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인트경제] 윤석열 전 대통령 시절 대통령 관저 이전 및 공사 특혜 의혹을 수사 중인 권창영 2차 종합특검팀이 국민의힘 윤한홍 의원을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하면서 지역 정가가 큰 충격과 함께 거센 후폭풍에 휩싸였다.
2차 종합특검은 지난 1일 윤석열 정부의 대통령 관저 공사 특혜 의혹의 핵심 인물로 지목된 윤 의원을 처음으로 피의자로 불러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 5분까지 약 9시간 동안 고강도 조사를 벌였다. 윤 의원이 직권남용 혐의로 기소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지역 정치권은 향후 수사 파장이 어디로 튈지 예의주시하며 극도로 말을 아끼는 분위기다.
◆ '21그램' 수주 관여 의혹…윤 의원 "연락처 전달뿐" vs 특검 "개입 정황 포착"
이번 수사의 핵심 쟁점은 종합건설업 면허가 없는 인테리어 업체 '21그램'이 무자격 상태에서 대통령 관저 공사를 수주하게 된 배경에 윤 의원이 개입했는지 여부다. 21그램은 김건희 여사와의 친분을 바탕으로 관저 이전·증축 공사를 따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윤 의원은 당선 당시 청와대 이전 태스크포스(TF) 팀장을 맡았다. 그는 특검 조사에서 혐의를 대부분 부인하면서도 "김 여사로부터 소개받은 21그램 대표의 연락처를 윤석열 정부 대통령실 관리비서관을 지낸 김오진 전 국토교통부 1차관에게 전달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윤 의원 측은 "업체를 꼭 참여시키라는 취지가 아니라 김 여사가 소개한 업체라는 사실을 전달한 것뿐이며, 김 전 차관이 이를 오해해 과도하게 받아들인 것"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반면 특검팀은 윤 의원이 단순한 연락처 전달을 넘어 "김 여사가 찍은 업체"라는 취지로 21그램을 비공식적으로 지목하며 실질적인 업체 선정 과정에 영향력을 행사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앞서 특검은 이와 관련해 김 전 차관을 직권남용 혐의로 기소한 바 있다.
◆ 사전 답사·현장 방문 진술 엇갈려…추가 증거 확보에 '긴장감'
특검은 다방면의 물증과 진술을 확보하며 윤 의원을 압박하고 있다.
2022년 4월 김 여사와 윤 의원, 21그램 대표 김모 씨는 육군참모총장 공관과 한남동 외교부 장관 공관 등 후보지를 세 차례 사전 답사한 바 있다. 당시 사실상 육군참모총장 공관으로 결정되었던 후보지가 답사 직후 외교부 장관 공관으로 돌변해 최종 낙점되는 과정에서 윤 의원의 역할이 무엇이었는지가 수사의 초점이다.
또한 특검은 지난 3월 윤 의원 자택과 사무실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수행원의 내비게이션 기록과 "개인적인 이유로 갈 곳이 아니다"라는 수행원의 진술을 토대로 윤 의원의 현장 방문 여부를 추궁했다. 21그램 김 대표 역시 "2022년 6월 윤 의원이 취임 이후 공사 현장을 직접 방문해 진행 상황을 점검하고 '기간을 맞추면 좋겠다'는 취지로 언급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윤 의원은 취재진과 만나 "관저 공사는 취임 이후 이뤄진 일로 나와는 무관하며, 내가 한 게 없어 잘 모른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 지역 정가 "파장 촉각"…사법 처리 여부에 이목 집중
과거 민중기 특검팀은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한남동 공관으로 이전하는 과정에 윤 의원이 관여한 정황을 포착해 관련 기록을 경찰청에 넘겼으며, 2차 종합특검이 이를 이어받아 재수사를 벌여왔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지역 국회의원이 연루된 대형 권력형 의혹 사건이 특검 수사를 거쳐 기로에 놓이면서 지역 사회의 충격이 크다"며 "향후 사법 처리 결과에 따라 지역 정치 지형에도 상당한 파장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한편 권창영 2차 특검팀이 압수수색 자료와 관련자 진술을 바탕으로 윤 의원의 혐의를 입증해 최종 기소로 이어갈지, 향후 법원의 판단에 지역 사회와 정치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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