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인가 IT인가... 카카오뱅크 '빅테크식 보상 갈등'에 인터넷은행 첫 파업

포인트경제
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 카카오지회 조합원들이 21일 카카오뱅크가 입주한 경기 성남시 판교테크원에서 사측의 임금 인상률과 성과급 등 보상 체계를 규탄하는 피켓 시위를 하고 있다. /뉴시스
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 카카오지회 조합원들이 21일 카카오뱅크가 입주한 경기 성남시 판교테크원에서 사측의 임금 인상률과 성과급 등 보상 체계를 규탄하는 피켓 시위를 하고 있다. /뉴시스

[포인트경제] 민주노총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카카오 노조)가 카카오뱅크 내 조합원 수가 전체 임직원의 절반을 넘어서며 과반노조를 달성했다고 27일 밝혔다.

카카오뱅크 노조는 회사가 올해 정기주주총회에서 이사 보수 한도를 기존 50억원에서 80억원으로 대폭 확대한 반면, 직원들의 성과 보상 체계 개편 및 임금 인상 요구에는 소극적으로 임했다고 지적했다. 서승욱 카카오지회장은 "이번 과반노조 달성은 구성원의 목소리를 외면해온 경영진에 대한 불신이 누적된 결과"라며, "성과가 공정하게 배분되도록 책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경기지노위 조정 중지... 연차 파업 강행 수순

카카오뱅크 노사는 올해 임금 교섭 과정에서 연봉 인상률 5~6% 수준을 두고 협상을 벌였으나 성과 보상 체계 전반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경기지방노동위원회의 조정 중지 결정 이후 추가 교섭이 끊기면서 노조는 오는 31일 인터넷전문은행 출범 이후 첫 파업에 들어갈 방침이다. 이번 파업은 대규모 집회보다는 조합원들이 동시 연차를 사용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나, 경영진을 향한 실력 행사라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

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 카카오지회 조합원들이 21일 카카오뱅크가 입주한 경기 성남시 판교테크원에서 사측의 임금 인상률과 성과급 등 보상 체계를 규탄하는 피켓 시위를 하고 있다. /뉴시스
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 카카오지회 조합원들이 21일 카카오뱅크가 입주한 경기 성남시 판교테크원에서 사측의 임금 인상률과 성과급 등 보상 체계를 규탄하는 피켓 시위를 하고 있다. /뉴시스

빅테크 성과 보상 요구와 전통 금융의 충돌

이번 사태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대기업을 시작으로 테크업계 전반으로 퍼진 '성과주의 보상' 요구가 금융 플랫폼으로 전이된 결과다. 지난해 말 기준 카카오뱅크의 직원 수는 1806명, 1인당 평균 급여는 1억2500만원, 평균 근속연수는 4년 2개월이다. 일반 시중은행과 달리 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 소속인 카카오뱅크 노조의 움직임은 개발자 중심의 인력 구조와 맞물려 케이뱅크, 토스뱅크 등 노조가 없는 다른 인터넷전문은행의 보상 체계 논의에도 연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고객 서비스 차질 제한적이나 첫 파업 상징성 부담

파업 당일 대민 금융서비스 차질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전자금융감독규정에 따라 비상지원인력이 사전 배치되며 예금, 이체, 대출 상환 등 핵심 금융 업무는 정상 가동된다. 카카오뱅크 측은 영업연속성계획에 따라 고객 불편이 없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인터넷전문은행 최초의 파업이라는 멍에와 함께, 보상 체계를 둘러싼 노사 간 신뢰 파탄은 향후 성장 동력 확보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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