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이정원 기자] "살짝 후회했죠."
두산 베어스 에이스 곽빈은 왜 후회를 했을까.
곽빈은 지난 2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경기에 선발로 나와 6이닝 3피안타 2사사구 8탈삼진 무실점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3자책점 이하) 호투를 펼치며 시즌 9승(4패)에 성공했다. 시즌 12번째 QS. 팀의 연패를 끊는 역투를 선보였다.
6회까지 무려 113개의 공을 던졌다. 특히 6회 마지막 타자 최형우를 삼진 처리할 때 던진 공의 구속은 무려 157km였다. 곽빈은 최형우를 삼진으로 돌린 후 포효했다.
하지만 곽빈은 "너무 좋아서 그랬다. 팀 연패를 하고 있었으니까, 내 의지를 보여주고 싶었다. 근데 살짝 후회했다. 타석에 베테랑 최형우 선배가 계셨는데, 실수였다"라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그렇지만 그의 투구가 눈부셨던 건 박수를 받아야 한다. 이미 위닝시리즈를 내준 상황에서, 이날 경기까지 졌으면 5위 유지에 빨간불이 켜졌을 것이다. 김원형 두산 감독도 "선발 곽빈이 에이스다운 피칭을 해줬다. 110개가 넘는 공을 던지면서 마지막까지 혼신의 투구를 펼쳤다"라고 박수를 보냈다.
곽빈은 "팀 연패를 끊을 수 있어 정말 감사하게 생각한다. 그리고 (윤)준호와 야수들에게도 감사함을 전하고 싶다"라며 "경기 초반에 10일 만에 등판이라 제구가 잘 안 잡힌 느낌이었다. 이닝을 거듭할수록 잡히는 느낌이라 괜찮았다"라고 돌아봤다.
이어 "삼성 타자들의 타격감이 좋아 평소 강점을 두던 직구 대신 1회부터 변화구를 많이 섞었다"라며 "5회 끝나고 정재훈 코치님이 한 이닝 더 가자고 하셨고, 나 역시 이닝을 길게 던져야 필승조들이 수월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올라가 던졌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113개의 공을 던졌는데, 이는 올 시즌 개인 한 경기 최다 투구 수.
곽빈의 올 시즌의 기록은 화려하기만 하다. 올 시즌 19경기에 나와 9승 4패 평균자책 2.64를 기록 중이다. 아담 올러(KIA 타이거즈), 임찬규(LG 트윈스), 최민석(두산)과 함께 다승 공동 1위에 올라 있다. 탈삼진은 128개로 단독 1위. 평균자책점도 최민석(2.49)에 이어 2위다.

곽빈은 "개인 타이틀은 욕심이 없다. 그저 규정이닝 던지고, 시즌 끝날 때까지 안 아픈 게 게 목표"라며 "또한 지금은 아시안게임을 생각하지 않는다. 그렇지만 우리 투수들이 좋다. 투수들 믿고 갔다 와도 다 잘 될 것 같다"라고 미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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