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자동차 블랙박스 전문기업이자 코스닥상장사인 앤씨앤이 중대 기로에 섰다. 저조한 시가총액이 지속되면서 지난달 31일을 기해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것이다. 주식병합과 자회사 정리 등 적극적인 대응에 나섰음에도 끝내 ‘경고등’이 켜지는 것을 막지 못한 모습이다. 이제 주어진 시간이 약 두 달여에 불과한 가운데, 앤씨앤이 코스닥시장의 일원으로 생존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 피하지 못한 관리종목 지정… 퇴출 피할 수 있을까
코스닥상장사 앤씨앤이 결국 ‘퇴출 경고등’에 직면했다. 한국거래소가 지난달 31일을 기해 앤씨앤을 관리종목으로 지정한 것이다. 지정 사유는 시가총액 미달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40억원이었던 코스닥시장의 상장폐지 대상 시가총액 기준은 올해 들어 150억원으로 상향된 데 이어 하반기부터 200억원으로 추가 상향됐다. 이는 이재명 정부가 출범 직후 자본시장 체질개선을 강력 추진하고, 이에 발맞춘 금융당국이 ‘부실 상장사’ 퇴출에 박차를 가하고 나선데서 비롯됐다.
앤씨앤은 당초 시가총액보단 주가가 1,000원 미만인 ‘동전주’ 상태가 더 시급한 당면과제였다. 하반기부터는 동전주도 상장폐지 대상에 포함됐기 때문이다. 앤씨앤은 올해 초 주가가 500원대에 그치는 등 오랜 기간 동전주 상태에 머물러온 바 있다. 이에 앤씨앤은 지난 3월 기존 주식 5주를 1주로 합치는 주식병합을 결정하며 동전주 문제를 선제적으로 해소하고 나섰다.
문제는 주식병합 절차를 마무리지은 뒤 주가 하락이 지속되면서 시가총액도 빨간불이 켜졌다는 점이다. 지난 5월 주식병합 절차 종료 직후 300억원을 넘어섰던 앤씨앤의 시가총액은 6월 초부터 당시 상장폐지 대상 기준이었던 150억원 안팎을 오가며 위태로운 행보를 걷기 시작했다. 이어 6월 하순을 기점으로는 기준을 줄곧 밑돌았고, 그 와중에 시가총액 기준이 150억원에서 200억원으로 추가 상향되기까지 했다.
앤씨앤은 동전주 해소를 위한 주식병합 외에도 코스닥시장 퇴출 위기를 탈피하기 위해 분주한 행보를 이어왔다. 자회사 정리가 대표적이다. 앤씨앤은 실적의 발목을 잡아 왔던 넥스트칩 지분을 지난해 일부 정리해 종속회사에서 관계회사로 전환시켰다. 연결대상에서 제외시킨 것이다. 이어 지난 6월엔 바이오 부문 자회사였던 앤씨비아이티 경영권도 넘겼다. 그 결과 앤씨앤은 올해 2분기 모처럼 흑자전환에 성공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같은 행보에도 끝내 관리종목 지정은 피하지 못했다. 30거래일 연속 시가총액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것이다. 이제 앤씨앤에게 남은 시간은 약 두 달여에 불과하다. 퇴출 여부가 결정될 기간은 얼마 남지 않았는데, 갈 길은 여전히 멀다.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날 앤씨앤의 종가는 1,741원을 기록했다. 시가총액은 87억원이다. 생존을 위한 시가총액 기준의 절반에도 크게 미치지 못한다.
앤씨앤은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날로부터 90거래일 동안 45거래일 연속 시가총액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면 그대로 상장폐지 절차를 밟게 된다. 우선은 10월 초 이내에 시가총액을 200억원 이상으로 끌어올려야 하고, 이후 일정 기간 안정적인 유지도 필요하다.
앤씨앤은 1997년 설립돼 2007년 코스닥시장에 데뷔했다. 내년이면 창립 30주년, 코스닥상장 20주년을 맞게 된다. 여러모로 뜻깊은 2027년을 코스닥상장사 지위를 유지한 채 맞이할 수 있을지 앤씨앤의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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