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전두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가 과열 양상을 보이면서 당내에선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의원들 사이에서 “걱정이 많다”, “오늘만 정치를 하는 것 같다” 등의 우려가 나왔고,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도 전당대회가 과열 양상을 보이는 것에 대해 “선거 질서를 어지럽히고 당의 명예를 실추시키는 불법‧방해행위에 단호히 대처하겠다”고 경고했다.
민주당 5선 중진인 박지원 의원은 연일 공개적으로 우려 목소리를 내고 있다. 그는 전날(6일) 페이스북에 “전당대회를 보니 걱정이 많다”며 ‘민주당의 단합과 이재명 정부 성공을 위한 전당대회 3원칙’을 제안했다.
박 의원은 “상호 비방과 네거티브 없는 ‘청정’ 전당대회가 돼야 한다”며 “내부의 적을 만들고 분열로 치닫는 것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전당대회가 ‘민생’ 이슈가 우선 되고, 미래로 가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누구든 ‘파묘 전문가’는 당원과 국민의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는 당권 주자들을 겨냥한 발언으로 보인다.
지난 5일 당 대표 후보 2차 TV 토론회(KBS 주관)에서 정청래·김민석 후보는 상대방의 과거 이력을 거론하며 공방을 주고받은 바 있다. 정 후보는 “두 후보는 탈당한 적도 있다. 그러나 당 대표가 되려면 적어도 민주당의 정체성·정통성에서 탈당한 이력은 없어야 한다”고 말하며 김 후보와 송영길 후보의 과거 탈당 이력을 겨냥했다.
김 후보도 정 후보를 향해 “선거를 어렵게 해서 지난 (2022년) 대선을 지게 만든, 불교계에 대한 문제가 생겼을 때 탈당하는 게 당과 대통령을 도와주는 것이라고 했는데 탈당 안 했다”며 “어떤 게 더 배신이고 어떤 게 더 정말 당을 사랑하는 것인가”라고 맞받았다. 이는 2021년 당시 정 후보의 이른바 ‘봉이 김선달’ 발언 논란을 소환한 것이다. 정 후보는 당시 국회 국정감사에서 해인사의 문화재 관람료에 대해 통행세로 표현하며 ‘봉이 김선달’에 비유한 바 있다. 이는 불교계의 강한 반발을 불러왔다.
당내 우려는 계파를 막론하고 나오고 있다. 친명계(친이재명계)인 김영진 의원은 같은 날 SBS 라디오에 나와 “지금은 정당 내의 토론과 당 대표 선거가 ‘칼로 물 베기’로 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고, 친문계(친문재인계)인 윤건영 의원은 MBC 라디오에서 “박빙 승부라 흥행은 되는 것 같은데, 경쟁이 너무 치열해 이후에 봉합이 제대로 될까라는 문제가 있는 것 같다”고 우려했다.
이어 “마치 오늘 하루만 하듯이 정치를 하는 것 같다”며 “당장 오늘 이기기 위해 모든 걸 쏟아붓는, 집안의 기둥뿌리까지 뽑아놓는 느낌이 들어서 8월 17일 전당대회 이후를 좀 봤으면 한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이러한 상황에 중앙당 선관위(위원장 소병훈)도 입장문을 내고 “선거 질서를 어지럽히고 당의 명예를 실추시키는 불법‧방해행위에 단호히 대처하겠다”고 경고했다.
선관위는 “합동연설회장 안팎에서의 소란, 지지자 간의 충돌 위험 등 선거운동 수칙을 위반하는 사례가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며 “이는 당내 분열을 야기하고 당의 이미지를 실추시키는 매우 위험한 행위다. 새 지도부를 선출하는 당의 축제가 국민과 지역 주민께 민폐가 돼선 안 된다”고 밝혔다. 이에 ‘불법 선거운동 및 선거방해 행위 즉각 엄중 제재’와 ‘전당대회 종료 후라도 끝까지 책임을 물어 엄정 징계’ 방침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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