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정수미 기자] 중국발 반도체 충격과 외국인의 대규모 매도세가 겹치면서 코스피가 10% 넘게 폭락했다. 매도 사이드카와 서킷브레이커까지 잇따라 발동됐지만 지수는 장중 6000선마저 내줬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732.09포인트(10.84%) 내린 6023.66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 하락 폭은 역대 두 번째로 컸다.
코스피는 전장보다 355.48포인트(5.26%) 하락한 6400.27로 출발한 뒤 낙폭을 빠르게 확대했다. 장중 한때 5992.91까지 밀리며 지난 4월 14일 이후 처음으로 6000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급락세가 이어지면서 유가증권시장에는 오전 9시6분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이후에도 낙폭이 줄지 않자 오전 10시13분에는 1단계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돼 20분간 매매가 중단됐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4조9841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4조3179억원, 6386억원 순매수하며 물량을 받아냈지만 하락세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급락의 중심에는 반도체주가 있었다.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13.39% 내린 22만원, SK하이닉스는 14.65% 떨어진 155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기(-15.92%), SK스퀘어(-15.60%), 삼성물산(-10.16%) 등도 두 자릿수 하락했다.
간밤 미국 증시에서 인공지능(AI)·반도체 관련주가 하락한 가운데 중국 반도체 산업의 성장 우려가 투자심리를 얼어붙게 했다. 중국 메모리 기업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가 증시 상장 이후 급등하면서 글로벌 반도체 자금이 중국으로 이동할 수 있다는 경계감이 커졌다.
반도체 대형주와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에 쏠렸던 수급도 하락 폭을 키웠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관련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가 25% 이상 급락하면서 손실을 줄이기 위한 기계적 매도가 추가 매도를 부르는 악순환이 나타났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주 예정된 국내 반도체 기업과 미국 빅테크 기업의 실적 발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가 향후 증시 방향을 가를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발 공급 확대 우려가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주요 기업의 실적과 투자 계획에 따라 당분간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코스닥도 전 거래일보다 59.01포인트(7.72%) 하락한 705.85에 장을 마쳤다. 오전 9시14분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된 데 이어 낮 12시1분에는 서킷브레이커가 작동했다.
지수는 장중 697.45까지 밀리며 지난해 4월 16일 이후 약 1년 3개월 만에 700선을 내주기도 했다.
한편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6원 내린 1462.5원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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