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영국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AZ)가 미국 제약기업 브리스톨마이어스스퀴브(BMS)와 합병 가능성을 놓고 협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거래가 성사될 경우 기업가치가 약 4000억달러(약 577조원)에 달하는 제약기업이 탄생하면서 글로벌 제약업계의 지형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예상된다.

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양사가 최근 수개월 동안 합병과 관련한 예비 논의를 이어왔다고 보도했다. 현재 AZ의 시가총액은 약 1960억파운드(약 382조원), BMS의 기업가치는 약 1330억달러(약 192조원) 수준이다.
이번 거래가 성사되면 제약업계 역사상 손꼽히는 초대형 인수·합병(M&A) 사례가 될 전망이다. 특히 미국 시장에서 사업 기반을 더욱 확대하려는 AZ의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양사는 모두 항암제를 핵심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다. AZ는 암과 희귀질환 치료제 판매 호조를 바탕으로 지난해 견조한 실적을 거뒀으며, 항암제 매출이 전체 실적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BMS 역시 상반기 매출의 40% 이상이 항암제에서 발생했으며, 면역항암제 '옵디보'를 비롯한 주요 제품이 실적을 견인했다. 최근에는 혈액희석제 '엘리퀴스'와 신약 판매 호조에 힘입어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2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연간 실적 전망도 상향 조정했다.
다만 양사가 모두 대규모 항암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는 점은 규제 심사의 핵심 변수로 꼽힌다.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가 시장 경쟁 제한 여부를 면밀히 들여다볼 가능성이 크며, 심사 과정에서 일부 제품이나 후기 임상 파이프라인의 매각을 요구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미국 정부의 산업 정책 역시 변수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 내 생산 확대와 투자 유치를 강조해온 만큼 대형 제약사 간 합병을 둘러싼 규제 기조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번 합병설은 AZ가 최근 뉴욕증권거래소 직상장을 마친 직후 제기되면서 영국 내 정치적 논란으로도 번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영국을 대표하는 제약기업인 AZ가 미국 중심의 사업 전략을 더욱 강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 반응은 신중했다. 합병 추진에 따른 재무 부담과 규제 리스크 등을 의식한 투자자들의 매도세가 이어지면서 AZ 주가는 런던 증시에서 장중 6% 넘게 하락했다. 일부 투자자와 증권가에서는 AZ가 대규모 M&A를 통해 사업 구조를 바꿔야 할 필요성이 아직 명확하지 않다는 평가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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