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파티세리계의 피카소'로 불리는 피에르 에르메가 국내 첫 카페형 플래그십을 선보인다. 기존 백화점 판매 매장에서 한발 더 나아가 대표 디저트와 음료를 한자리에서 경험하는 공간으로 국내 사업 확대에 나섰다.

피에르 에르메 파리는 오는 7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 카페형 플래그십 스토어를 개장한다. 정식 오픈을 이틀 앞둔 지난 5일 현장을 찾아 브랜드가 강조하는 '맛의 건축'을 직접 경험했다.
이번 매장은 피에르 에르메 파리가 국내에서 처음 선보이는 본격적인 카페형 공간이다. 기존 백화점 매장이 제품 구매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곳은 고객이 머물며 디저트와 음료, 서비스와 분위기를 함께 즐길 수 있도록 설계됐다.
매장 중앙에는 마카롱과 쁘띠 갸또 등을 진열한 대형 원형 카운터가 자리 잡았다. 카운터 주변으로 카페 좌석과 컬렉션 전시 공간을 배치해 제품을 고른 뒤 자연스럽게 좌석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동선을 구성했다.
브라스 톤 금속과 월넛 계열 우드, 트래버틴 질감, 붉은색 계열의 커스텀 세라믹 타일을 활용해 화려하면서도 따뜻한 분위기를 냈다. 피에르 에르메 파리는 이 공간을 맛과 향, 색채와 질감이 작품처럼 어우러지는 '컨템포러리 프렌치 파티세리 살롱'으로 정의했다.
같은 건물에 자리한 퐁피두센터 한화와 연계해 프랑스 현대미술과 미식을 함께 경험할 수 있도록 한 점도 특징이다. 이날 프리뷰 참석자들은 퐁피두센터 한화에서 피카소 등 현대미술 작품을 감상한 뒤 플래그십으로 이동해 브랜드의 대표 디저트와 음료를 맛봤다.

저스틴 그라이요 피에르 에르메 파리 인터내셔널 프랜차이즈 운영 총괄은 "이 공간은 단순한 카페를 넘어 파티세리의 예술성과 프랑스식 삶의 방식인 '아르 드 비브르', 현대 문화가 하나로 어우러지는 장소"라고 소개했다.
이어 "진정한 럭셔리는 제품의 완성도뿐 아니라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순간을 선사하는 데 있다"며 "잠시 일상의 속도를 멈추고 새로운 풍미의 조합을 발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테이스팅은 피에르 에르메의 창작 세계를 보여주는 '인피니망'과 '시그니처'를 중심으로 진행됐다. 인피니망은 하나의 재료를 깊이 탐구해 풍미와 개성을 극대화한 컬렉션이다. 시그니처는 서로 다른 재료를 대담하게 조합해 새로운 맛의 균형을 구현한 제품군이다.

첫 번째로 선보인 '모가도르 마카롱'은 밀크초콜릿의 부드러운 단맛에 패션프루트의 선명한 산미를 더했다. 묵직한 초콜릿과 상큼한 과일의 대비를 통해 두 재료가 지닌 풍미를 끌어올렸다.
'인피니망 바닐라 타르트'는 하나의 재료를 깊게 파고드는 브랜드 철학을 보여주는 제품이다. 서로 다른 산지의 바닐라를 사용해 향의 층을 만들고 바닐라 가나슈와 마스카르포네 크림 등을 겹겹이 쌓았다. 한입씩 맛볼 때마다 바닐라 향이 단계적으로 펼쳐진다.
'플레지르 수크레'는 프랑스어로 '달콤한 기쁨'을 뜻한다. 헤이즐넛과 프랄리네, 밀크초콜릿, 크림이 층을 이루며 바삭함과 부드러움, 고소함과 달콤함을 차례로 전달했다.
마지막으로 맛본 '이스파한 마들렌'에는 피에르 에르메를 상징하는 장미·라즈베리·리치 조합을 담았다. 장미의 우아한 향에 라즈베리의 산미와 리치의 은은한 과즙감이 더해져 입체적인 풍미를 완성했다.

장구현 피에르 에르메 파리 한국 총괄 페이스트리 셰프는 "디저트 하나에도 서로 다른 맛과 질감을 지닌 여러 요소가 층층이 쌓인다"며 "이 모든 요소가 입안에서 하나로 어우러지는 과정이 피에르 에르메가 말하는 '맛의 건축'"이라고 설명했다.
플래그십에서는 시그니처 마카롱과 파티세리뿐 아니라 사블레, 커피와 티, 기프트 컬렉션 등을 판매한다. 각 음료는 초콜릿과 바닐라, 과일, 견과류 등 디저트의 주요 풍미와 어울리도록 구성했다.
국내에서 처음 선보이는 소프트아이스크림도 눈길을 끈다. 인피니망 바닐라와 인피니망 쇼콜라, 얼팀 등 브랜드를 대표하는 풍미를 차갑고 부드러운 질감으로 재해석했다. 파리에서 직접 공수한 전용 기계로 제조하며 동물성 원료를 사용하지 않은 비건 제품으로 구성했다.
국내 운영은 호텔아이파크가 맡고 있다. 더현대 서울 팝업을 시작으로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과 롯데백화점 본점, 갤러리아 명품관, 잠실 롯데월드몰 등에서 브랜드를 전개해왔다. 이번 플래그십을 포함해 현재 국내에서 총 5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수도권을 넘어 지역 확장도 검토하고 있다. 호텔아이파크 관계자는 "향후 영남권 진출을 생각하고 있다"며 "피에르 에르메 파리 본사 관계자들도 지난 6월 부산을 방문해 현지 시장을 살펴봤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출점 시기와 장소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Copyright ⓒ 프라임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