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포커스] 인천시금고 쟁탈전 막 올랐다…‘17조 곳간’에 사활 거는 은행들,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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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 차기 금고 선정을 둘러싼 은행권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신한은행과 NH농협은행이 수성에 나선 가운데 하나금융그룹, KB국민은행, 우리은행 등이 참여를 검토하고 있다. /뉴시스

[마이데일리 = 최주연 기자] 17조원 규모의 인천시 곳간을 둘러싼 은행권의 경쟁이 본격화됐다. 신한은행과 NH농협은행이 20년 수성에 나선 가운데 하나금융그룹이 청라 이전을 앞세워 도전장을 내밀었고, KB국민은행과 우리은행도 참전을 검토하고 있다. 은행들이 지방자치단체 금고 확보에 사활을 거는 이유는 단순히 예산을 관리하기 위해서가 아니다. 안정적인 저원가성 예금 확보는 물론 공무원과 산하기관, 지역 기업을 아우르는 기관영업의 전략 거점이기 때문이다.

◇ 인천시금고 공모 시작…20년 수성 vs 청라 승부수

인천시는 오는 28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차기 제1·2금고 지정 신청을 받는다고 7일 밝혔다. 현재 연간 약 15조원 규모의 일반회계·공기업특별회계·각종 기금을 담당하는 제1금고는 신한은행이 맡고 있다. 연간 약 2조원 규모의 기타 특별회계를 관리하는 제2금고는 NH농협은행이 운영 중이다.

두 은행은 2007년부터 약 20년 동안 각각 제1·2금고를 유지해 왔다. 이번에도 수성에 나선 신한은행과 농협은행에 맞서 하나은행이 강력한 도전장을 내밀었다. 하나금융은 오는 9월부터 인천 청라국제도시에 조성한 청라 그룹헤드쿼터에 지주와 은행 등 10개 관계사, 약 2200명을 입주시킬 예정이다. 대규모 고용 창출과 기업금융(CIB) 인프라 구축 등을 앞세워 인천을 그룹의 핵심 거점으로 육성하겠다는 전략이다. KB국민은행과 우리은행 역시 입찰 참여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 은행들이 시금고에 사활 거는 이유

은행들이 시금고 확보에 공을 들이는 가장 큰 이유는 안정적인 자금 조달이다. 지방자치단체 예산은 대표적인 저원가성 예금으로 분류된다. 일반 예·적금보다 조달 비용이 낮아 수익성 개선에 도움이 되고, 규모도 수조원에 달해 은행 입장에서는 안정적인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다.

여기에 기관영업 효과도 상당하다. 금고은행으로 선정되면 해당 지자체 공무원 급여이체와 각종 공공기관 금융거래, 산하기관 거래 확대 등 다양한 연계 영업 기회를 확보할 수 있다. 지역 법인과 협력업체를 대상으로 한 기업금융(CIB) 영업에도 유리한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는 평가다.

이 때문에 금융권에서는 시금고를 단순한 예금 확보 수단이 아니라 지역 금융 생태계를 선점하기 위한 전략 거점으로 본다.

◇ 수도권 넘어 전국으로 확산되는 ‘금고 전쟁’

인천만의 경쟁도 아니다. 올 하반기에는 전남광주통합특별시가 약 20조8000억원 규모의 시금고 선정을 앞두고 있고, 전북특별자치도 역시 차기 도금고 선정 절차에 착수했다. 전북은 지역사회 기여도 평가를 강화하는 등 ‘지역 밀착형 금융’을 더욱 중요한 평가 요소로 반영할 예정이다.

서울에서도 본청 시금고 선정이 마무리된 데 이어 오는 11월까지 각 자치구 구금고 입찰이 순차적으로 진행된다. 본청 입찰에 참여했던 시중은행들이 전장을 자치구로 옮겨 다시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지자체 금고는 단순히 예산을 관리하는 사업이 아니라 안정적인 저원가성 예금 확보와 기관영업 확대, 지역 금융 생태계 주도권까지 확보할 수 있는 전략 사업”이라며 “하반기 전국에서 시·도금고 입찰이 이어지는 만큼 은행 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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