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기후변화의 여파로 여름철 폭염의 기세가 해마다 매서워지고 있다. 경남 양산은 3년 연속 40도를 넘어섰고 부산도 120여년 만에 최고기온을 갈아치웠다. 극한 무더위가 이어지면서 전국 병원 응급실과 외래 진료실에는 비상이 걸렸다.
폭염은 단순한 더위를 넘어 체온 조절 중추를 마비시키는 온열질환을 유발한다. 특히 고령층과 만성질환자에게는 생명을 위협하는 치명적 요인이다. 여기에 고온다습한 환경에서 급증하는 세균성 질환, 신체 대사 변화로 인한 '숨은 질병'까지 더해지며 건강 위협은 전방위로 확산하는 양상이다.
부산·경남에 폭염중대경보가 내려진 30일, 부산 온병원 통합내과 유홍 부원장에게 폭염 시 반드시 알아둬야 할 건강 관리법을 들어봤다.
◆ 열사병만이 아니다…저혈압·식중독·방광염 '3중 복병'
폭염 시 가장 경계해야 할 질환은 단연 열사병·열탈진 등 온열질환이다. 올해는 관련 환자가 역대 최단 기간에 급증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유 부원장은 "무더위가 지속되면 우리 몸은 체온을 낮추기 위해 말초혈관을 확장시키고 과도한 땀을 배출하게 된다"며 "이 과정에서 탈수와 전해질 불균형이 일어나 다양한 이차적 질환이 발생하기 쉽다"고 경고했다.
대표적인 것이 기립성 저혈압이다. 혈관 확장과 탈수가 겹치면 혈압이 급격히 떨어져 어지러움을 호소하게 되는데, 전체 저혈압 환자의 상당수가 여름철에 집중되는 경향을 보인다.
식중독과 장염도 복병이다. 습하고 무더운 날씨는 살모넬라균·대장균 등 세균이 번식하기 가장 좋은 환경으로, 음식물 관리에 조금만 소홀해도 복통과 설사로 이어지기 쉽다. 여성 방광염 역시 무시할 수 없다. 높은 습도로 세균 번식이 활발해지는 데다 물놀이 등 야외활동이 늘면서 여름철 환자가 급증한다.
◆온병원 통합내과 "정오~오후 5시 외출 자제…외출 시 무조건 양산 써야"
온병원 통합내과가 꼽는 최우선 수칙은 충분한 수분 섭취다. 갈증을 느끼지 않더라도 하루 2ℓ 이상의 물을 규칙적으로 마셔 체내 수분 균형을 유지해야 한다. 신장 질환 등 특이 체질이 아니라면 스포츠음료도 도움이 된다. 다만 카페인이 든 커피나 알코올은 이뇨 작용을 촉진해 오히려 탈수를 부추기므로 피해야 한다.
둘째, 정오부터 오후 5시까지는 야외활동을 전면 자제하고 시원한 실내나 그늘에 머물러야 한다. 부득이하게 외출할 때는 우산이나 양산으로 햇볕을 가리고, 밝은 색 옷으로 햇빛 흡수를 막는 것이 좋다. 양산이나 모자가 없다면 손수건·스카프·여분의 옷가지라도 머리에 쓰거나 목에 둘러야 한다. 특히 목덜미는 체온 조절 중추가 있는 머리와 가까워 그늘을 만들어 주는 것이 효과적이다.
셋째, 위생 관리와 조리 원칙 준수다. 유통기한을 꼼꼼히 확인하고 육류·생선은 반드시 냉장 보관해야 한다. 음식은 생식을 피해 완전히 익혀 먹고, 조리 후 2시간 이내에 섭취하는 것이 안전하다. 외출 후 손 씻기 등 개인위생도 필수다.
넷째, 적정 실내 환경 조성이다. 실내외 온도 차가 크면 냉방병에 걸릴 수 있어 실내 온도를 적정 수준으로 유지하고, 세균 번식을 막기 위해 에어컨 필터를 주기적으로 청소해야 한다.
이유 없는 어지러움·두통·메스꺼움·구토 등 온열질환 초기 신호가 나타나면 즉시 활동을 멈추고 시원한 곳에서 휴식을 취해야 하며, 증상이 호전되지 않으면 지체 없이 병원을 찾아야 한다.
끝으로 유 부원장은 "폭염이 일상화된 환경에서는 개인 스스로 건강 수칙을 생활화하는 것이 최고의 예방책"이라며 "특히 고령층이나 만성질환자는 무더운 시간대 외출을 삼가고 주변의 세심한 관심과 관리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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