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윤리위, 5인 체제로 추락… ‘충성 맹세’ 공방에 내홍 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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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종환 윤리위 부위원장과 황경성 위원은 27일 공동 성명을 내고 최근 불거진 윤리위 내홍의 일차적 책임이 윤민우 위원장의 독단적인 운영 방식에 있다고 주장했다. / 뉴시스
우종환 윤리위 부위원장과 황경성 위원은 27일 공동 성명을 내고 최근 불거진 윤리위 내홍의 일차적 책임이 윤민우 위원장의 독단적인 운영 방식에 있다고 주장했다. / 뉴시스

시사위크=김윤혁 기자  파행을 거듭하는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가 사실상 붕괴 수준으로 치닫고 있다. 우종환 부위원장이 윤민우 위원장의 독단적 운영과 정경욱 윤리위원의 ‘친한계 연루설’ 발언을 공개 비판하며 내홍이 전면전으로 번진 가운데, 윤리위원이 또다시 사퇴하면서 윤리위는 일주일 만에 7인 체제에서 5인 체제로 축소됐다. 당의 쇄신과 단속에 앞장서야 할 윤리위가 오히려 내부 갈등의 중심에 서면서 당 안팎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는 모습이다.

◇ 우종환 “윤리위는 독립기구… 위원장 독단운영 반대”

우종환 윤리위 부위원장과 황경성 위원은 27일 공동 성명을 내고 최근 불거진 윤리위 내홍의 일차적 책임이 윤민우 위원장의 독단적인 운영 방식에 있다고 주장했다. 우 부위원장은 “윤 위원장이 일방적으로 회의를 지정해 잡았다”며 “자신의 뜻에 반대하는 위원은 오지 말라는 것으로 해석할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윤리위는 즉각 반박했다. 당무감사실이 지난 23일 우 부위원장과 회의 일정 조율을 위해 통화했으나, 윤리위가 제시한 일정마다 우 부위원장이 참석이 불가능하다고 답했다는 주장이다. 또 이후 일정이 확정된 뒤에는 모든 윤리위원에게 문자를 통해 회의 일정을 공지했다고 덧붙였다.

우 부위원장은 지난 22일 윤 위원장이 윤리위 명의로 배포한 징계 기준안을 내홍을 키운 원인으로 지목했다. 해당 자료는 당대표 또는 당에 대한 단순 비판은 원칙적으로 징계 대상에서 제외하되, 지나친 의도성을 가지고 반복적·조직적·지속적으로 당대표 또는 당의 정상적인 운영을 심각하게 저해할 경우 예외적으로 징계할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윤리위원들이 서로를 공개 비판하는 가운데 위원들의 연이은 사퇴로 조직 규모까지 축소되면서, 윤리위의 권위와 신뢰에도 적잖은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 뉴시스
윤리위원들이 서로를 공개 비판하는 가운데 위원들의 연이은 사퇴로 조직 규모까지 축소되면서, 윤리위의 권위와 신뢰에도 적잖은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 뉴시스

우 부위원장은 이를 “당대표용 충성용 징계 기준안”, “장 대표 심기 경호용 충성 맹세 보도자료”로 규정하며 윤 위원장의 공개 사과와 정정 보도를 요구했다. 특히 당시 의결정족수를 채우지 못해 회의가 무산됐음에도 윤리위 명의의 보도자료를 배포한 점을 지적하며, 윤 위원장이 합의 절차를 무시한 채 위원회를 일방적으로 운영했다고 비판했다.

졍경욱 위원의 발언도 도마에 올랐다. 우 부위원장은 정 위원이 한 유튜브 방송에서 ‘당대표는 윤리위원을 못하기 때문에 내가 위원으로 대신 온 것’이라는 취지로 말한 데 대해 “이런 표현이야말로 공당의 윤리위를 당대표가 사유화하고 있다고 오해 사기에 충분한 부적절한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장동혁 대표를 향해 “정 위원의 말이 사실이냐. 정 위원이 당대표님의 대리인이냐”라고 따져 물었다

이어 정 위원이 당 미디어대변인과 법률자문위원회 부위원장을 겸직하는 점을 거론하며 “당직자가 윤리위원을 겸직하며 이런 징계 보도자료를 내니 충성 맹세용이라는 비난을 듣게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정 위원을 향해 윤리위원 허위 비방에 대한 공개 사과와 당직 또는 윤리위원직 사퇴를 촉구했다.

이에 대해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27일 기자들과 만나 “과거에도 현역 의원들이 (윤리위) 활동을 한 사례가 있다. 그렇기에 두 위원의 지적은 적절치 않다”고 반박했다. 또 “윤리위 내부에서 다양한 목소리 나오는 건 자연스러운 상황”이라며 “윤리위는 당대표를 위한 기구가 아니라 당 기강을 바로 세우고 윤리를 확립하기 위한 준사법 기구다. 조속한 시일 내 정상화되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윤리위원들이 서로를 공개 비판하는 가운데 위원들의 연이은 사퇴로 조직 규모까지 축소되면서, 윤리위의 권위와 신뢰에도 적잖은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런 상황 속 윤리위는 27일 조경태·진종오·권영진 의원에 대한 징계 절차를 개시하며 내부 갈등 속에서도 징계를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나 위원회 운영의 공정성과 독립성을 둘러싼 논란이 계속될 경우 향후 징계 결과 역시 정치적 논란에서 자유롭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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