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정수미 기자]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의 투자 문턱을 높인 첫날 거래대금이 전날의 4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ETF 16종의 이날 거래대금은 3조543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날 거래대금 12조4485억원의 24.5% 수준이다. 거래량도 전날 12억2621만좌에서 이날 3억234만좌로 4분의 1가량 줄었다.
이날부터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신규 매수를 위한 기본예탁금은 기존 1000만원에서 현금 3000만원으로 상향됐다. 기존에는 주식과 ETF, 채권 등 대용증권 평가액의 최대 70%까지 예탁금으로 인정됐지만, 앞으로는 현금만 인정된다.
금융당국이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과열과 시장 변동성 확대를 막기 위해 매수 문턱을 높이면서 거래 열기도 일단 한풀 꺾인 모습이다.
반면 상품 가격은 기초자산 급등에 따라 크게 출렁였다. 이날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26.81% 오른 26만2500원에 거래를 마쳤고, SK하이닉스는 29.95% 상승한 171만8000원으로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에 SK하이닉스를 2배로 추종하는 KODEX와 TIGER 레버리지 ETF는 각각 58.04%, 59.81% 급등했다. 삼성전자 레버리지 ETF도 50% 넘게 올랐다.
반대로 기초자산 하락에 베팅하는 인버스 상품은 급락했다. SOL SK하이닉스선물단일종목인버스2X는 59.95%, PLUS 삼성전자선물단일종목인버스2X는 52.61% 떨어졌다.
개인투자자들은 레버리지 상품 급등을 차익실현 기회로 활용했다. 이날 개인은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ETF 16종을 합쳐 1조961억원 순매도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에 유입된 자금도 고점 대비 크게 줄었다. 16개 상품의 순자산총액은 지난 30일 기준 약 5조7000억원으로, 지난달 25일 17조6000억원과 비교해 한 달여 만에 3분의 1 수준으로 축소됐다.
시장에서는 기본예탁금 상향 조치가 과열 진정에 일정 부분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가 나온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의 거래 비중이 낮아지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집중됐던 수급이 다른 종목으로 분산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시행 첫날 거래 감소만으로 정책 효과를 단정하기는 이르다는 시각도 있다. 이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장 초반부터 급등해 높은 가격대에서 움직인 데다, 기존 투자자들의 차익실현 물량이 집중된 영향도 거래 감소에 반영됐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투자 수요가 충분히 진정되지 않을 경우 개인별 투자한도를 설정하고 최소매매단위를 현행 1좌에서 20좌로 확대하는 등 추가 조치에 나설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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