황이 잘 주어져야 하고, 배우들의 역량도 정말 중요한 것 같다. 귀엽고 소소하게 웃을 수 있도록 잘 배치된 것 같다. 특히 박진주와 박성웅의 장면이 너무 재미있고 좋았다. 배정남도 그렇고 배우들 모두 각자의 자리에서 정말 재미있게 잘해준 것 같아서 마음에 든다. 배우들과의 호흡도 정말 잘 맞았다. 나는 코미디 파트가 조금 없어서 그 부분은 아쉽긴 했다.”
-여성 주연 액션물이 2편까지 제작된 게 드문 일이기도 하다. 시리즈를 이어가고자 하는 마음도 있나.
“관객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아 시리즈로 계속 이어질 수 있다면 너무 좋겠다. 그런 소망이 있다. 여배우라고 해서 액션이 안 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남자 배우들이 중심이 돼 많은 배우들이 함께하는 액션 영화들이 있는 것처럼, 우리도 그런 작품을 기다리고 있다. 무엇이든 다 해낼 수 있다. 그런 이야기들이 더 많이 연구되고 만들어질 수 있다면 정말 좋겠다. 생각해 보면 할 수 있는 게 정말 많거든. 일단은 관객들이 많이 와주시고 재미있게 봐주셔야 한다. 그러면 극장도 더 활성화될 것이고, 다시 기쁜 마음으로 이런 작품들을 계속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개런티를 줄이기도 했다고. 유독 이 시리즈에 애정을 갖는 이유는.
“‘오케이 마담’에 대한 애정 때문이다. 1편을 찍으면서 모두가 한마음으로 ‘계속 시리즈로 가보자’는 마음이 있었다. 다행히 개봉했을 때 반응도 좋았고 OTT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2편까지 기획할 수 있었다. 대표님부터 감독님, 배우들까지 모두 너무 친하다. 배우와 제작자라는 관계를 넘어 처음 기획 단계부터 함께하다 보니 ‘이 조건이 안 되면 출연 못 한다’고 말할 수 없는 작품이 됐다. 그래서 개런티를 줄인 것도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요즘은 영화 자체가 많지 않다. 배우로서는 영화를 기다리고 있는데 작품이 없는 상황이다. 그래서 이 작품이 잘돼야 다른 영화들도 힘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결국 극장에 관객들이 많이 와주셔야 하는 거니까 그만큼 애정이 더 간다. 특히 영화계가 다시 움직이기 시작하는 것 같아 반갑다. 사실 OTT가 활성화되면서 관객들이 극장을 찾지 않으니까 영화도 LP가 사라지고 음원으로 바뀐 것처럼 없어지는 건 아닐까 하는 두려움이 있었다. 그런데 극장에 간다는 행위 자체가 너무 좋고, 그 자체로 설레는 일인 것 같다.”
-관객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과 극장에서 꼭 봐야 하는 이유는.
“여름이 너무 덥지 않나. 극장에 오셔서 시원하게 맛있는 것도 드시고 팝콘도 먹으면서 영화를 즐기셨으면 좋겠다. 데이트를 하든 가족과 함께 오든 편하게 웃을 수 있는 영화다. 헛웃음도 웃고 찐웃음도 웃고, 박력 있는 액션도 보면서 즐거운 여름을 보내셨으면 좋겠다. ‘오케이 마담2’는 가족애를 바탕으로 한 코믹 액션 영화다. 엄마, 가족들과 함께 부담 없이 볼 수 있는 영화다. 큰 작품들도 있지만 다양한 영화를 골라 보는 재미도 있지 않나. 극장에서 함께 웃고 기분 좋게 돌아갈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해서 많은 분들이 찾아주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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