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대구 김경현 기자] FA까지 1년 반이 남았는데.
김지찬(삼성 라이온즈)을 향한 시장의 관심이 뜨겁다. 벌써 80억원이라는 구체적인 금액까지 나오고 있다. 김지찬은 FA, 혹은 비FA 다년 계약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2027시즌을 마치면 김지찬은 생애 첫 FA 자격을 얻는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낸다면, 26세 군필 중견수가 시장에 나오는 것.

물론 2027년 성적을 봐야 하지만, 어마어마한 금액이 예상된다. 공격력은 리그 상위권이다. 통산 타율이 0.290에 달할 정도. 특히 올해는 0.333으로 한층 물오른 방망이 실력을 자랑한다. 최근 박진만 감독의 조언을 통해 타격폼을 바꾼 뒤 실력이 일취월장했다. 스탠스를 오픈에서 스퀘어로, 타격 준비 시 손 위치를 위로 끌어올렸다.
이제는 수비력도 수준급이다. 2024시즌 도중 중견수로 포지션을 바꿨다. 처음에는 타구 판단에 어려움을 겪곤 했다. 지금은 빠른 발로 넓은 범위를 커버한다. 어려운 타구도 척척 잡는다. 박해민(LG 트윈스), 정수빈(두산 베어스)급의 최상급은 아닐지라도, 리그 상위권을 다투는 정도까지 올라왔다.
주력은 말할 것도 없다. 매해 최소 20도루를 보장하는 선수다. 올해도 2도루를 추가하면 3년 연속 20도루 고지를 밟는다. 통산 도루 성공률은 88.7%다. 누구도 토를 달 수 없는 최상급 주자다.

벌써 80억설이 돈다. 5일 박진만 감독은 "김지찬은 최원준(KT 위즈)과 1번 타자로서 리그 탑을 경쟁하고 있는 수준"이라면서 "이런 결과를 내면 그만큼 대가를 받아야 하지 않을까. 지금 봤을 때는 리그 탑이니까"라고 대형 계약 가능성을 높게 샀다.
김지찬은 "아직 실감이 난 난다. 80억 이야기도 전혀 생각을 안 하고 있다. 그냥 건강하게 야구만 할 수 있으면 그게 가장 소중하고 행복하다. 그렇게 하면 돈은 따라오는 거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많이 받으면 좋다고 생각을 하는데, 덜 받아도 별로 신경을 안 쓸 것 같다. 앞으로 행복하게 야구하는 게 첫 번째다. 그것만 생각하고 있다"고 힘줘 말했다.

후반기 타율이 0.442(52타수 23안타)로 수준급이다. 김지찬은 "'나도 이렇게 칠 수 있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시즌 중간에 폼을 바꿨다. 생각을 바꾸다 보니 자연스럽게 바뀌었다"며 "감독님께서 초반에 이야기를 하셨는데, 처음에는 잘 안됐다. 느낌도 이상했다. 다시 원래대로 쳤다가, 생각을 바꾸면서 해봤는데 잘 되면서 자연스럽게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바뀐 타격 자세는 '자연스러움'에 포인트를 줬다. 김지찬은 "그 전에 타격할 때는 하나하나 신경을 많이 쓰고 억지로 만들어내려고 하면서 몸에 힘도 많이 들어가고 부자연스럽게 억지로 친다는 느낌이 있었다"며 "제일 편한 자세로 배트가 잘 나와야 좋은 거라고 생각해서, 그런 것부터 바꾸다 보니 자연스럽게 폼이 만들어졌다"고 답했다.

올해 수비가 정말 좋아졌다는 말에 "어렸을 때 내야수로 시작했기 때문에 외야 기본기가 많이 부족하다. 아직도 부족하다고 느낀다. 타구 판단과 방향 전환이 부족하다고 느꼈는데 올해 캠프에서 그런 부분을 많이 준비했다"고 했다.
김지찬은 "내야에서 외야로 왔는데, 외야까지 못 해버리면 야구 그만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야구 선수로서 수명이 짧아질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다"면서 "이종욱 코치님께서 많이 도움을 주셨다. 한 번에 많이 하지 말고 하나씩 천천히 해보자고 하셨다. 올해 끝나고 내년 이야기를 벌써 하신다. 다음 캠프에서는 뭘 해보자는 이야기를 해주셔서 더 발전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절실함과 노력이 지금의 '작은 거인'을 만들었다. 김지찬은 FA 대박으로 노력에 대한 보상을 받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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