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박서연 기자] 배우 황정민이 팬과의 사적인 연락에서 비롯된 사생활 논란에 휩싸였다. 오랜 팬에게 경계를 명확히 하지 못해 오해의 여지를 남긴 황정민의 초기 처신은 명백한 잘못이지만, 이후 나타난 상대 여성의 행위는 법원조차 접근금지 조치를 내릴 만큼 경계를 넘어섰다는 지적이 나온다.
디스패치 보도 등에 따르면 황정민과 폭로자 여성 A씨(41) 사이에 육체적 스킨십이나 성적 관계는 없었다. 두 사람의 오프라인 만남 역시 2023년 8월부터 2024년 3월까지 총 세 차례에 불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두 사람의 관계가 법정 공방으로 치달은 결정적 계기는 팬과의 사적 연락에서 비롯된 오해였다. 황정민은 자신의 무대인사를 매번 찾아오던 열혈 팬 A씨 등에게 "고맙다. 나중에 밥 한번 먹자"며 개인 연락처를 건넸다. 이후 첫 만남에서 "첫 데이트인데 집까지 데려다줘야지", "낼 보자 넘 설렌다" 등 오해를 살 법한 메시지를 보냈고, 개인적인 고민까지 털어놓으며 A씨에게 사적인 여지를 남겼다.

두 번째 만남이었던 인천공항 푸드코트 자리에서도 아쉬운 처신이 이어졌다. 황정민은 시각디자인을 전공한 A씨에게 "소주 사업 제안이 들어왔는데 라벨 디자인을 해볼래?"라며 가볍게 사업 이야기를 꺼냈다. 황정민에게는 친근함의 표시였을 수 있으나, A씨는 이를 진지하게 받아들여 시장 조사와 상표권 확인 등 실무 작업에 나섰다.
이후 황정민 측이 사업 논의를 중단하고 연락을 차단하자, A씨의 과도한 요구와 연락이 이어졌다. A씨는 당시 미성년자였던 황정민의 아들에게 "아버지가 잘못을 저질러 놓고 자살을 종용했다. 기사 나기 싫으면 연락하시라고 전하라"는 취지의 메시지를 보냈고, 황정민이 차단을 해제하자 하루 동안 78회에 걸쳐 6,000자 이상의 문자를 보내기도 했다.
A씨는 "권력 차이에 기반한 정서적·성적·노동 착취"를 주장하며 글 작성을 요구받았다고 보도 내용을 반박했으나, 황정민 측은 A씨가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메시지나 반려묘 사체 사진, 피가 묻은 휴지 사진 등을 보낸 점을 들어 스토킹 피해를 호소했다. A씨 측은 "반려묘의 슬픔을 공유한 것"이라고 밝혔지만, 디스패치는 해당 사진이 안락사 4개월 뒤 자살 암시 문자와 함께 전송된 정황을 공개했다.

결국 황정민 측의 형사 고소로 법원은 A씨에게 세 차례의 접근금지 잠정조치와 함께 스토킹 혐의로 벌금 300만 원의 약식명령을 내렸다. 이에 불복한 A씨는 정식 재판을 청구하고 황정민을 상대로 2억 원 상당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하며 맞서고 있다.
이 과정에서 A씨로 오해받은 일반 팬을 향한 억측이 쏟아지자, 소속사 샘컴퍼니는 "해당 인물은 순수한 팬일 뿐"이라며 2차 피해 방지를 요청하기도 했다.
오랜 팬에게 지나치게 사적인 대화를 나누며 오해의 빌미를 제공한 황정민의 경솔함은 피하기 어려운 불찰이다. 하지만 이를 빌미로 가족과 미성년 자녀에게까지 연락을 취하고 법원의 접근금지 조치까지 받게 된 A씨의 행위 역시 팬심의 선을 완전히 벗어났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황정민 측은 일방적 주장에 추가 대응을 자제한 채, 영화 '호프'의 무대인사 등 예정된 일정을 소화하며 법적 판단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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