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정수미 기자] 골드만삭스가 최근 코스피 급락에도 낙관론을 거두지 않았다. 메모리 반도체의 장기 호황과 국내 기업의 이익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12개월 코스피 목표지수 1만2000포인트와 ‘비중 확대’ 의견을 유지했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티모시 모 골드만삭스 아시아·태평양 수석주식전략가 등은 지난 4일(현지시간) 발간한 ‘한국: 급락에도 변함없는 긍정 전망’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모 전략가는 “반도체 메모리 업황, 개인투자자의 레버리지, 비메모리 업종, 시장 위험·보상 구조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현재 시장은 실제보다 지나치게 부정적인 펀더멘털을 반영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코스피는 연초 이후 116% 급등해 지난 6월 22일 9114.55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뒤 7월 30일까지 39% 떨어졌다. 지난달 31일에는 하루 만에 18% 반등하며 역대 최대 일간 상승률을 기록했지만 이후에도 급등락이 이어지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01.88포인트(4.58%) 내린 6296.38에 장을 마쳤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하락이 2021년 기술주 호황 이후 조정과 코로나19 확산, 2011년 급락 국면 등 과거 코스피의 주요 조정 사례와 유사하다고 분석했다. 대세 하락의 시작이라기보다 장기 상승 과정에서 나타난 가파른 조정에 가깝다는 판단이다.
최근 증시 변동성을 키운 핵심 요인으로는 메모리 업황에 대한 불안이 꼽혔다. 반도체 가격 상승과 실적 개선세가 얼마나 이어질지를 두고 경계감이 커진 가운데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와 단기 추세를 좇는 투자자들의 매도까지 겹치며 낙폭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메모리 수급 여건이 여전히 공급자에게 유리하다고 봤다. 인공지능(AI) 확산에 따른 컴퓨팅 수요 증가 속도에 비해 공급 확대가 더딘 만큼 메모리 부족이 2030년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이다.
모 전략가는 “시장에서는 메모리 경기, 하이퍼스케일러의 설비투자(CapEx), 자본시장 자금조달, 경쟁 심화 등을 우려하고 있지만 이러한 변수들이 장기 호황 시나리오를 훼손할 정도는 아니다”고 설명했다.
시장의 수급 부담이 상당 부분 줄었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레버리지 ETF 운용자산과 신용거래 규모가 감소하고 헤지펀드의 주식 노출도 축소되면서 과도했던 투자자 포지션이 정리됐다는 것이다. 관련 규제가 강화된 점도 추가적인 수급 충격을 낮출 요인으로 꼽았다.
시가총액의 40~50%를 차지하는 비메모리 업종도 증시 반등을 뒷받침할 요인으로 제시했다. 골드만삭스는 비메모리 기업의 이익이 올해 71%, 내년 20%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모 전략가는 “2026~2028년 예상 이익 증가율을 고려할 때 현재 주가수익비율(PER) 5.1배가 7.8배 수준으로만 상승해도 목표치 달성이 가능하다”며 “역사적 평균보다도 1.3표준편차 낮은 수준에 불과해 밸류에이션 부담이 크지 않다”고 평가했다.
선호 업종으로는 반도체와 AI 관련 분야를 비롯해 전력기기와 피지컬 AI, 방산·조선 등 산업재를 꼽았다. 지주회사와 우선주, 자사주 소각 수혜주, 고배당·저주가순자산비율(PBR) 종목 등 기업 지배구조 개선 테마와 금융·건설·백화점 등 경기 회복 수혜 업종, K-컬처 관련 종목도 유망하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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