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소비자물가 2.8%...3개월 만에 2%대 복귀

프라임경제
[프라임경제]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8%를 기록하며 3개월 만에 2%대로 내려왔다. 석유류와 농산물, 전기요금이 전월보다 하락한 영향이다. 다만 근원물가와 개인서비스 물가는 오름폭을 키워 물가 불안이 해소됐다고 판단하기에는 이르다는 분석이 나온다.


4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6년 7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9.77로 전년 동월보다 2.8% 상승했다. 지난 6월 상승률인 3.2%와 비교하면 0.4%p 낮아졌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4월 2.6%에서 5월 3.1%, 6월 3.2%로 두 달 연속 3%대를 기록했다. 이후 7월 다시 2%대로 내려왔다. 전월과 비교하면 소비자물가는 0.2% 하락했다. 월간 소비자물가가 전월보다 내려간 것은 지난해 11월 이후 8개월 만이다. 

물가를 끌어내린 주요 요인은 석유류와 전기요금이다. 석유류는 전월보다 5.5% 하락했고 전기·가스·수도는 5.1% 내렸다. 농축수산물도 전월 대비 0.8% 떨어졌다. 휘발유와 경유 가격은 전월보다 각각 6.2%, 6.7% 하락했다. 전기료도 여름철 요금 조정 등의 영향으로 11.0% 내렸다. 수박과 참외, 감자 등 일부 농산물 가격도 전월보다 낮아졌다. 

정부가 시행 중인 석유 최고가격제와 유류세 인하 조치도 물가 상승세를 제한한 것으로 풀이된다. 산업통상부는 지난달 25일부터 4주간 적용하는 석유 최고가격을 휘발유 L당 1784원, 경유 1773원, 등유 1380원으로 동결했다. 정부는 당초 7월 말 종료할 예정이었던 유류세 인하 조치도 오는 9월 말까지 연장했다. 

다만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석유류 가격은 여전히 15.5% 높은 수준이다.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전월보다 내렸지만 지난해 중동발 유가 충격 이전과 비교하면 소비자 부담이 계속되고 있다는 의미다. 석유류는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0.60%p 끌어올렸다. 

장바구니 물가를 보여주는 생활물가지수는 전년 동월보다 2.5% 상승했다. 지난 6월 3.4%와 비교하면 상승폭이 0.9%p 축소됐다. 식품은 1.6%, 식품 이외 품목은 3.2% 각각 올랐다.

신선식품지수는 전년 동월보다 2.3% 하락했다. 신선채소와 신선과실이 각각 4.3%, 4.7% 내린 반면 신선어개는 4.4% 상승했다. 

문제는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방식의 근원물가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지수는 전년 동월보다 2.6% 상승했다. 지난 5월과 6월 2.5%에서 0.1%p 확대됐다.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도 6월 2.4%에서 7월 2.5%로 높아졌다. 

서비스 물가는 전년 동월보다 2.6% 올랐다. 특히 개인서비스 물가는 3.5% 상승해 전체 물가상승률을 웃돌았다. 외식 물가는 2.6%, 외식을 제외한 개인서비스는 4.1% 상승했다.

휴가철 수요가 늘면서 콘도 이용료와 휴양시설 이용료, 호텔 숙박료 등 여행·숙박 관련 품목도 전월보다 큰 폭으로 올랐다. 상품 가격이 내려간 것과 달리 서비스 가격의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체감물가 부담은 쉽게 낮아지지 않을 전망이다. 

한국은행도 7월 물가 둔화가 곧바로 안정세 정착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높아진 비용과 환율에 따른 공급 측 압력에 내수 회복에 따른 수요 압력까지 더해질 수 있다며 물가가 "상당기간 목표수준을 상회하는 오름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근원물가 상승률도 기존 전망보다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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