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수원 김경현 기자] 연속 패배는 없었다. '국가대표 마무리' 박영현(KT 위즈)이 '형' 박정현(한화 이글스)과 맞대결에서 승리했다. 3시즌 연속 20세이브보다 형을 이긴 것이 더 기쁜(?) 눈치였다.
박영현은 31일 수원 KT 위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한화와의 홈 경기에서 구원 등판해 1이닝 1피안타 무실점 세이브를 기록했다.
팀이 5-3으로 앞선 9회 박영현이 마운드에 올랐다. 첫 타자 허인서는 유격수 땅볼로 처리. 이도윤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다. 1사 1루에서 앞서 스리런 홈런을 친 심우준은 유격수 뜬공으로 잡았다. 경기 종료까지 1아웃이 남았다.
한화가 의미심장한 선택을 했다. 이원석 대신 박정현을 대타로 낸 것. 박정현은 박영현의 친형이다.
형과 맞대결이라 긴장한 것일까. 초구 슬라이더가 멀리 빠졌다. 2구 직구가 높게 들어갔는데 파울이 됐다. 3구 슬라이더는 크게 빠지는 폭투가 됐다. 이도윤은 2루로 진루. 4구 떨어지는 슬라이더로 빗맞은 뜬공을 유도, 우익수 뜬공으로 마지막 아웃 카운트를 잡았다.

지난 1일 박영현은 대전 한화 이글스전 박정현과 통산 세 번째 맞대경를 펼쳤다. 2022년 5월 27일 첫 대결은 박영현이 박정현을 삼진으로 잡았다. 2022년 8월 5일에는 박정현이 박영현을 상대로 안타를 쳤다. 이날은 박정현이 3구 148km/h 포심을 통타, 비거리 130m 대형 솔로 홈런을 쳤다. KBO리그 형제 맞대결에서 나온 첫 홈런.
박영현이 내기에서 질 위기다. 박 씨 형제는 연습경기까지 포함한 맞대결 성적으로 내기를 하고 있다. 10번의 맞대결에서 박영현이 2안타 이하로 막으면 승리. 이날 전 기준 연습경기 포함 4타수 2안타다. 5번째 맞대결서 박영현이 승리, 내기를 이어갈 수 있게 됐다.

경기 종료 후 취재진을 만난 박영현은 "팀이 이기는 걸 먼저 생각했다. 팀 분위기가 너무 좋았다. 오늘 (심우준에게) 3점 홈런을 맞았지만, 후반에 역전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중요한 경기에 세이브를 하게 돼서 뿌듯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형제 대결에서 승리했다. 박영현은 "무조건 잡아야 된다는 생각밖에 없었다. 시합 전에 형과 만났는데 계속 그 이야기를 하더라. 그래서 절대 안 맞는다고 했다"라면서 그런데 형 직구 타이밍이 워낙 좋다. 오늘도 파울이 된 직구를 잘못 던졌으면 홈런이었을 것 같다. 정말 타이밍이 좋았다"고 돌아봤다.
박정현에게 던진 4구 중 3구가 슬라이더다. 우익수 뜬공을 만든 결정구도 슬라이더. 박영현은 "(한)승택이 형이 2-1에서 직구 사인을 냈는데 제가 슬라이더 던진다고 했다. 그래서 이런 결과가 나온 것 같다. 직구였으면 제 생각에 안타 맞았을 것 같다"고 답했다.
형을 잡고 난 뒤 기분을 묻자 "'이겼다. 드디어 이겼다!'라고 했다. 그리고 계속 웃고 있었다"며 미소를 지었다.
박영현은 직구가 결정구인 투수고, 박정현은 직구 킬러다. 상성이 좋지 않다. 맞대결에 대해 "나와도 상관 없다. 저는 이길 자신 있다"고 힘줘 말했다.

드디어 20세이브 금자탑을 쌓았다. KBO리그 역대 17번째 3시즌 연속 20세이브다. 박영현은 "기록은 생각도 못했다. 이렇게 좋은 기록을 갖게 되어 정말 기분 좋다. 앞으로 더 높은 기록을 향해서 노력하고 성장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경기를 마친 뒤 아직 형과 만나지 못했다고 했다. 박영현은 "이제 놀리겠다. 내일 가족이 와서 밥을 먹는다. 가서 또 놀리겠다"라고 음흉하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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