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소상공인들이 고물가·고금리 장기화로 시름하고 있다. 여기에 각종 고정비용이 증가하면서 경영상 어려움을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고정비용 부담 중엔 ‘전기요금’도 빼놓을 수 없다. 정부는 소상공인의 전기요금 부담 완화를 위해 고효율 기기 구입 시 구매비용의 일정 비율을 지원해주는 지원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소상공인 고효율기기 지원사업은 소상공인이 에너지소비효율 1등급 냉난방기, 냉장고, 세탁기, 건조기를 사업장에 신규 설치하는 경우 구매비용(부가세 제외)의 40%를 품목별 한도 내에서 지원받을 수 있도록 한 사업이다. 품목별 한도를 보면 △냉난방기 160만원 △냉장고 160만원 △세탁기 80만원 △건조기 80만원이다.
◇ ‘정수기’, 추가 지원 희망 품목 1위 눈길
이런 가운데 소상공인들 사이에선 지원 대상 품목이 생활 밀착형 필수 가전으로 더욱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국소비자중심기업협회가 최근 서울·경기 지역 소상공인 2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자제품 사용 현황 및 지원사업 수요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78%는 고효율 가전 지원사업의 대상 품목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응답했다.
추가 지원이 가장 시급한 품목을 묻는 문항에선 정수기가 가장 높은 응답율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해당 설문 문항에서 정수기는 72.1점을 기록하며 1위로 꼽혔다. 이어 △냉동고(70.6점) △공기청정기(66.2점) △제습기(64.9점), TV(64.4점) 순으로 나타났다.
정수기는 고객 서비스와 위생 관리를 위해 많은 사업장에서 보유하고 있는 사실상 필수 가전이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소상공인 사업장의 84%가 정수기를 보유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또한 응답자의 66%는 영업시간 이후에도 정수기를 24시간 가동하고 있다고 답했다. 아울러 응답자 70%는 정수기가 전기요금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고 인식했다.
정수기는 물을 24시간 내내 차갑게 유지하거나 온수를 계속 데워야 하므로 대기전력과 상시 전력 소비량이 적지 않은 편이다. 특히 온수 기능과 얼음 기능이 있는 모델은 더 많은 전력이 소요된다.
이번 조사에서 소상공인 사업장에서 사용 중인 정수기 중 에너지소비효율 1등급 제품은 27%에 불과했다. 나머지 73%는 2~4등급 이하의 저효율 제품인 것으로 확인됐다. 응답자의 73%는 1등급 고효율 제품으로 교체할 경우 전기요금 절감과 사업 운영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응답했다.
정수기를 지원 품목에 포함시킨다면 이용 방식을 고려한 정교한 지원 정책 체계가 요구된다는 의견도 나왔다. 정수기 이용 방식은 ‘렌탈(70%)’과 ‘일시불 구매(30%)’로 나눠진다. 이에 정책 설계 시 일시불 구매자뿐만 아니라 렌탈 이용자까지 아우르는 지원도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차남수 소상공인연합회 정책개발본부장은 “소상공인이 상시 사용하는 정수기를 지원 품목에 포함하면 정책 체감도를 획기적으로 높일 것”이라며 고효율기기 지원사업의 품목 확대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편, 한국소비자중심기업협회는 이번 설문조사 데이터를 관계 부처에 전달할 방침이다. 에너지 비용 상승으로 시름하고 있는 소상공인에 대한 지원이 확대될지 주목된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