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경제, 북·러 협력 등에 3년 연속 3%대 성장

프라임경제
[프라임경제] 지난해 북한 경제가 북·러 경제협력 확대와 대중 무역 증가 등에 힘입어 3년 연속 3%대 성장세를 이어갔다. 제조업과 건설업이 견조한 흐름을 유지한 가운데 농림어업도 기후 여건 개선으로 증가 전환하며 성장을 뒷받침했다.


3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5년 북한 경제성장률 추정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북한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년 대비 3.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 경제 성장률은 지난 2021년(-0.1%), 2022년(-0.2%) 역성장을 기록한 뒤 2023년(3.1%), 2024년(3.7%)에 이어 3년 연속 3%대 성장 기조를 유지했다.

한은은 △북·러 경제협력 확대 △대중 무역 증가 △국가 정책사업 추진 등을 주요 성장 모멘텀으로 꼽았다.

서정석 한은 경제통계2국 국민소득총괄팀장은 "지난해 경제 성장에는 러시아와의 경제 협력 확대가 많은 영향을 미쳤다"며 "무기 수출이 늘면서 제조업의 전후방 연관 산업의 생산량이 증가, 러시아 관광객 증가와 관련 교통망 확충으로 건설업과 숙박·음식업, 운수업 등 서비스업도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민총소득(GNI) 면에서는 러시아 파병으로 인한 외화 수입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산업별로는 제조업(6.6%)과 건설업(6.3%)이 성장세를 주도했다. 제조업은 경공업(3.8%)과 중화학공업(7.8%)이 동반 증가하며 호조를 보였다.

서 팀장은 "10년 동안 매년 20개 군·시에 지방 공업공장을 건설하는 북한의 '지방발전 20×10 정책' 효과로 경공업 부문 성장이 두드러졌다"며 "중화학공업 역시 조립금속, 기계, 1차 금속제품 등이 늘어 7.8%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건설업 역시 도로·철도 확충과 종합 쇼핑몰, 병원 등 시설 투자가 이어지며 양호한 흐름을 유지했다. 농림어업(3.6%)은 양호한 기후 여건에 힘입어 전년(-1.9%)의 감소세에서 플러스 성장으로 돌아섰다.

서비스업은 운수·통신, 도소매 및 숙박음식 등을 중심으로 1.8% 증가해 1994년(2.3%)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서 팀장은 "경공업 성장 확대에 따라 소비재 생산량이 늘어나고 이 부분이 도소매 서비스 생산 증가에도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짚었다.

반면 광업(1.6%)은 석탄광업 감소 영향으로 전년(8.8%) 대비 증가세가 크게 둔화됐다. 전기가스수도사업(-0.4%)도 화력발전 감소 등으로 소폭 감소했다. 북한의 명목 GDP 대비 산업구조는 광공업(30.1%), 서비스업(29.6%), 농림어업(21.2%) 순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국민소득 및 경제 규모 측면에서는 남한과의 격차가 여전히 현저했다. 지난해 북한의 명목 GNI는 48조5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9.4% 증가했지만 우리나라(2717조1000억원)의 56분의 1(1.8%) 수준에 불과했다.

1인당 GNI는 187만3000원으로 전년 대비 9.0% 늘었지만 우리나라(5257만원)의 28분의 1(3.6%) 수준에 머물렀다.

대외교역(남북간 반출입 제외) 규모는 31억3000만달러로 전년(27억달러) 대비 16.0% 증가했다. 수출은 조제우모·가발, 완구·운동용품 등을 중심으로 30.0% 늘어난 4억7000만달러, 수입은 의류, 동·식물성유지 등을 중심으로 13.9% 늘어난 26억6000만달러를 기록했다.

한편 남북 간 반출입 실적은 지난 2023년에 이어 3년 연속 단 1건도 집계되지 않았다.

서 팀장은 "북한의 경제성장률, GNI 등 지표는 우리나라의 가격과 부가가치율 등을 적용해 산출한 수치이므로 타 국가들과 직접 비교하는 데는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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