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박설민 기자 SK하이닉스에 이어 삼성전자가 2분기 확정 실적을 발표했다. 30일 삼성전자 발표에 따르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171조5,000억원, 89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각각 전 분기 대비 28%, 56% 증가한 수치다. 당기순이익은 71조6,245억이다.
전년과 비교해 삼성전자의 실적은 말 그대로 ‘날아’올랐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지난해 대비 같은 분기 대비 130%, 1,813% 성장했다. 당기순이익도 1,299% 증가, 인공지능(AI)발 반도체 슈퍼사이클의 이익을 톡톡히 봤다.
삼성전자 2분기 실정은 전날 발표한 SK하이닉스와 달리 증권가 컨센서스를 5~6% 웃돌았다. 때문에 최근 큰 폭의 하락세와 변동을 보이는 반도체 투자자들이 삼성전자에 거는 기대감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 그래도 대장은 대장… 삼성전자, 투자자 가려운 곳 긁어준 컨퍼런스콜 ‘호평’
삼성전자 2분기 실정은 전날 발표한 SK하이닉스와 달리 증권가 컨센서스를 5~6% 웃돌았다. 때문에 최근 큰 폭의 하락세와 변동을 보이는 반도체 투자자들이 삼성전자에 거는 기대감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실제로 2분기 확정 실적 발표와 반도체 증시를 보면 삼성전자는 ‘대장은 대장’이었다. 30일 ‘한국거래소(KRX)’에 따르면 오전 9시 삼성전자 주가는 실적 발표 직후, 전일 대비 약 6~7% 상승했다. 이후 전일 대비 약 0.96% 하락한 20만6,5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소폭 하락하긴 했으나 같은 날 반도체 양대주인 SK하이닉스가 5.64% 하락한 것과 비교하면 적은 하락이다. 전날 SK하이닉스는 실적 발표 직후 주가가 11% 급락, 장중 130만원선이 붕괴되기도 했다. 투자자들 사이에서 안정성 측면에서 안전성 측면에서 ‘결국은 삼성전자’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특히 양 사의 주가 향방을 가른 결정적 요인은 ‘컨퍼런스콜’로 평가된다. 삼성전자는 30일 실적 발표 후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주주환원정책을 발표했다. 보통주와 우선주 각각 주당 374원의 분기 배당한다는 내용이다. 배당 규모는 총 2조4,559억8,460만원이다. 시가배당률은 보통주 0.1%, 우선주 0.2%다.
반면 SK하이닉스의 전일 컨퍼런스콜은 투자자들 사이에서 ‘속 빈 강정’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주력 사업인 고대역폭메모리(HBM)에 대한 글로벌 빅테크와의 가격 협상 진행 상황 등도 공개되지 않았다. 결정적으로 막대한 영업이익에도 불구, 주주환원정책에 대해서도 ‘긍정적 검토 중’이라는 원론적 답변이 나오면서 실망감이 증폭됐다.
이에 대해선 증권가에서도 비판적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29일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29일 발표한 리포트를 통해 “SK하이닉스는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시장 눈높이에 미달한 실적을 보였다”며 “또한 컨퍼런스콜 이후 주주환원 내용 부재 등에 실망 매물이 출회했다”고 분석했다.
◇ 위기의 반도체 증시, 증권가, “과도한 투자 심리 위축에 따른 극단적 저평가”
현재 AI산업계 흐름, 반도체 슈퍼사이클의 지속을 보면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의 실적은 견조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증권가에서는 아직 ‘반도체 주는 끝나지 않았다’는 의견을 지속적으로 내놓고 있다.
이수림 DS투자증권 연구원은 30일 리포트를 통해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310만원’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최근 AI 인프라 투자 지속에 대한 시장의 의심과 함께 고통스러운 하락이 지속되고 있지만 아직 반도체 주가는 끝나지 않았다는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 2월 글로벌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Trendforce)’는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시장 매출이 전년 대비 134% 늘어난 5,516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AI기반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지난 2017년 보다 훨씬 강력한 수요 회복력, 가격 결정력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러면서 2027년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정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기도 했다.
삼성전자 역시 30일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3분기 HBM4 매출이 전 분기 대비 3배 이상 확대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하반기 기준 HBM4 매출이 당사 전체 HBM 매출의 60%에 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큰 폭의 주가 하락으로 몸살을 앓고 있지만 SK하이닉스도 하반기 실적 전망은 밝다. 30일 교보증권은 “HBM4와 1c 기반 제품 출하 확대를 통해 물량과 제품 믹스가 동시에 개선될 전망”이라며 “핵심 고객을 포함한 10여 개 고객과 LTA 협상을 마무리해 중장기 수요 가시성도 확보, AI 서비스 확산과 CSP의 인프라 투자 지속을 고려할 때 하반기 실적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결국 주가를 움직이는 것은 ‘투자 기대감’인 것도 사실이다. 현재 흐름 상 반도체 증시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도가 하락하면서 이른바 ‘공포 매도’가 이어질 시, 우수 실적이나 긍정적 요소들도 주가 상승을 이끌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는 30일 보고서에서 “최근 코스피 지수가 6,000선 아래로 급락한 주된 원인을 찾자면, 시장의 복합적인 경계 심리로 판단된다”며 “빅테크 AI 투자 속도조절 의구심, 글로벌 공급 과잉 우려, 미국 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불확실성을 피하려는 기조 등이 투매를 부추긴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현재의 하락은 반도체 산업의 구조적 성장성이 꺾인 것이 아니라 우려가 낳은 심리적 패닉이 겹친 '일시적 현상'에 가깝다”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압도적인 실적을 현재 시가총액과 비교해보면 지금 주가가 얼마나 비이성적으로 할인돼 있는지 명확히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재의 코스피 급락은 기업의 본질적 가치(펀더멘털) 훼손이 아닌 과도한 투자 심리 위축이 빚어낸 극단적 저평가 구간”이라며 “단기적인 주가 변동성에 흔들리기보다는, 확정된 미래인 실적이라는 강력한 펀더멘털을 믿어야 할 때”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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