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출 위기’ 유진테크놀로지, 여현국·이미연 ‘부부대표’ 타개책 찾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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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거래소는 지난 5일 유진테크놀로지를 관리종목으로 지정했다. 사유는 시가총액 미달이다. / 유진테크놀로지
한국거래소는 지난 5일 유진테크놀로지를 관리종목으로 지정했다. 사유는 시가총액 미달이다. / 유진테크놀로지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이차전지 소재·부품·장비 전문기업이자 코스닥상장사인 유진테크놀로지의 ‘퇴출 위기’가 더욱 깊어지고 있다. 금융당국이 ‘부실 상장사’ 퇴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저조한 시가총액에 따른 관리종목 지정을 끝내 피하지 못한 모습이다. 보기 드문 ‘부부대표’ 체제를 구축 중인 여현국·이미연 대표가 이 같은 위기를 돌파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 상장 3년도 안 됐는데… 저조한 시가총액으로 관리종목 지정

지난 5일, 한국거래소는 코스닥상장사 유진테크놀로지는 관리종목으로 지정했다. 사유는 시가총액 미달이다. 상장폐지 대상 시가총액 기준을 30거래일 연속 밑돈 것이다.

이는 ‘부실 상장사’ 퇴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금융당국의 행보와 관련이 깊다. 금융당국은 이재명 정부의 ‘자본시장 체질개선’ 추진에 발맞춰 부실 상장사 퇴출 강화 조치를 잇달아 꺼내든 바 있다. 상장폐지 대상 시가총액 기준을 상향하고, 주가가 1,000원 미만인 ‘동전주’도 상장폐지 대상에 포함시키는 등의 조치가 대표적이다.

유진테크놀로지는 2023년 11월 코스닥시장에 데뷔할 때만 해도 ‘이차전지’ 관련 기업으로 많은 주목과 기대를 받았다. 상장 과정에서 흥행에 성공했을 뿐 아니라, 상장 첫날 주가가 폭등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유진테크놀로지의 주가는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이어왔다. 하필이면 상장 무렵부터 본격화하기 시작한 ‘전기차 캐즘(Chasm, 일시적 수요 정체)’이 줄곧 지속되면서다. 최근 1년간 추이만 놓고 봐도 주가가 50% 이상 감소했다.

그 결과 상장 공모가 기준으로 1,178억원이었고, 상장 직후 1,500억원에 다가서기도 했던 유진테크놀로지의 시가총액은 지난 6월 하순 들어 당시 코스닥시장 상장폐지 대상 시가총액 기준이었던 150억원 아래로 떨어졌다. 코스닥시장 퇴출 위기가 현실로 다가온 것이다. 이어 지난 7월부터는 이 기준이 200억원으로 추가 상향됐고, 유진테크놀로지의 시가총액 기준 미달 상황은 지속됐다.

유진테크놀로지는 많은 기대 속에 2023년 11월 코스닥시장에 데뷔했으나 3년도 채 되지 않아 퇴출 위기에 직면하게 됐다. / 유진테크놀로지
유진테크놀로지는 많은 기대 속에 2023년 11월 코스닥시장에 데뷔했으나 3년도 채 되지 않아 퇴출 위기에 직면하게 됐다. / 유진테크놀로지

이처럼 상장한지 3년도 채 되지 않아 퇴출 위기를 마주한 유진테크놀로지는 적극적인 대응에 나선 상태다. 

먼저, 지난달 13일 1주당 0.2주를 배정하는 무상증자를 결정했다. 무상증자는 시가총액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진 않지만, 주당 가격이 낮아지고 유통주식수가 늘어나 거래가 활발해지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어 지난달 21일 주주서신을 통해 “최근 당사의 주가와 시가총액이 자본시장 환경 및 대내외 경영 여건 영향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어 주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며 “기업가치 제고와 회복을 최우선 경영 과제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본업 경쟁력 강화 집중 △적극적인 IR 활동 전개 △주주가치 제고 방안 지속 검토 및 실행 △책임경영 강화 등을 향후 중점 추진 사항으로 제시했다.

이 같은 행보에도 관리종목 지정이 예고되기에 이르자 지난달 28일엔 재차 주주서신을 발표했다. 해당 주주서신에서 유진테크놀로지는 “최근 이차전지 산업 전반의 투자 둔화와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 확대, 코스닥시장 투자심리 위축으로 인해 당사의 기업가치가 충분히 평가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하며 시가총액 기준 미달에 따른 관리종목 지정 예고를 무겁게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유진테크놀로지는 현재 확정 수주잔고를 100억원 이상 확보하고 있는 등 수주 및 재무 측면에서 견고한 기반을 유지하고 있고, 북미·유럽 지역을 중심으로 신규 공급 프로젝트를 확대해나가는 등 사업 경쟁력도 견고하게 유지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수주 확대를 통한 실적 개선 △기업가치 제고 활동 강화 △주주가치 보호 강화 등을 거듭 약속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유진테크놀로지의 주가는 무기력한 흐름을 이어오고 있다. 특히 두 번째 주주서신 발표 이후엔 종가 기준 주가가 2,000원 아래로 떨어져 좀처럼 다시 올라서지 못하고 있다. 6일에도 주가가 크게 하락하며 종가 기준 시가총액이 125억원으로 더 떨어졌다. 퇴출 위기 해소를 위해선 여전히 갈 길이 멀다.

주목할 점은 유진테크놀로지를 둘러싼 경영 여건과 거듭 추락했던 실적이 개선될 기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이차전기 관련 업계에서는 주요 기업들의 실적 개선세가 나타나며 ‘전기차 캐즘’의 긴 터널의 출구가 보이기 시작했다는 전망 및 기대가 형성되고 있다. 

유진테크놀로지 역시 2023년 475억원에서 △2024년 311억원 △2025년 287억원으로 감소했던 매출액이 올해 상반기엔 전년 동기 대비 53.3%의 증가세를 기록했다. 또한 2024년 39억원의 영업손실로 적자전환해 2025년 78억원까지 불어났던 적자 규모도 올해 1분기엔 전년 동기 대비 30% 이상 줄어들었다. 아직 2분기 및 상반기 기준 영업손익은 공개되지 않은 상태다.

유진테크놀로지는 엔지니어 부부인 여현국·이미연 대표가 함께 창업한 기업이다. 현재도 보기 드문 ‘부부대표’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두 사람이 상장 3년 차에 찾아온 퇴출 위기를 무사히 극복해나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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