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류한준 기자] '흔들리지 않은 편안함.' 광고 문구가 아니다. 롯데 자이언츠 마운드 '필승조'에 필요한 얘기다.
롯데는 지난 2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주말 3연전 마지막 날 경기에서 10-7로 이겼다. 그런데 과정이 롯데 입장에선 개운하지 않다. 이날 타선은 제몫을 했다. 1회말 5점을 내며 선발 등판한 제레미 비슬리 어깨를 가볍게 했다.
비슬리는 이날 4실점했지만 5회까지 삼성 타선을 무실점으로 막았고 7이닝을 소화했다. 그만큼 중간계투진에 대한 부담을 덜 수 있었다.
비슬리에 이어 최준용과 김원중이 이어 마운드 위로 올라 각각 1이닝씩을 던졌다. 점수 차에 여유가 있었지만 불펜에서 가장 확실한 카드를 꺼내 삼성 추격을 막으려고 했다.
그런데 '필승조'는 흔들렸다. 최준용은 8회초 아웃 카운트 3개를 모두 삼진으로 잡았지만 최형우와 전병우에 안타를 내주면서 1실점했다. 롯데는 8회말 한 점을 더내 10-5가 됐고 세이브 상황은 아니었지만 9회초 마무리 김원중이 등판했다.


롯데 벤치는 김원중이 깔끔하게 경기를 마무리하길 바랬다. 그러나 김원중은 선두타자 김현준에 2루타를 내줬다. 이어 타석에 나온 이재현이 안타를 쳐 무사 1, 3루가 됐다.
김원중은 김지찬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한숨을 돌렸지만 김성윤 타석에서 던진 초구가 포수 뒤로 빠졌다. 3루 주자 김현준이 홈으로 들어왔다. 그리고 김성윤은 2구째 배트를 돌렸고 2루타가 됐다.
이재현이 홈을 밟으며 삼성은 3점 차로 따라붙었다. 김태형 롯데 감독이 더그아웃에서 직접 나와 마운드로 갔다. 이어지는 타석엔 구자욱과 최형우가 대기하고 있었고 장타가 나온다면 리드는 사리질 수 있었다.

김 감독의 마운드 방문은 결과적으로 효과가 있었다. 김원중은 구자욱과 최형우를 모두 좌익수 뜬공으로 유도해 이닝을 마쳤다. 롯데 승리가 확정됐다.
김 감독은 지난 달(7월) 초반부터 마무리를 다시 김원중에게 맡겼다. 그는 "마무리 투수는 부담을 갖고 있을 수 밖에 없다"며 "최준용이 그런 부분에서 좀 더 걱정이 됐다. 직구 구위도 좋은데 계속해서 변화구로 타자와 승부하더라"고 최준용에서 김원중으로 마무리 보직에 변화를 준 이유를 밝혔다.
여기에 김원중이 그동안 마무리로 '경험'이 더 많다는 점도 작용했다. 롯데는 실날같이 남아있는 가을야구 가능성을 놓치지 않으려고 한다. 그렇기에 이제부터는 투타 조화가 반드시 필요하다. 그 필요 조건 중 하나가 필승조이 안정적인 투구다.
류한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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