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니→볼빨간사춘기, 힘 뺐더니 통했다…폭염 식힌 '저자극 서머송' [MD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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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블랙핑크 멤버 겸 가수 제니(왼쪽), 볼빨간사춘기 / 제니 소셜미디어 및 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김하영 기자] 폭염이 이어지는 가운데 음원 차트에는 뜨거운 여름의 열기를 더욱 끌어올리기보다 나른하고 편안한 청량감을 앞세운 서머송들이 잇달아 이름을 올리고 있다.

제니를 비롯해 볼빨간사춘기, 프로미스나인, 존박 등 익숙한 가수들이 강한 비트나 폭발적인 고음 대신 여름밤의 낭만과 바다, 드라이브,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음악으로 리서너들의 귀를 사로잡고 있다.

제니 'Less tahn a Lover' 커버 / 제니 소셜미디어

먼저 제니는 지난 24일 새 싱글 'Less than a Lover'를 정식 발매했다. 앞서 해외 음악 페스티벌 무대를 통해 먼저 선보였던 곡이다. 정식 음원 발매를 기다려온 글로벌 팬들의 요청에 힘입어 세상에 나왔다.

'Less than a Lover'는 연인도 친구도 아닌 모호한 관계에서 느끼는 설렘과 여운을 담은 얼터너티브 팝이다. 제니는 나른하고 서늘한 음색과 내레이션에 가까운 표현을 활용해 여름밤의 몽환적인 분위기를 완성했다. 무대 위에서 보여준 강렬한 카리스마와는 또 다른 차분한 매력이다. 유튜브 인기 급상승 동영상 음악 부문 1위를 기록 중이며, 멜론차트 TOP100 24위, 벅스 실시간 차트 1위, 애플뮤직 TOP100 대한민국 1위 등 국내외 플랫폼으로부터 좋은 성과를 나타내는 중이다.

/ 켄버스 제공

볼빨간사춘기는 지난 22일 인디고가 2002년 발표한 대표 서머송 '여름아! 부탁해'를 리메이크해 선보였다. 원곡의 밝고 설레는 분위기는 유지하면서도 어쿠스틱한 편곡과 안지영의 맑은 음색을 더해 한층 편안한 청량감을 완성했다.

20년 넘게 여름마다 소환된 익숙한 노래에 볼빨간사춘기의 감성을 입히면서 추억을 간직한 세대와 원곡을 새롭게 접하는 세대를 동시에 겨냥한 점도 눈길을 끈다. 이에 유튜브 인기 급상승 동영상 음악 부문 2위, 멜론 TOP100에도 진입하며 리메이크곡의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송하예 역시 지난 15일 리메이크곡 '바다 가자 (2026)'를 공개했다. 청량한 기타 사운드와 산뜻한 멜로디 위에 특유의 섬세하고 따뜻한 보컬을 얹어 바다로 떠나는 여름날의 설렘을 편안하게 표현했다.

/ 어센드 제공

프로미스나인은 지난 21일 발매한 정규 2집 타이틀곡 'Vitamin ME'을 통해 강한 비트로 몰아붙이기보다 라틴풍의 가볍고 탄력적인 그루브와 중독적인 멜로디를 앞세웠다. 여기에 멤버들의 맑은 음색을 얹어 밝고 편안한 청량감을 완성했다.

실제로 멜론차트 TOP100 44위, 유튜브 인기 급상승 동영상 1위, 벅스 차트 1위를 포함한 음원 성적은 물론 초동 10만장을 돌파하며 2023년 정규 1집 'Unlock My Wordl' 이후 3년 만에 통산 네 번째 초동 10만장 돌파 앨범을 보유하게 됐다.

존박은 지난 23일 직접 작사·작곡·편곡한 '여름을 돌아와'를 발표했다. 살랑거리는 비트와 펑키한 소울 팝 사운드, 존박의 감미로운 중저음이 어우러지는 곡이다. 화려한 휴양지보다 매년 여름이 돌아올 때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사람과 기억을 노래했다.

물론 올여름 모든 서머송이 힘을 뺀 것은 아니다. 효린은 네 번째 미니앨범 타이틀곡 'ChecK'를 통해 트렌디한 비트와 중독적인 훅, 강렬한 퍼포먼스를 앞세운 전통적인 '핫 서머송'의 매력을 이어갔다.

강한 비트와 폭발적인 고음, 화려한 퍼포먼스로 대표되던 기존 서머송 사이에서 제니와 볼빨간사춘기, 프로미스나인, 송하예, 존박은 과하게 밀어붙이지 않는 청량함으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나른한 무드부터 어쿠스틱 사운드, 부드러운 라틴 그루브까지 표현 방식은 달랐지만, 무더위를 더욱 뜨겁게 달구기보다 여름밤의 바람처럼 온도를 낮췄다는 점은 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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