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인천 김경현 기자] 보통 야구 선수들은 시즌 중 폼을 바꾸면 좋지 않다고 알려져 있다. 하나의 폼으로 시즌을 치러야 꾸준함을 유지할 수 있다는 논리다. 또한 '나의 것'을 확실하게 만들 수 있다는 의견도 많다. 하지만 의도적으로 여러 개의 폼을 준비한다면 어떨까? 두산 베어스 김민석이 새로운 시도로 성적을 끌어올렸다.
올해 김민석이 뜨겁다. 지난해 95경기서 52안타 1홈런 21득점 21타점 타율 0.228 OPS 0.567로 아쉬웠다. 올해는 다르다. 90경기에서 92안타 4홈런 39득점 35타점 타율 0.313 OPS 0.812로 펄펄 날고 있다. 왜 자신이 '초대형 트레이드 주인공'인지 확실히 증명 중이다.
후반기는 한술 더 뜬다. 타율이 무려 0.359(39타수 14안타)다. 두산 타자들 중 1위다. 득점권 타율은 0.400(10타수 4안타)까지 치솟는다. 역시 팀 내 1위다.

30일 문학 SSG 랜더스전에서 김민석의 진가를 엿볼 수 있었다. 양 팀이 3-3으로 팽팽히 맞선 8회 1사 3루, 김민석은 최민석의 초구 커브를 때려 2-유간을 꿰뚫는 역전 1타점 적시타를 뽑았다. 치기 쉬운 공이 아니었다. 바깥쪽 낮은 코스에 볼로 떨어진 공이다. 기가 막힌 컨택 능력을 확인할 수 있다. 이날의 결승타.
김민석은 9회 2사 1루에서 2루수 키를 넘기는 안타를 뽑았다. 멀티 히트 경기 완성. 후속타 불발로 득점에는 실패했다.
김민석의 활약 덕에 두산은 5-3으로 승리했다. 이날 김민석은 5번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1볼넷 1득점 1타점으로 두산 타선을 이끌었다.

경기를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난 김민석은 "첫 타석(헛스윙 삼진)과 세 번째 타석(2루수 땅볼)에서 제 스윙도 못 돌리고 아쉬웠다. 찬스가 왔을 때 '이번에는 1구 1타로 무조건 해결을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초구부터 자신 있게 돌렸더니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소감을 전했다.
벌써 결승타가 8개다. 박준순과 팀 내 공동 1위. 김민석은 "결승타 치는 게 가장 짜릿하다. 제가 이번에 중심 타선에서 치고 있다. 앞에서 양의지 선배님께서 찬스를 많이 만들어 주신다. 아무래도 상대 팀은 의지 선배님보다 저와 승부하는 게 편하다고 생각해서, 저에게 찬스가 많이 걸리는 것 같다. 그 상황에서 제가 해결하고 싶은 욕심과 승부욕이 생긴다. 더 집중되고 책임감을 느끼며 타석에 들어선다"고 말했다.
작년에 비해 타율이 1할 가까이 올랐다. 장타율도 0.298에서 0.418로 상승했다. 비결을 묻자 "최근에 제가 느끼기에 투수의 공에 (타이밍이) 밀리는 것 같아 다리를 들지 않고 토탭으로 치는 연습을 많이 했다. 방망이도 짧게 잡고 순간마다 투수와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을 스스로 찾아냈는데, 조금씩 버티다 보니 타격감이 돌아온 것 같다"고 밝혔다.
김민석은 "(24~26일) 삼성전 때부터 제가 느끼기에는 (타이밍을) 빨리 잡았다고 생각하지만, 끝나고 영상을 보면 투수가 공을 던지는 시점에서 다리를 들고 있더라. 이렇게 치면 타율도 까먹고 출루도 못 하겠다는 생각해서 다리를 안 들고 변화를 줬더니 안타가 나오기 시작했다"고 답했다.

원래도 타격폼을 자주 바꿀까. 김민석은 "4년 차 시즌에 느낀다. 한 가지 폼으로 한 시즌을 치르기 어렵다고 생각한다. 저는 최소 두 가지, 세 가지 정도의 폼을 항상 연습한다"고 했다.
롤모델은 박민우(NC 다이노스)다. 김민석은 "박민우 선배님 치는 것 보면서 많이 배웠다. 박민우 선배님은 유리할 때 다리를 들다가 타이밍이 안 맞거나 불리하면 토탭으로 바꿔서 친다. 저도 그런 유형의 타자가 되야 한다. NC랑 할 때 많이 보고 배웠다"고 설명했다.
이날도 김민석은 토탭과 레그킥을 오가는 타격을 했다. 2회 무사 1루 토마스 해치와 승부에서 초구 직구에 레그킥으로 헛스윙을 했다. 이어 2구 체인지업에는 토탭으로 파울을 만들었다. 3구는 토탭 스윙으로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반면 8회 결승타는 맘먹고 돌린 레그킥 스윙으로 만들었다.
많은 노력이 필요한 일이다. 경기마다 최소 2개의 타격폼을 연습하려면 산술적으로 연습 시간이 배로 든다. 김민석이 얼마나 야구에 진심인지 알 수 있다.

3할 타율은 김민석의 피와 땀, 노력이 깃든 산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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