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타이어 2분기, 유럽이 키운 외형·비용이 깎은 이익

프라임경제
[프라임경제] 넥센타이어(002350)가 올해 2분기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을 다시 쓴 가운데 수익성은 뒷걸음질 쳤다. 유럽과 한국을 중심으로 판매가 늘고 고인치 타이어 비중도 높아졌지만, 원재료 가격과 해상운임 상승에 미국 반덤핑 관세 관련 비용까지 겹치면서 매출 증가분이 이익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넥센타이어는 29일 기업설명회를 열고 2분기 연결기준 매출 8913억원, 영업이익 34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0.8%, 전분기보다 6.3% 증가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9.5%, 전분기 대비 36.7%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은 3.9%로 지난해 2분기 5.3%보다 1.4%포인트 낮아졌다. 올해 1분기 6.5%와 비교하면 한 분기 만에 2.6%포인트 떨어졌다. 당기순이익도 2억원으로 사실상 손익분기 수준에 그쳤다.

외형 성장을 이끈 시장은 유럽이다. 넥센타이어의 2분기 유럽 매출은 4072억원으로 사상 처음 분기 4000억원을 넘어섰다. 전체 매출에서 유럽이 차지하는 비중도 46%에 달했다.

유럽 현지 공장을 기반으로 완성차업체 대상 신차용(Original Equipment, OE) 타이어 공급을 늘린 가운데 교체용(Replacement Equipment, RE) 시장에서는 영국과 튀르키예 등으로 판매 지역을 넓힌 결과다. 체코공장 완제품 창고도 추가 확보해 현지 유통과 물류 기반을 보강했다.


한국에서는 아이오닉 6와 EV3, EV9 등 전기차와 SUV 중심으로 OE 판매가 늘었다. 교체용 시장의 렌탈 판매 증가도 실적에 힘을 보탰다. 중국에서는 BYD에 처음으로 OE 공급을 시작했다.

제품 구성도 개선됐다. 수익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18인치 이상 타이어 매출 비중은 38.8%로 전년 동기보다 3.6%포인트 상승했다.

판매 증가와 제품 대형화에도 영업이익은 감소했다. 중동 분쟁에 따른 원재료 가격과 해상운임 상승이 제조원가를 밀어 올렸고, 미국 반덤핑 관세 최종판정에 따라 예비판정과의 차액을 일회성 비용으로 반영한 영향도 더해졌다.

상대적으로 판매가격이 높은 북미 시장의 부진도 수익성에 부담을 줬다. 북미 매출은 지난해 2분기 1950억원에서 올해 2분기 1780억원으로 감소했다. 유럽과 한국의 성장이 북미 부진을 메우며 매출을 키웠지만 이익까지 방어하지는 못한 셈이다.

당기순이익 감소에는 영업외수익 축소와 유럽법인의 이연법인세 부채 인식에 따른 일회성 법인세 비용도 영향을 미쳤다.

하반기 관건은 외형 성장세를 유지하면서 수익성을 얼마나 회복하느냐다. 넥센타이어는 통상 환경 변화에 맞춰 생산지와 판매가격, 유통망을 동시에 손보고 있다.

유럽에서는 중국산 승용차·경상용차 타이어에 대한 반덤핑 관세에 대비해 공급 구조를 재편했다. 유럽 판매 물량 가운데 중국 공장에서 조달하는 비중을 지난해 15%에서 올해 4% 수준까지 낮추고, 해당 물량을 중국 내수와 제3국 수출시장으로 돌렸다.

지난 6월부터는 유럽 제품 가격을 5% 인상했다. 생산지 조정과 가격 인상을 통해 중국산 타이어에 부과되는 반덤핑 관세 영향을 분산하겠다는 계산이다.

OE 공급처 확대도 이어지고 있다. 넥센타이어는 BYD와 현대차 스타리아 전기차 등 신규 전동화 차종으로 공급 범위를 넓혔다. BMW와 아우디 등 프리미엄 완성차 대상 상반기 매출도 전년보다 80% 증가했다.

다만 OE 공급 확대가 당장의 수익성 개선으로 직결되지는 않는다. 넥센타이어도 2분기 영업이익 감소 요인 가운데 하나로 OE 물량 증가에 따른 제품 믹스 변화를 꼽았다. 공급 차종 확대와 함께 고부가 제품 비중을 높이는 작업이 필요한 이유다.

북미에서는 월마트 등 대형 소매 유통망과의 협력을 확대하고 고인치 제품 판매를 본격화한다. 신규 고객 확보 과정에서 발생한 교체용 타이어 판매 감소를 만회하고 유통 구조를 수익성 중심으로 바꾸겠다는 계획이다.

넥센타이어 관계자는 "외부 변수에 따라 비용 부담이 확대된 환경에서도 주요 시장의 판매 호조를 바탕으로 외형 성장을 이어갔다"며 "유럽공장 2단계 증설 물량의 안정적인 가동과 북미 유통 개편 성과를 토대로 가시적인 실적 개선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넥센타이어의 2분기는 판매 기반 확대와 비용 부담이 동시에 드러난 시기였다. 하반기 성과는 유럽 성장세를 이어가면서 3.9%까지 낮아진 영업이익률을 얼마나 빠르게 회복하느냐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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