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상태가 안 좋으면 엔트리에서 뺄 생각도 하고 있다.”
키움 히어로즈 외국인타자 케스턴 히우라는 지난 23일 고척 삼성 라이온즈전 연장 10회초에 기 막힌 호수비를 해냈다. 2사 2루서 구자욱의 타구를 끝까지 뒷걸음으로 쫓아가 걷어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오른 어깨를 펜스에 강하게 찧었다.

히우라는 이 여파로 지난 주말 KIA 타이거즈와의 원정 3연전을 통째로 건너 뛰었다. 그리고 27일 끝내 1군에서 제외됐다. 설종진 감독은 26일 광주 KIA전을 앞두고 이미 히우라의 1군 제외 가능성을 시사했고, 현실이 됐다.
키움은 후반기에 나름대로 경기력에 짜임새가 있다. 한화 이글스에 3승1무, 삼성 라이온즈에 1승2패, KIA 타이거즈에 2승1패를 각각 기록했다. 후반기만 보면 6승1무3패다. 타자들의 활약이 좋다. 그리고 그 중심에 외국인타자 2인방, 히우라와 맷 데이비슨의 시너지가 매우 크다.
데이비슨이 1루를 차지하면서 베테랑 최주환과 안치홍이 동시에 라인업에 못 들어온다. 그동안 두 사람이 1루와 지명타자를 나눠 가졌지만, 데이비슨이 1루로 고정되면서 최주환과 안치홍 중 1명만 지명타자로 뛰고, 나머지 1명은 라인업에서 빠진다.
그러나 김웅빈, 임병욱 등 오랫동안 애를 먹은 중고참들이 최근 부쩍 힘을 내며 외국인타자들의 시너지를 뒷받침한다. 또 다른 베테랑 서건창도 건재하다. 여전히 키움 타선은 강하지 않지만, 최근 흐름을 보면 무시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다.
이런 상황서 히우라의 이탈은 매우 뼈 아프다. 어쨌든 현재 라인업에서 한 방 능력이 가장 좋은 선수이기 때문이다. 41경기서 타율 0.263 7홈런 27타점 OPS 0.772다. 외국인타자 2인의 시너지를 당분간 기대하기 힘들어졌다.
그러나 데이비슨이 있다. 데이비슨은 NC 다이노스에서 퇴단 후 키움에 합류해 14경기서 타율 0.316 3홈런 12타점 OPS 0.909로 펄펄 난다. 예년에 비해 홈런생산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이미 14경기서 3홈런을 치며 예년의 데이비슨으로 돌아가고 있음을 보여줬다. 투수친화적 고척돔을 홈으로 쓰지만 장타 생산엔 큰 어려움이 없다.
만약 히우라가 빠졌는데 데이비슨마저 없었다면? 키움 타선은 다시 재앙으로 빠져들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단순 계산이긴 하지만, 현재 키움 전력에는 두 명의 외국인타자와 한 명의 외국인투수가 맞다. 라울 알칸타라가 팔꿈치 이슈가 빠졌지만, 다음주에는 돌아올 수 있다. 안우진이 돌아왔고 박준현이 합류했다. 선발진이 작년과 다르다.

KBO 외국인선수 제도가 내년에 바뀔 가능성이 있다. 1~2군 합계 보유선수 확대를 골자로 한다. 아직 결정된 건 없지만 현실화된다면 전력이 강하지 않은 키움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키움은 이를 기반으로 향후 전력 세팅을 효율적으로 할 필요가 있다. 아직 표본이 많은 건 아니지만, 히우라와 데이비슨 모두 재계약을 고려해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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