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리스크'에 출렁이는 국제유가, 국내 기름값도 반등 우려

프라임경제
[프라임경제] 중동 정세 긴장이 다시 고조되면서 국제유가가 치솟았다가 일단 소강상태에 접어든 모습이다. 하지만 안심할 순 없다. 언제든 국제유가가 크게 요동칠 가능성이 있어서다. 이에 따라 국내 기름값 불안도 덩달아 커지는 상태다.

최근 미국과 이란 갈등 재점화에 따른 호르무즈 해협 재봉쇄와 후티 반군의 홍해 봉쇄 선언으로 중동산 원유 공급 차질 가능성이 커지면서 국제유가가 7월 들어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 24일 기준 배럴당 유가는 브렌트유 96.78달러, 서부텍사스산원유(WTI) 89.31달러까지 상승했다.

한주 전에 비해 10달러 안팎으로 급등한 수준으로, 전날엔 브렌트유가 100.69달러를 기록하며 지난 5월22일 이후 2개월여 만에 100달러를 넘어서기도 했다.

국제유가와 함께 휘발유·경유·등유 등 국제 석유제품 가격도 동반 상승세를 나타냈다. 같은 날 싱가포르 현물시장에서 배럴당 국제 경유 가격은 165달러, 휘발유는 120.82달러, 등유는 158.29달러를 기록했다.

전날에는 △경유 167.61달러 △휘발유 124.74달러 △등유 161달러로 각각 4월30일, 5월22일, 5월19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업계는 당장의 수급보단 향후 공급 차질에 대한 우려가 더 빠르게 반영되면서 국제 석유제품 가격이 국제유가와 시차 없이 오르고 있다고 봤다.

물론 미국이 주말 사이 이란에 대한 공습을 중단하면서 지난 27일(현지시간) 국제유가는 하락세를 보였다. 일단 소강상태에 접어든 것.

이날 ICE선물거래소에서 9월 인도분 브렌트유 종가는 배럴당 88.36달러로, 전장 대비 8.7%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 인도분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종가는 배럴당 82.61달러로 전장보다 7.5% 하락했다.

하지만 미국-이란 간 무력 충돌 상황 전개에 따라 언제든 유가가 크게 요동칠 가능성이 높은 형국이다.

국내 주유소 기름값 역시 최근 하락 폭이 크게 줄어드는 등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7월 넷째 주(지난 19∼23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는 전주 대비 리터당 5.1원 내린 1872.4원이었다.

7월 둘째 주에 전주 대비 59.1원, 셋째 주에 15.5원 내린 데 비해 낙폭이 크게 줄어들었다.

경유도 마찬가지다. 전주 대비 5.6원 내린 1856.9원을 기록했으나, 7월 둘째 주(62.3원↓), 셋째 주(17.7원↓)보다 낙폭이 현저히 줄었다.

유가 불안이 다시 고개를 들자 최근 정부는 8차 석유 최고가격을 7차 대비 동결하며 유가 변동성 확대에 대비했다. 이달 말 종료 예정이었던 유류세 인하 조치도 9월 말까지 두 달 더 연장하기로 했다.

브라질을 국빈 방문한 이재명 대통령은 "유가 불안이 확실하게 해소될 시점까지 석유 최고가격제를 지속하고, 유류세 인하 같은 정책 수단도 최대한 유지해주기 바란다"고 지시하기도 했다.

다만 국제유가가 다시 오르고, 상승세가 장기화할 경우 정책 효과와 위기 관리도 한계에 봉착할 것이란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호르무즈 해협에 이어 홍해 항로까지 통항이 차질을 빚는 상황이 장기화할 경우 전쟁 초기인 지난 3월보다 수급 충격이 더 커질 수도 있다"며 "정제 설비 가동률과 석유제품 생산에 차질이 빚어지지 않도록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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