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한국은행이 지난달 물가 둔화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발생했던 대규모 통신비 할인의 기저효과와 근원물가 오름세를 이유로 이달 소비자물가가 다시 반등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은은 4일 오전 이지호 부총재보 주재로 '물가 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하고 최근 물가 동향과 향후 흐름을 점검했다.
이 부총재보는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석유류 최고가격 인하, 농산물 가격하락 등의 영향으로 지난 6월보다 상승폭이 둔화했다"면서도 "근원물가는 내구재 가격 오름세로 상승률이 소폭 확대됐다"고 평가했다.
이날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119.77로 전년 동월 대비 2.8% 올랐다. 지난 5월(3.1%)과 6월(3.2%) 연속으로 3%대를 기록했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석 달 만에 2%대로 내렸다.
석유류 가격 상승률이 지난 6월 24.7%에서 15.5%로 대폭 둔화한 데다 농축수산물 오름세도 3.2%에서 0.9%로 낮아진 영향이다. 이에 따라 체감물가를 나타내는 생활물가 상승률 역시 3.4%에서 2.5%로 크게 축소됐다.
다만 기조적 물가 흐름을 나타내는 근원물가는 오히려 상승 폭을 키웠다. 식료품 및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 상승률은 전월(2.5%) 대비 0.1%포인트(p) 높은 2.6%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23년 12월(2.8%)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항공료·여행비 등 서비스 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간 가운데 IT기기와 전기차 등 내구재 가격 상승률이 지난 5월 2.4%, 6월 3.1%, 7월 3.9%로 가팔라진 탓이다.
한은은 이달 소비자물가가 다시 상승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8월 있었던 일부 이동통신사의 대규모 통신요금 할인에 따른 역기저효과가 크게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지호 한은 부총재보는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에 있었던 일부 이동통신사의 대규모 통신요금 할인 기저효과에 크게 영향받아 7월보다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이어 "향후 소비자물가는 중동 전쟁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높은 가운데 정부 물가안정 대책이 하방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면서도 "비용 충격의 전이, 수요측 압력 확대 등으로 근원물가는 높은 상승률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경계심을 갖고 물가 상황을 점검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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