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넘어가야 될 때도 있어" 초대형 트레이드 주인공의 수비 시련, 어린 왕자는 믿음으로 선수를 키운다 [MD인천]

마이데일리
김민석이 관중석을 바라보고 있다./두산 베어스 제공

[마이데일리 = 인천 김경현 기자] "제 입장에서는 '무슨 일이 있었어?'하고 넘어가야 될 때도 있다"

'초대형 트레이드 주인공' 김민석(두산 베어스)은 올해 타격에 눈을 떴다. 지난해 타율 0.228에 그쳤지만, 올시즌 0.310으로 수준급 선수가 됐다. 다만 수비력은 공격력에 비해 성장폭이 적다는 평가다. 김원형 감독은 김민석의 수비를 어떻게 보고 있을까.

김민석은 휘문고 시절 유격수로 뛰었다. 수비에서 높은 평가를 받지 못했고, 프로 입단과 동시에 외야수로 전향했다. 2023년 데뷔 시즌에는 중견수로 뛰었으나, 좌익수로 포지션을 옮겼다. 아직 경험이 더 필요한 것일까. 외야 전향 4년 차임에도 고평가를 내리는 사람은 드물다.

29일 인천 SSG 랜더스전이 대표적이다. 팀이 5-2로 뒤진 7회 1사 2루, 박성한이 좌익수 방면으로 타구를 날렸다. 타구가 멀리 뻗긴 했으나 체공 시간이 길어 잡아줬어야 했다. 하지만 낙구 지점 파악에 실패해 타구를 놓쳤다. 공식 기록은 2루타. 실책으로 주어도 무방했다.

2026년 7월 28일 오후 인천 SSG랜더스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SSG 랜더스의 경기. 두산 김원형 감독이 2-1로 승리한 뒤 기뻐하고 있다./마이데일리

30일 경기 전 김원형 감독은 "(김)민석 같은 경우는 시즌 들어가기 전부터 전문 외야수만큼은 수비가 아니라는 판단을 했다"며 "주문한 건 딱 한 가지다. 잡고 내야수에게 빨리빨리 라인 드라이브로 던져달라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시즌 초보다는 확실히 좋아졌다. 수비 잘하는 선수들 같으면 잡을 수 있는 건데, 그러면서 성장하는 것 같다"고 선수를 감쌌다.

김원형 감독은 "제 입장에서는 '무슨 일이 있었어'하고 넘어가야 될 때도 있는 것 같다. 포지션이 앞에 있었기 때문에 좀 많이 뒤로 뛰면서 잡아야 했다. 잡아주면 너무 좋았는데 그 부분이 아쉽지만, 그런건 넘어간다. 왜? 본인도 알고, 내가 알고, 수비 코치도 알기 때문에. 그런 부분은 제가 (말을) 안 해도 훈련 후에 좋아진다. 그냥 할 수 있는 것을 못 했을 때는 지적하지만, 때로는 모른척하고 있다. 그래야 본인도 편해진다"고 자신만의 육성 철학을 밝혔다.

그러면서 "대신 이렇게 했는데 마주치면 이제 한 마디 해야한다"며 "때로는 장난스럽게 한 마디 해주면, 선수가 미안함을 알고 대신 한 번 웃지 않나. 그러면서 '감독도 풀어졌구나'한다. 이게 심리적인 것이지 않나"라면서 껄껄 웃었다.

21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수원KT위즈파크에서 진행된 '2026 프로야구 KBO리그' KT위즈와 두산베어스의 경기. 두산 김민석이 9회초 2사 1,3루서 동점 적시타를 터뜨린 뒤 포효하고 있다./마이데일리

김민석에 대한 믿음은 여전했다. 김원형 감독은 "(실책이) 반복되면 빼야 한다. 이지 플라이도 못 잡으면 제가 불안해서 못 쓴다. 그래도 지금은 외야 수비가 많이 좋아졌다"며 "(김)민석이는 최소 한두 번, 볼넷까지 껴서 살아 나가고 있다. 공격 쪽에서는 잘해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수비만 갖추면 정상급 선수로 도약할 수 있다. 김민석은 김원형 감독의 바람대로 공수 완성형 선수로 성장할 수 있을까.

한편 김민석은 "항상 감독님께서 오는 뜬공만 잘 잡으라고 말씀해 주신다. 잡을 수 있는 것 안전하게 잡으면 충분히 잘하고 있다고 하신다. 오는 것만 안전하게, 최대한 잔 실수 안 나오게 하려고 연습 때부터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alert

댓글 쓰기 제목 "그냥 넘어가야 될 때도 있어" 초대형 트레이드 주인공의 수비 시련, 어린 왕자는 믿음으로 선수를 키운다 [MD인천]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