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공부 정말 많이 한다.”
KIA 타이거즈 제임스 네일은 베테랑 포수 김태군(37)을 두고 위와 같이 말한 적이 있다. 네일과 김태군이 그래서 유독 호흡이 잘 맞는다고 볼 수도 있다. 김태군은 팀의 군기반장으로 불리고, 후배는 물론 선배에게도 직언하는 선수로 유명하다.

김태군의 주옥 같은 코멘트들이 그동안 큰 화제를 모았다. 그러나 이는 김태군이 가진 캐릭터의 일부분이다. 팀에서, 투수들 사이에서 김태군이 진짜 인정받는 건 포수로서의 능력이다. 한준수가 올해 경기운영능력이 매우 좋아졌다는 평가를 받지만, 여전히 김태군의 노련미는 특별하다.
김태군은 우선 KIA 투수들에 대한 연구를 게을리하지 않는다. 그런 다음 다른 구단 타자들을 분석한다. 전력분석팀의 데이터, 미팅을 통해 도움도 많이 얻지만, 개인적으로도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는 게 관계자들의 얘기다.
그런 김태군의 유일한 적은 건강이다. 올 시즌 초반 어깨가 좋지 않아 한참 쉬었다. 한준수가 그래서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기도 했지만, 김태군에겐 아픈 전반기였다. 돌아와서 경기력을 한창 올리려고 했지만, 1일 광주 SSG 랜더스전 이후 출전기록이 또 끊겼다.
이번엔 타격 후 햄스트링을 다쳤다. 전반기를 46경기서 타율 0.257 2홈런 7타점 11득점 OPS 0.681로 마쳐야 했다. 약 알레르기가 있어서 다른 선수들보다 부상 회복속도가 느린 게 약점이라면 약점이다. 그러나 그조차 특유의 성실성으로 극복하고 이겨왔다.
김태군이 지난 27일 다시 경기에 모습을 드러냈다. 퓨처스리그 경산 삼성 라이온즈전서 7번 포수로 선발 출전, 2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2회 첫 타석에서 중전안타를 만들었다. 물론 타격 성적은 하나도 안 중요하다. 다시 포수로 뛸 수 있는 몸 상태를 만들었다는 게 중요하다.
KIA는 경기가 없던 27일 1군에서 빠진 선수가 없었다. 이는 28일 대구 삼성전을 앞두고 새롭게 1군에 올라오는 선수가 없을 가능성이 크다는 걸 의미한다. 일단 김태군을 좀 더 지켜 보는 걸로 가닥을 잡은 듯하다. 현재 2군은 경산 일정을 마치고 마산으로 이동해 NC 다이노스와의 원정 3연전을 준비한다. 1군도 이번주 대구에 이어 창원 3연전을 갖는다. 김태군이 언제든 간편하게 이동할 수 있다.
KIA 마운드가 전반기 막판부터 침체됐다. 선발은 선발대로, 불펜은 불펜대로 어려움이 크다. 한준수의 투수리드가 너무 좋아졌지만, 경험 많은 김태군의 힘이 필요한 시점이다. 물론 포수가 김태군으로 바뀐다고 해서 KIA 투수들이 갑자기 에너자이저가 되지는 않겠지만, 적어도 분위기 환기의 효과는 기대할 수 있을 전망이다. 또 한준수도 체력안배를 할 수 있다.

김태군이 1군에 돌아와서 안타를 하나도 못 쳐도 그만이다. 대신 KIA 투수들과 다시 호흡하며 정비하고, 마운드에 숨통을 트는 효과만 안길 수 있으면 대성공이다. KIA는 여전히 김태군이 필요하다. 올 시즌 후 FA 자격을 얻는 그에 대한 힌트를 암시하는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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