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 전날 폼을 바꿨다고? 그런데 역대 최고 구속을 찍는다, 국대 마무리 WBC 여파 없는 이유 "예민한 시기였는데 코치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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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수원KT위즈파크에서 진행된 '2026 프로야구 KBO리그' KT위즈와 두산베어스의 경기. KT 박영현이 역투하고 있다./마이데일리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6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조별리그 한국-호주 경기. 박영현이 6회초 마운드에 올라 힘차게 투구하고 있다./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국가대표 마무리 투수' 박영현(KT 위즈)은 불펜진에서 가장 많은 공을 던지는 투수 중 하나다. 주전으로 도약한 2023년부터 지금까지 궂은일을 다하고 있다. 올해는 2026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까지 참가했다. 빡빡한 일정에도 구위가 떨어지긴커녕, 오히려 구속이 늘었다. 박영현에게 직접 비결을 물었다.

강행군. 박영현의 최근 커리어를 한 마디로 압축한 말이다. 2023년 본격적으로 주전으로 뛰면서 많은 이닝을 소화하기 시작했다. 그해 75⅓이닝(4위)을 던졌고, 이듬해 76⅔이닝(3위)-지난해 69이닝(9위)을 던졌다. 불펜 이닝 최상위권 투수들은 매년 달라져도 박영현의 이름은 그대로였다.

국가대표 단골이기에 휴식기도 짧았다. 굵직한 것만 따져도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2024 프리미어 12 대표팀에 합류했다. 중간중간 서울 시리즈, K-베이스볼 시리즈 등에도 참가했다. 박영현은 겨울에 가장 바쁜 투수 중 하나였다.

특히 올해는 2026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으로 시즌 준비까지 빨랐다. 자연스럽게 올 시즌 구위에 대한 걱정이 따라왔다.

박영현이 7월 16일 잠실 LG 트윈스전 포효하고 있다./KT 위즈

기우였다. 올해 40경기에서 6승 무패 21세이브 평균자책점 2.42로 펄펄 날고 있다. 평균자책점은 커리어에서 가장 좋다. 2025년에 이어 2년 연속 세이브왕에 도전 중이다.

구속이 고무적이다. 야구 통계 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박영현의 평균 구속은 149.0km/h다. 작년 147.5km/h를 뛰어넘었다. 커리어에서 가장 빠르다. 박영현은 구속이 아주 빠르기보다는, 솟아오르는 구위에 방점이 찍히는 투수였다. 올해는 구속까지 겸비, 타자들의 악몽이 됐다.

강행군 속에도 어떻게 구속을 끌어올릴 수 있었을까. 박영현은 "WBC에서 (밸런스가) 정말 안 맞았다. 제 모든 걸 보여주지 못했고, 가서 억지로 던지는 느낌이 있었다. 시범경기 때도 '올 시즌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이 많았다"고 밝혔다.

제춘모 투수코치의 조언이 결정적이었다. 박영현은 "시즌 시작하기 전날 코치님이 투구 폼을 바꿔보라고 하셨다. 그때 제가 예민한 시기였다. '아 이걸 어떻게 바꿔'라고 생각했는데, 한 번 해보니 잘 맞더라. (개막전인 3월 28일) LG전 나가서 바꾼 폼으로 던졌는데 이렇게 됐다"고 설명했다.

21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수원KT위즈파크에서 진행된 '2026 프로야구 KBO리그' KT위즈와 두산베어스의 경기. KT 박영현이 역투하고 있다./마이데일리

어떤 것을 고쳤을까. 박영현은 "WBC 때 팔 스로잉이 너무 좁았다. 팔을 더 뒤에다 놓고 던지는 생각을 하라고 하셨다. 뒤로 빼는 느낌만 계속 살려서 던졌는데 옛날 타이밍이 나오더라. 그래서 LG전 구속을 봤더니 151km/h가 나오더라"라고 말했다.

박영현이 말하는 옛날은 2023~2024시즌이다. 이때 박영현은 구위와 제구를 겸비한 투수였다. 다만 지난해부터 밸런스가 약간 꼬이면서 볼넷이 늘었다.

박영현은 "투구 폼이 워낙 짧았다. 팔을 앞으로 보내줘야 하는데 못 보내줬다. 모든 힘을 써야 하는데, 그러질 못했다. 그런 부분을 코치님이 잘 봐주셨다"라면서 "작년 안 좋았을 때 느낌을 비시즌 나름대로 바꿔보려고 혼자 시도를 했다. 그것도 실패하고 계속 안 맞는 부분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고 돌아봤다.

박영현이 7월 3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전 승리 후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수원=김경현 기자

개막 전날 폼을 바꾼 결단이 커리어 하이로 돌아왔다. 올 시즌이 끝났을 때 박영현은 어떤 성적을 남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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