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알고 보니 비극이다.
키움 히어로즈는 후반기 들어 경기력이 괜찮다. 한화 이글스와의 원정 4연전을 3승1무로 마쳤고, 선두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 3연전서 1승2패했지만, 3경기 모두 팽팽한 승부를 벌였다. 그리고 24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 역시 접전이었다.

KIA가 에이스 제임스 네일을 냈지만, 키움 타선이 먼저 4점을 뽑았다. 특히 최근 타격감이 좋은 김웅빈이 결정적인 투런포를 터트렸다. 또 마운드에선 토종 에이스 안우진이 KIA 타자들을 5이닝 2실점으로 봉쇄했다.
그러나 키움은 6회말에 동점을 허용한 뒤 7회말에는 김선기가 박상준에게 역전 우중월 투런포를 맞았다. 이후 8회초에 요즘 KIA 불펜에서 가장 폼이 좋은 조상우를 상대로 동점을 만들며 승부의 흐름을 알 수 없게 만들었다.
키움으로선 이럴 때 생각나는 투수가 있다. 아시아쿼터 카나쿠보 유토. 유토는 베테랑 원종현과 함께 더블스토퍼로 뛰고 있다. 사실상 경기 후반 중요한 시점을 책임진다고 보면 된다. 8~9회는 말할 것도 없고 7회에도 나간다. 홀드든 세이브든 가리지 않고 따낸다.
그래서 KBO리그 42년 역사상 최초로 외국인 단일시즌 10세이브-10홀드 진기록까지 세웠다. 22일 고척 삼성 라이온즈전서 2이닝 1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으로 홀드를 따냈다. 리그 최강 삼성 타선을 완벽하게 잠재웠다. 150km대 초~중반의 빠른 공과 포크볼을 보유했다. 짧은 이닝에 공략하기 어려운 투수다.
그런 유토는, 키움의 올 시즌 일반적인 마운드 운영을 감안하면 무조건 8~9회에 마운드에 올라야 했다. 그러나 설종진 감독은 김선기, 정다훈 등으로 버텨야 했다. 23일 고척 삼성전서 11회 접전을 펼치긴 했지만, 어쨌든 유토가 나가야 할 타이밍에 못 나갔다.
알고 보니 부상이 있었다. 키움 관계자는 유토가 경기 전 몸을 푸는 과정에서 어깨통증을 느껴 경기가 시작하는 시점에 서울로 올라갔다고 밝혔다. 정밀검진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정황상 이번 3연전에는 등판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키움은 최근 에이스 라울 알칸타라의 팔꿈치 골극 이슈, 외국인타자 케스턴 히우라의 어깨 부상이 있었다. 둘 다 심각한 부상은 아니었다. 그러나 전력이 강하지 않은데 팀을 이끄는 외국인들의 건강 이슈 발생은 좋은 일이 아니다.

유토는 올 시즌 42경기서 5승4패12세이브10홀드 평균자책점 3.03. 맹활약하지만 38⅔이닝을 소화했다. 아주 긴 이닝은 아니지만, 힘든 시기에 접어든 것은 분명하다. 키움은 이날 안치홍의 9회초 스리런포로 이겼지만, 개운치 않은 승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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