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해치텍 "반도체 센서 풀스택 역량으로 글로벌 리딩 기업 도약"

프라임경제
[프라임경제] "피지컬 인공지능(AI)과 자동화 환경이 고도화될수록 미세한 변화를 오차 없이 측정하는 반도체 센서의 가치는 더욱 커질 것이다. 이번 기업공개(IPO)를 통해 연구개발 투자를 강화하고 글로벌 아날로그 반도체 전문기업으로 도약하겠다."


최성민 해치텍 대표는 5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IPO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히며 코스닥 상장 이후 성장 전략과 미래 비전을 공개했다.

지난 2017년 설립된 해치텍은 반도체 센서 집적회로(IC)를 설계하는 팹리스 기업이다. 해외 제품에 의존해온 지자기 센서를 국산화한 데 이어 디지털·아날로그 자기센서와 온도·온습도 등 환경센서로 제품군을 확대해왔다.

지자기 센서는 지구 자기장을 측정해 스마트폰의 전자나침반과 위치·방향 인식 기능을 구현하는 반도체다. 자기센서는 방향과 위치뿐 아니라 기계장치의 각도·속도·회전량과 전류 등 현실세계의 물리적 정보를 디지털 데이터로 변환한다.

해치텍은 센서 소자와 시스템온칩(SoC), 신호처리 알고리즘을 하나의 플랫폼으로 확보하고 있다. 이를 통해 스마트폰과 가전을 넘어 로봇, 데이터센터, 모빌리티, 산업·헬스케어 시장까지 응용처를 넓힌다는 구상이다.

◆ 풀스택·디자인인 앞세워 스마트폰 점유율 43%

해치텍의 핵심 경쟁력은 소자·공정부터 회로설계, 알고리즘, 테스트와 양산까지 센서 개발 전 과정을 내재화한 풀스택 역량이다.

회사는 고객사가 제품을 기획하는 초기 단계부터 참여하는 ‘디자인인(Design-in)’ 방식으로 전압과 감도, 측정 범위, 크기, 인터페이스 등을 맞춤 설계한다. 기획·설계·개발 자립도 100%와 핵심 공정·장비 기술을 기반으로 고객 인증과 대량 양산까지 전 과정을 관리하고 있다.

센서 IC는 한번 고객사 제품에 채택되면 긴 검증 과정을 거쳐 후속 모델에도 반복적으로 적용되는 특성이 있다. 제품 수명도 5~10년에 달해 장기 공급과 고객사 내 점유율 확대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해치텍은 지난 2022년 일본 경쟁사가 사실상 독점하던 국내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의 지자기 센서 공급망에 진입했다. 이후 적용 모델을 확대하며 해당 고객사 내 점유율을 △2022년 0.3%에서 △2023년 18% △2024년 35% △2025년 43%까지 끌어올렸다.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와 유럽 프리미엄 가전·정밀기기 기업 등으로 고객 기반도 넓혔다. 현재 100개 이상의 고객사에 연간 2억개 이상의 센서 IC를 공급하고 있으며 누적 출하량은 7억개를 넘어섰다.

회사는 외부 마이크로컨트롤러(MCU) 없이 칩 내부에서 연산할 수 있는 구조와 초소형·저전력 설계 기술도 확보했다. 주요 IP 면적을 경쟁사 대비 15~20% 줄이고, 양산 수율은 98% 수준을 달성했다는 설명이다.

실적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매출액은 △2022년 40억원에서 △2023년 115억원 △2024년 162억원으로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공급망 대응 전략에 따라 141억원으로 일시 감소했지만, 올해 상반기 92억원을 기록하며 반등했다.

회사는 기존 스마트폰 고객사 내 점유율 확대와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온도센서, 리니어센서 등의 신규 매출을 바탕으로 올해 역대 최대인 211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 모바일 넘어 로봇·데이터센터·전기차 시장 공략

해치텍은 검증된 자기센서 플랫폼을 기반으로 로봇·데이터센터·모빌리티·헬스케어를 4대 신성장 시장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피지컬 AI 분야에서는 모터와 로봇 관절의 회전 위치·각도를 정밀하게 측정하는 로터리 엔코더 IC를 개발하고 있다. 홀 소자 기반 14비트 제품은 샘플 제작을 진행 중이며, 정밀도를 높인 터널자기저항(TMR) 기반 18비트 제품과 회전축이 어긋나도 각도를 측정할 수 있는 오프액시스 제품도 개발한다.

엔코더는 로봇이 명령받은 각도만큼 관절을 정확하게 움직였는지 측정하고 오차를 보정하는 부품이다. 협동로봇에는 6개 이상, 휴머노이드에는 수십개의 모터가 들어가는 만큼 로봇 보급 확대에 따라 센서 수요도 함께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데이터센터 시장에서는 발열을 관리하는 온도센서와 전력 품질을 측정하는 전류센서를 공급한다. 해치텍은 국내 글로벌 메모리 제조사의 기업용 SSD에 온도센서 IC 양산을 시작했으며, 향후 서버와 D램 등으로 적용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모빌리티 분야에서는 전기차와 배터리관리시스템(BMS), 에너지저장장치(ESS)에 적용되는 전류센서를 개발하고 있다. 글로벌 파트너사와 공동 개발을 통해 1200A·1㎒급 대전류 센서 모듈용 IC 성능을 확보했으며 전기차 BMS·ESS용 고정밀 제품도 개발 중이다.

헬스케어 시장에서는 오차 ±0.1℃ 수준의 초정밀 온도센서를 개발해 체온계와 의료용 패치 시장 진입을 준비하고 있다.

기존 모바일 시장에서도 폴더블폰의 펼침 각도 측정과 무선충전 자석 인식, 카메라 짐벌 등 새로운 기능이 추가되며 스마트폰 한 대당 센서 탑재량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해치텍은 고부가가치 제품과 응용처를 확대해 오는 2027년 매출 318억원, 2028년 461억원, 2030년 764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2030년 영업이익 목표는 234억원, 영업이익률은 31%다.

최 대표는 "반도체 자기센서와 환경센서 개발부터 양산 기술까지 전 과정을 내재화하고 글로벌 고객사로부터 기술력과 공급 능력, 품질 관리 역량을 인정받아 성장해왔다"며 "공모자금을 연구개발에 집중 투자해 고정밀 센서 시장의 성장 기회를 선점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해치텍은 이번 코스닥 상장에서 총 100만주를 공모한다. 희망 공모가는 2만3000원~2만8000원으로 총 공모 예정 금액은 230억~280억원이다. 희망 공모가 기준 예상 시가총액은 1268억~1544억원이다.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은 오는 7일까지 진행하며 일반투자자 청약은 12일부터 13일까지 이틀간 실시한다. 납입일은 18일, 코스닥 상장 예정일은 이달 25일이다. 상장 주관사는 DB증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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